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들은 잘 쇠셨으리라...
어느 가을보다 늦은 시작입니다.
아이들 수시 원서 때문이기도 했고,
한가위 연휴가 까닭이기도 했습니다.
몇 아이들이 자기소개서를 포함 수시 접수를 일찌감치 마무리 지었습니다.
끝이 아니라 이제 그야말로 시작이지요.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수능, 건승을 빕니다.
어둑하다 가랑비 내리는 한낮,
가마솥방에서 낮밥을 먹고 차를 달여 내며 지난여름과 이 가을을 얘기했습니다.
달골 명상정원 ‘아침뜨樂’ 무성한 풀에 대해, 11월에 만들 ‘꽃그늘 길’에 대해,
흙집 보일러실 전기온수기 수리를 위해, 끝물 고추며 수확작업에 대해,
그리고 뜨락에 깔 잔디와 옮겨심을 토끼풀에 대해...
남은 9월엔 크고 작은 나무 작업을 좀 할 것이고,
가까운 도시에서 할 치유수업 사전모임(할지 말지 결정할)을 가질 것이고,
산에도 들고 방문객도 맞을 것이며 두엇의 상담도 잡혀 있습니다.
10월엔 인근 초등학교에서 와서 이틀 동안 체험학습을 할 테고,
먼 곳으로 떠나 중학교 공부를 할 새끼일꾼 가족이 묵어갈 것이며,
서울에서 강연도 있고,
치유를 위해 한 부모가 다녀갈 것이며,
치료를 위해 오는 아이 위탁교육도 있을 예정입니다.
빈들모임도 하겠군요.
11월엔 또 11월의 일들이 있을 테지요.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여러 날 흐린 하늘이더니 20일 오늘은 말갛게 열렸습니다.
마음도 그러하옵시기.
사랑합니다.
2019.9.20.불날
자유학교 물꼬 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