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 흙날 맑음

조회 수 1575 추천 수 0 2005.04.24 13:29:00

< 4월 23일 흙날 맑음 >

"엄마 버리지 마요, 금 물감 쉬일(셰일)요."
김천 나갔다 한밤에 들어오니
아이에게 무지막지하게 큰 돌덩이와 어른 주먹 두 개는 되지 싶은 돌까지
일곱 돌덩이가 주욱 줄을 서서 간장집 부뚜막에 놓여있었습니다.
책 귀퉁이 찢어 쓴 아주 작은 메모도.
아이들이 또 한바탕 돌이랑 놀았나보다 짐작했지요.

오후에 춤추러 갔더라지요.
정근이가 심한 감기로 곶감집을 지키고
서울 간 혜연이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네요.
"세상이 다 조용하네."
두 녀석 자리가 컸던 모양입니다.
정근이는 집이 가까우니
어머니 그늘에서 몸조리 좀 하고 오라 황간 보냈답니다.

밭에 홍화씨가 뿌려졌고
류옥하다네 외가에서 온 나무와 꽃들이 심겨졌습니다.
김영규님 김준호님 김현덕님 김은숙님이(다들 또 김씨네) 나가시고
밥알 문경민님 김주묵님 그 자리로 들어오셨네요.

아, 오늘까지 촬영 일정을 잡았던 청주 mbc는
어제, 가져왔던 테이프를 다 쓰고 돌아가셨습니다,
소문난 상촌의 막걸리 한 잔 들이키시고.
피디 김응일님의 'e세상이야기' 마지막 프로그램이
잘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처음 그 프로그램을 맡으셨던 일년 전 물꼬를 찍어보자 하신 걸
떠나시면서 담게 되셨네요.
남의 식구들인데도 지내시는 동안 하나도 거슬림이 없어
물꼬 식구들이 편하게 지냈더랍니다.
정들었지요.
어데서나 기쁨 넘치소서.
방송은 5월 8일 해날 아침 여덟시부터 아홉시까지 나온답디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314 2023. 6.10.흙날. 멀리서 천둥치고 옥영경 2023-07-21 330
6313 2020. 4.28.불날. 맑음 옥영경 2020-08-06 331
6312 2020. 5.25.달날. 안개로 시작해 살풋 흐린 / 내 학생의 집은 어디인가 옥영경 2020-08-12 331
6311 2021.11.24.물날. 흐림 옥영경 2021-12-29 331
6310 2022. 4.20.물날. 맑음 옥영경 2022-06-04 331
6309 2022. 6.28.불날. 습을 머금고만 있는 하늘 옥영경 2022-07-26 331
6308 2022. 8.29.달날. 비 옥영경 2022-09-12 331
6307 2023. 4.18.불날. 흐림 옥영경 2023-05-21 331
6306 2023. 6. 7.물날. 맑음 옥영경 2023-07-20 331
6305 2023. 6. 9.쇠날. 맑음 / 황궁다법 시연 옥영경 2023-07-20 331
6304 2023. 6.19.달날. 맑음 옥영경 2023-07-24 331
6303 2020. 4.30.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0-08-06 332
6302 2021. 7.30.쇠날. 맑음 옥영경 2021-08-10 332
6301 2022. 7.21.나무날. 비 옥영경 2022-08-06 332
6300 2022. 9. 8.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2-09-30 332
6299 2022.12.26.달날. 맑음 옥영경 2023-01-08 332
6298 2023. 3.30.나무날. 맑음 / 우리는 왜 잘하려 드는 걸까... 옥영경 2023-04-28 332
6297 4월 빈들 이튿날, 2023. 4.22.흙날. 맑음 옥영경 2023-05-29 332
6296 2021. 3.30.불날. 뿌연 하늘 옥영경 2021-05-05 333
6295 2021.10.27.물날. 정오를 지나며 말개진 하늘 / 일상을 붙드는 일이 자주 쉽지 않다 옥영경 2021-12-15 33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