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엄마로부터 아이가 지금 벌을 서느라고 늦는데 걱정하실까봐 전화드렸다는 연락을 받고 학교로 갔어요. 벌은 어제 친구(작년 같은 반 아이의 친구라 쉽게 친해진 아이)와 쉬는 시간에 종이 비행기를 가지고 놀다가 친구가 손이 꺾여 울었는데,석호는 장난이었고 선생님 입장에서는 싸움이었나봐요. 싸움은 초반에 잡아야 재발이 되지 않는다는 선생님 방침에 따라 애들이 벌을 서게 되었는데 그 벌이라는 것이 국어 읽기 책 4페이지를 베끼는 것이었어요. 느러터진 석호로서 쉬운일이 아니라 거의 세시간 에 걸쳐 작업을 하게 되었어요. 간 김에 아이의 특성이며 제가 바라는 바를 말씀드렸는데 그간 엄마들로부터 많이 마음을 다치셨는지 상당히 단호하게 아이 개개인의 사정을 다 봐줄수 없다는 일방적인 통고를 받았죠. 인제 시작인데 한해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요즘의 제 생활이에요. 다예어머니, 희정선생님 메일 반가워요. 저번 설에도 시간이 되면 자유학교를 들를 생각이었는데, 오고 가고 길이 너무 막혀 감히 엄두를 못내었어요. 어려움이 많으실 것 같은데 별 도움이 안되는군요. 다예어머니는 여전한지 궁금하네요. 얼굴은 못 보더라도 여기 공간을 통해서 얘기를 주고 받으면 차라리 옛날보다 더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를 아시는 모든 분들 늦었지만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많은 소식 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