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3일 흙날 맑음 >
"엄마 버리지 마요, 금 물감 쉬일(셰일)요."
김천 나갔다 한밤에 들어오니
아이에게 무지막지하게 큰 돌덩이와 어른 주먹 두 개는 되지 싶은 돌까지
일곱 돌덩이가 주욱 줄을 서서 간장집 부뚜막에 놓여있었습니다.
책 귀퉁이 찢어 쓴 아주 작은 메모도.
아이들이 또 한바탕 돌이랑 놀았나보다 짐작했지요.
오후에 춤추러 갔더라지요.
정근이가 심한 감기로 곶감집을 지키고
서울 간 혜연이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네요.
"세상이 다 조용하네."
두 녀석 자리가 컸던 모양입니다.
정근이는 집이 가까우니
어머니 그늘에서 몸조리 좀 하고 오라 황간 보냈답니다.
밭에 홍화씨가 뿌려졌고
류옥하다네 외가에서 온 나무와 꽃들이 심겨졌습니다.
김영규님 김준호님 김현덕님 김은숙님이(다들 또 김씨네) 나가시고
밥알 문경민님 김주묵님 그 자리로 들어오셨네요.
아, 오늘까지 촬영 일정을 잡았던 청주 mbc는
어제, 가져왔던 테이프를 다 쓰고 돌아가셨습니다,
소문난 상촌의 막걸리 한 잔 들이키시고.
피디 김응일님의 'e세상이야기' 마지막 프로그램이
잘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처음 그 프로그램을 맡으셨던 일년 전 물꼬를 찍어보자 하신 걸
떠나시면서 담게 되셨네요.
남의 식구들인데도 지내시는 동안 하나도 거슬림이 없어
물꼬 식구들이 편하게 지냈더랍니다.
정들었지요.
어데서나 기쁨 넘치소서.
방송은 5월 8일 해날 아침 여덟시부터 아홉시까지 나온답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