나라 전체에 폭염특보가 이틀째 내려졌습니다.

경북 경산시 하양읍의 무인기상관측망에서 측정된 기온은 40.3도를 기록했다지요.

현재 폭염경보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려졌습니다.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

이 산마을이어 얼마나 다행한지,

여기 아니라면 이 아이들과 어떻게 무난한 여름날일 수 있었을는지요.

모든 일은 끝이 있지요. 162 계자도 끝날에 이르렀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대표기도입니다.

계자가 물꼬 자유학교도들의 부흥회라 하니

모두를 대표해서 하는 교무실에서의 수행은 대표기도쯤일 것.

아이들과 샘들이 같이 일어나 이불을 터는 것으로 해건지기를 할 적

교무실에서는 달라이라마의 만트라를 들으며 대배 백배.

함께 보낸 빛나는 시간들로 아이들이고 샘들이고 다음 걸음을 걸어주시라 마음 모았습니다.

 

아침 밥상을 물린 뒤 아이들이 가방을 모두 뒤집어 다시 짐을 꾸리고,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누군가 우리를 맞으려 해주었던 준비처럼

또 다른 이들이 이 공간을 쓸 수 있도록 맞이 준비를 해주는 먼지풀풀.

 

10:40 마지막 모두모임인 갈무리모임,

놀라워라, 감동이었습니다.

샘들을 불러 보라 했습니다, 이 아이들, 이 분위기,

우리가 지난 엿새 무엇을 하였는가를.

이 잔잔한 평화, 모두가 엎드려 글을 쓰고 있는 풍경을.

학교에서 손도 못 댄다는 아이들이 몇이나 들어있습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여럿입니다.

그 모두가, 잠깐도 가만있지 못한다는 아이들이 무려 1시간

같이 방바닥에 엎드려 글을 씁니다.

기적이란 건 이런 게 아닐지.

스물일곱(밥바라지 엄마 1호기가 어제 가는 걸음에 원우가 같이 갔으니) 모든 아이들이

조용히 갈무리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큰소리를 지른 것도 아니고 매를 들지는 더욱 않았을 텐데

장애아동이 여덟 명인데도 보조교사 없이 혼자 진행하는 시간,

나중에 두엇 샘이 들어와 잠시 돕기도 하였으나,

어찌 그럴 수 있었을지요.

그건 우리가 지난 엿새를 함께 보낸 시간들에 대한 응답이었을 겝니다.

함께 꾸린 샘들, 고맙습니다.

함께 보낸 아이들, 고맙다마다요.

 

‘마친보람’.

복도에 길게 한 줄로 서서 한 사람 한 사람 인사를 나눕니다.

혹여 마음에 남은 건 없나 살피며 아이들 글집에 도장을 찍자

샘들이 늘어서서 애쓴 아이들 하나하나 안아주었지요.

가마솥방에선 마지막 밥상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곧 버스에 오르고 영동역으로 떠난 아이들,

먼저 떠난 밥바라지 2호기 엄마 대신

기표샘과 태희 형님이 마지막 설거지를 해주었네요.

 

영동역, 마지막 인사를 하고 기차에 오르거나 부모님과 떠나거나.

인영샘이 그랬던가요, 영동역에서의 맞이와 보냄이 중요하겠구나,

아이들 잘 건사했다 그런 느낌을 잘 전해야겠더라지요.

이안이네가 음료를 실어와 샘들 목을 축여주었고,

서윤이네가 커피와 야채음료를 바리바리 시원하게 꾸려와 샘들 갈무리 모임을 도왔습니다.

특별한, 그 어느 계자가 그렇지 않았을까만 아주 특별한 162 계자였습니다.

계자를 시작하는 폭염 속에 소나기가 달려와 주었고,

글집 말고도 그림을 한껏 그릴 백지 묶음 책을 받았고,

산오름도 정상이 아니라 굴에 이른 여정이었고,

장애아동이 어느 때보다 많았고,

일곱 살부터 열네 살까지 고른 분포에,

속틀을 예년과 달리 듬성듬성, 게다 도깨비몰이까지...

 

샘들 갈무리 모임.

이 불편한 곳도 살 만하더라지요.

다른 데 갔더라면 불편했을 것들이 심지어는 편하기까지 하더라 했습니다, 물꼬니까.

진심을 다해 대하는 것에 대해 깊이 배웠다 했고,

왜 이리 다시 오지, 왜 이리 오래 오지, 이해가 되더랍니다.

물꼬라는 공간이 이렇게 서로 도와서 꾸려지는구나, 가능하구나 했고,

새끼일꾼하며 내가 성장함을 스스로 안다고도 했고,

마음을 다 썼음을 서로 알았고,

많이 배우고 사랑하리라 다짐했다 했습니다.

“아이들은 왜 그토록 자유롭다고 느꼈을까요?

돌아보면 내가 한 말들은 이거 하지 마, 저거 하지 마, 뭐 하지 말란 것들이었는데...

생각해보면 자유란 내 손으로 뭔가를 완성하고 해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그걸 하면서 느끼는 게 아닐지,

서로를 믿고 맘껏하고 그래서 느낀 감정이 아닐지...”

아이들은 정말 ‘자유’학교라 했습니다. 한껏 자유로워했지요.

“서연이가 돌아가기 싫다고 했습니다.

 그 아이 삶 전체에서 이곳의 경험으로 힘이 났으면, 저도 그랬고...”

나도 그랬다, 그 말 앞에서 덩달아 눈물바람이 되었습니다.

그 아이 초등 2년에 와서 긴 시간을 같이 보냈고,

드디어 이번 계자에서는 교무를 맡아 전체 실무를 꾸렸지요.

잘했고, 그 성공의 경험은 우리 아이들이 이곳에서 그랬듯

그 역시 다음 걸음의 힘이 될 것입니다.

계자 첫날 밤 울음으로 시작해서 울음으로들 마무리한 교사 갈무리모임이었군요.

차를 냈던 주인장도 얘기들을 들으며 너무나 감동하였다고,

물꼬가 어떤 곳인가를 물어왔더랬습니다,

오래전 TV에서 잠깐 보기도 했다며.

(그러나! 어찌 잘한 것만 있겠는지요.

새끼일꾼들이 어른들과 함께하는 동료이긴 하지만

한편 그들 역시 어른들의 돌봄이 필요하기도 한 존재,

더 많이 살펴주지 못했고,

처음 온 이들에게 더 세밀하지 못했고 더 친절하지 못했고,

일을 원활하게 잘 나누지도 못했고,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에게

더 많이 사랑하지 않았고, 더 많이 끌어내지 못했을지니.

왜냐하면 사랑은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해도 고갈되지 않는 화수분이므로.)

 

“누군들 시간내기가 쉬울까, 안 바쁜 사람이 어딨나요.

 그런데도 짬을 내 모여서 선한 일에 손을 보태 정성스럽고 뜨겁게 보냈습니다.

 훌륭한 이들과 보내서 느껍습니다.

 좋은 사람들이 좋은 세상을 만들지요.

 그래서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하지요.

 이런 작업들이 우리를 그러도록 한다 믿습니다.

 사는 자리에서 각자 잘 삽시다, 그게 서로를 돕는 것.

 그리고 다시 봅시다!

 교무주임 연규샘을 비롯 학생주임 기표샘, 학년부장 인영샘, 교사 소모임장 화목샘과 주인샘,

 12학년을 앞두고도 온 지혜 현지 해찬 효기 형님을 비롯 태희 윤호 새끼일꾼들,

 새로 연을 맺은 민혜샘 예지샘 경민샘 예경샘 현택샘 소연샘 수현샘들,

 함께하지 못했지만 밥바라지 1,2호기 엄마들 김수경샘과 김수현샘, 모다 욕봤습니다!”

‘계자 미리모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날 밤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 안식년(* 물꼬가 2017학년도는 안식년) 전의 마지막 여름 계자인데 너무 빨리 끝나버려서 좀 아쉽다... 그 전에 치렀던 계자와는 또 다른 질감의 계자였던 것 같다. 십년 된, 십일년 차 계자이니만큼 저에게 있어서는 나름의 의미도 컸던 것 같고 많이 와봐서 익숙하긴 했지만, 이번 계자에서는 정말 그냥 ‘내집’ 같았고 함께한 모두가 ‘내 가족’ 같았다. 잊지 못할 일주일이었던 것 같고 이 기를 잘 받아 지내다 안식년이 끝나고 또 다 같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오는 아이들에게도 이런 물꼬에 대한 묘한 느낌을 느끼게 해주고 싶고, 잊지 못할 계자일 것 같습니다. 안식년 후 모두 좋은 결과 하나씩 가지고 다시 뵀으면 합니다.’(어제 현지 형님의 하루재기 가운데서)

그리고, 지난 십년을 넘어 되는 모든 계자에 동행했던 희중샘이 빠진 자리를

(특히 우리 채성이가 퍽 그리워했지요)

퍽 허전해했더랍니다.

 

오늘부터 물꼬에 머물며 어른계자도 같이 할 정환샘과 희연샘이 왔습니다.

‘쉼이 필요했던 시기, 마침 어른들을 위한 계자가 열린다고 하여 마찬가지로 쉼이 필요했던 절친한 후배 희연쌤과 함께 물꼬로 동행하게 되었다. 공식 일정은 흙날부터 달날까지였으나, 일정상 하루 일찍 들어가 하루 일찍 나갈 수 있도록 해주셔서 매우 감사드렸다. 그래서 초등 계자가 끝나는 쇠날부터 일정을 함께하기로 하였다.

쇠날 오전 중에 학교에서의 급한 일을 대강 마무리해놓고 희연쌤과 함께 영동으로 향하였다. 162계자를 마치고 갈무리를 하고 있는 장소에 도착하였다. 그곳은 이미 눈물바다. 체감온도 36도를 오르내리는 날씨 속에서 자신을 살피기보다 주변과 아이를 먼저 살펴야하는 일정이었는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 괜히 울컥해졌다. 아니, 그 눈물은 아마도 그 극한의 상황을 이겨내고 기적을 연출해 낸 그들이 느낀 감동 때문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인사를 나누고 다음을 기약하며 옥쌤, 연규쌤, 도영쌤, 훌쩍 커버린 건호, 희연쌤, 나는 어른 계자를 위한 장을 보고 학교로 향하게 되었다.(정환샘의 어른 계자 갈무리글 가운데서)

 

저녁, 아이들이 비운 물꼬는

정환샘과 희연샘이 들어와 저녁밥상을 차려냈고,

도영이 형님이 사들여온 치킨을 놓고 시원한 맥주도 한 잔.

“제가 애를 안 보내고도 남을 사람입니다.”

아이들에게 하는 협박(?)처럼 정말 5학년 건호가 남았지요.

말을 하도 안 듣기에, 가 아니라(좀 안 듣긴 했습니다, 하하)

계자를 시작하던 첫날부터 날마다, 하룻밤 더 자고 싶다 간곡한 부탁이 있었고,

물꼬를 수없이 드나들었던 그가 혼자 갈 수 있는 아이이기에

교문 앞에서 그예 가방 두고 영동역 다녀오라 하였던 것.

차도 닦고 일을 제법 거들었더랬지요.

 

밤 열 시, 운동장 한가운데 돗자리를 깔고 모두 누웠습니다.

쏟아지는 별똥별을 셌지요.

아... 산에 둘러싸여 우물 같은 대해리지만 하늘을 다 눈에 담을 수는 없어

누구는 북쪽하늘에서 누구는 남쪽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며 감탄사를.

그렇게 크고 긴 유성이라니, 그렇게 쏟아지는 유성우라니.

기락샘과 12학년 류옥하다도 들어와 야참을 먹는 자리에 합류.

 

새벽 3시, 사람들을 잠자리로 보내고 교무실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사는 일이,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그러도록 해준 제 아름다운 물꼬의 벗 혹은 동료 또는 동지들에게 감사와 찬사를.

어느 누구도 크게 다치지 않아(소연샘은 배앓이가 괜찮으실라나요) 감사에 감사.

 

새끼일꾼 7학년 윤호의 갈무리글이 닿았네요.

역대 가장 빠른 평가글입니다. 훌륭합니다.

지나면 잊히고 쓰기 어려워지고 부담스럽고 그러다 끝내 못 쓰기도 하는 일.

 

   이번 계자는 나의 물꼬 인생에 중계자였다. 학생에서 선생님으로(새끼일꾼) 바뀌는 동시에 새끼일꾼으로 처음 가는 계자였다. 때문에 다른 계자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물꼬를 느껴볼 수 있는 경험이 되었다.

   초등 계자보다 하루 먼저 도착해 청소와 서로와 공간, "물꼬"라는 공동체에 대한 이해 등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계자는 교원대 쌤들과 나를 포함한 새끼일꾼,품앗이 일꾼들 23명과 아이들 28명으로 시작하였다.

  ...

  아이들이 손풀기 시간에는 한 번도 들어갈 수 없었다. 그 시간이 선생님들의 쉬는 시간과 또한 밖에 일을 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둘째날에 6남매들이 들어오게 되었다. 처음에는 6남매들의 상황을 몰랐다. 처음으로 "저건 사람이 맞을까?" 할 정도로 인간이라고 보기 힘들었지만 6남매들과의 시간이 지날수록 코 끝이 찡할 정도로 그들의 상황과 심정에 대해 이해 할 수 있었다. 6남매들이 다른 아이들과 시비가 붙으면 어떻하지 라는 걱정을 했지만 많이 싸우지는 않은 것 같아서 나름 다행이였다. 다행이 선생님들의 수가 많아서 6남매들의 대한 사건이 터져도 프로그램을 멈추지 않고 6남매들을 캐어할 수 있었다.

쌤들이 매일 피곤해 하는 것을 이해 할 수 없었던 학생시절이 창피할 정도로 피곤하였다. 눕기만 하면 졸아서 다른 선생님들에게 미안함을 표현하고 싶다.

이번 계자는 물꼬인들과의 좋은 관계를 또다시 곱씹을 수 있는 기회였다. 또한 학생 때와 일꾼 때를 비교할 수도 있는 오묘한 경험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였던 것 같다.

   물꼬인들이 물꼬라는 공간에서 함께 뒤엉켜 물꼬라는 공동체를 만들어 새로운 이들과 학생들에게 삶에 있어서의 꼭 필요한 여러 가지를 스스로 깨닫게 만드는 것 같다.

  옥쌤께서 매번 말씀하시는 과거의 순간들이 층층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고 과거의 경험들의 집합체가 나를 이룬다는 이야기를 번번히 듣곤 했다. 이번 계자로 값진 경험들이 쌓인 것이 눈에 뛰이게 보인 것 같아서 행복했다. 마지막으로 어리숙한 저를 도와준 아이들과 여러 쌤들께 이 글로 통해서 감사하다고 전한다.

옥쌤 잘 도착했습니다.ㅡ윤호 올림ㅡ

 

내일부터는 또 어른계자입니다.

또 한바탕 신명날 시간들이겠습니다.

162 계자 돌아간 우리 아이들, 이 아름다웠던 여름으로 어려운 시간을 밀고 가라,

샘들 편히 쉬시라.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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