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 안 식구들까지 열둘이 밥상에 앉았던 '생태교육지도 예비교사연수'였다.

다음은 이번 일정을 함께했던 이들이 남긴 갈무리 글.

글 차례는 보이는 대로 집은.

늘처럼 맞춤법은 틀리더라도 고치지 않았으며,

띄어쓰기도 가능한 한 원문대로 옮겼다.

다만 의미 전달이 어려운 경우엔 띄워줌.

괄호 안에 ‘*’표시가 있는 것(이번엔 쓸 일이 없었던 듯도)은 옮긴이가 주(註)를 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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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교육과 임종완:

저번에 왔다 갈 때도 느낀 생각이지만 힘들다 보다는 잘 왔다, 보람차다 생각이 드네요. 좋은 사람들과 봉사를 하다 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었고, 친분이 있던 동생들과는 더욱 사이가 돈독해진 것 같습니다. 특히나 옥쌤을 다시 볼 수 있고 중간중간 넣어주시던 피드백을 기어겡 오래 오래 담아두고자 합니다. 여기서 먹는 음식, 여기서 했던 봉사, 여기서 했던 대화들 모두 저의 인생곡선에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여기에 왔다가는 사람들이 느낀 공통된 감정일수 있지만 일하는 데에는 햇빛도 뜨겁고 땀이 비오듯 났지만 맛있는 음식과 맑은 공기가 있기에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참... 신기한 공간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미래에 체육교사로서 희생정신과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리고 생태보존의 중요성. 이 모든 것들을 제가 보고 느끼고 체험한 것들 토대로 고스란히 간직하다가 교단에 서게 되었을 때 아이들에게 그대로 메시지를 전달하려 합니다. 너무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구요. 앞으로도 열심히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체육교육과 손영지:

처음 물꼬에 다녀온 후 약 4개월이 지났다. 2학기 개강을 맞이하여 저번 물꼬 때 고된 노동을 했다는 것을 잊었던 건지 이곳이 오고 싶어졌다.

이번엔 내가 직접 멤버를 모르고 공지사항들을 알려주며 옥쌤을 볼 생각에 설레였고 도착했을 때 역시나 옥샘은 여전히 소녀같은 분위기를 풍기셨다. 다같이 가마솥방에 모여 차를 마실 때만 해도 서먹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곳에서 가장 궁금했던 것이 아침뜨락의 현황이었다. 처음 아침뜨락의 의미와 모양에 대해 설명을 들었을 때 굉장히 획기적이라고 생각이 들었었고, 내가 그 아침뜨락에 조금이라도 발을 담궜던(?) 일원으로써 얼만큼 진행됐었는지 기대가 되었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아침뜨락의 잡초를 뽑고 고된 노동이 이어졌다. 하지만 저번과는 또다른 분위기로 굉장히 즐겁게 일했다.

두 번째로 궁금했던 것이 옥쌤의 판소리였는데 역시나 최고의 공연이었다.

가장 즐거웠던 노래부르는 시간은 절대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22살에 어딜가서 아이들처럼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아마 이곳이 유일할 것이다. 이곳은 정말 신기한 곳인 것같다.

옥쌤! 꼭 올해 안으로 또 올께요. 정말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체육교육과 송경은:

종완이 오빠의 꼬심으로 자유학교 물꼬 라는 곳으로 교육봉사를 오게 되었다.

오빠가 너무 좋다고 꼭 한번 같이 가자고 해서 얼마나 좋은 곳이기에 그렇게 꼬시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교육봉사도 채워야 했기에 물꼬에 방문했다.

처음에는 낯설기도 하고 처음 보는 사람들도 있고 해서 어색하기도 했지만 옥쌤을 처음 마주하는 순간 그냥 나도 모르게 푸근한 마음이 들었다. 옥쌤의 인자한 웃음으로 반갑게 맞아주시는 모습에 오길 잘했구나 생각했다.

어떤 일을 마칠 때마다 갈무리라는 느낀 점, 생각을 말하는 시간이 있는데 처음에는 부담도 되고 누구 앞에서 말하는 걸 잘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솔직히 그 시간이 좋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두 세 번 하다보니 익숙하기도 하고 생각보다 재미도 있었고 자신감도 생겼다. 일이 힘들기도 했지만 좋은 사람들과 웃으며 즐길 수 있고 일상의 고민을 잠시 내려놓고 쉴 수 있었던 것 같다. 몸은 힘들지 모르겠지만 마음은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오고 싶다!! 종완이형과.(* "꼭 종완이형과?")

마치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모든 일은 두려워할 필요도... 걱정할 필요도 없다. 그냥하면 된다.

넘치는 마음을 종이 한 장에 표현할 수 없어서 너무 아쉽다...

모두 사랑합니다.


체육교육과 유태현:

처음엔 생각없이 왔어요. 교육봉사라는 자체가 무엇인지. 교육봉사라 하면 아이들이랑 같이 놀아주고 가르쳐주는 건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와보니 애들은 커녕 아무것도 없어서 당황하고 봉사활동 하러 온건가? 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선생님 말씀 듣고 같이 일도 하고 그러다보니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내가 아는 봉사는 대상이 있고, 그 대상에게 어떠한 이익이 없이 좋은 일하는 것. 그런 개념이 머릿속에 있었는데, 그건 어린 생각이었어요. 이번에 봉사하며 느낀 게 대상이 있어야 하고, 내 눈앞에 있어야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만이 봉사가 아니라, 특정 대상이 없어도 누군가 몰라도, 그래도 내 작은 움직임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도니다면 그게 봉사인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시간이였어요. 매일 바쁜 생활에, 바쁜 사람들 속에서 나와 땀흘리며 일하고 웃어본지가 얼마없었는데 이렇게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장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자유학교 물꼬 번영하길 바랍니다!


체육교육과 이영식:

충북 영동 자유학교 물꼬에서 1박2일간의 봉사활동을 마친 후 일은 일이 되게 해야 한다는 옥선생님의 말씀대로 뜨거운 햇볕 아래 모두가 힘을 모아 호미질도 하고 삽질도 하며 땀흘리고, 노력한 결과물을 끝에 보았을 때 말로 충분히 표현 못할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또, 중간 중간 활동을 마치고 서로의 소감을 말하며 공감하는 갈무리 시간에 그 경험을 통해 느낀 감정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고 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알아가면서 한층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저희 옥선생님이 말해주신 말씀대로 내가 교사가 되더라도 무조건 유능하기만한 교사가 아닌, 제 행동과 말들에서 자연히 나오는 성품을 통해 학생들도 자연히 이끌어갈 수 있는 그런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많은 걸 얻고 가게 해주신 옥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기계금속교육학과 교육대학원 김상훈:

두 번째 방문입니다. 경험을 정말로 중요시 여기는 저의 성향상 물꼬의 소중한 경험은 다시금 저를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첫 번째 방문후 체육교육과 선생님들께 다음에 방문할 때 꼭 저한테 연락달라고 요청을 했었는데, 이렇게 다시 오게 되어서 저번과는 다른 또 다른 깨달음을 얻고 집으로 귀가합니다.

살아있다는 소중함, 이렇게 봉사활동을 할수 있는 귀한 시간, 삶의 소소한 것에 의미를 두는 지금까지 미처 몰랐던 것을 알게되어서 물꼬의 옥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올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번 방문, 그리고 이번에 두 번째 방문, 같이 활동해준 체육교육과 선생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올립니다.

체육교육과 선생님들 덕에 물꼬를 알게 되었고, 옥선생님을 알게 되었고, 저에게는 소중한 진심으로 고마운 선생님들입니다.

조만간에 다시 방문하겠습니다.

이제 날씨도 점점 쌀쌀해질텐데 옥선생님 항상 건강하시고, 언제나 가정의 평화가 함께하시길 항상 기도드리겠습니다.

아드님 원하는 대학에 꼭 합격하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충남대 기계금속공학교육전공 정경주:

신기한 곳, 새로운 곳

그러나 전혀 낯설지 않은 이곳.

이곳에서 배우고 익히고 자라나는 학생들과

이곳에서 더욱 성숙해질 여러 어른들을 생각하며....

값진 봉사를 하였다.

내가 가르치고 지도하는 학생들에게도

꼭 한번 거쳐가길 추천하는 이곳에

나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용기와 힘을 모두 쏟고 간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늘 좋은 하루입니다.

- 2016년 9월 4일 일요일 좋은 한낮에.


교육대학원 기계금속교육 박나정:

미래에 행복하고자, 현재의 삶이 불행하다고 여겼습니다.

최근 들어, 삶의 불만이 많아 스스로도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물꼬에서의 봉사를 통해 다시금 긍정의 에너지를 얻어갑니다.

소박함 속에서, 작은 사물들에 감사함을 느끼며,

꿈을 위해 입학한 대학원, 학교생활과 일상생활을 유지시켜준 회사,

나를 응원해주는 가족, 친구, 선생님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이곳에서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해준 옥쌤, 상훈쌤, 경주쌤, 체육교육과 5인방...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의 아침, 낮, 밤, 모두 행복하겠습니다.

- 2016. 9.3~ 9.4 충북 영동 물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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