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얼마 전에 지하수로 애를 먹이더니

해결하자마자 오늘은 심야보일러 차단기 하나가 말썽.

정말 늘 ‘내부수리 중’ 혹은 ‘공사 중’인 낡은 학교.

그래도 다행한 건 동시이지 않았다는.

제발 한 문제 다음, 다음 문제를 만나기를.

심야전기가 강력하야 그 변환이 그만큼 또 강하다는데

6개의 차단기가 돌아가며 일정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바꿔주십사 하는 건 그 까닭.

모르고 있다 방이 따뜻하지 않다 싶어 들어가면 대개 그 문제.

날이 쌀쌀할 때 사람들이 들어오는 날이면 꼭 좇아가서 확인을 하는 바,

오늘만 해도 빨리 알아차려 다행이지, 사람들이 다녀갈 것인데 어휴!

벌써 겨울에 접어든 산골짝, 사람들 고생시킬 뻔하였네.

교체하다.


빈들모임,

열이 모이기로 했고 늦게 들어오기도 먼저 나가기도 한다 했고 못 온다고도 했다.

강아지 조이도 동행한.

한 가정은 11월에 가족상담 일정으로.

하여 여자들만 죄 모여보자고 잡은 빈들 되었네.

소정샘네와 혜정샘네는 함께 오다

결국 감기가 심해진 라윤이 토하고 말아 소정샘네는 내려야했던.

서윤이네는 그렇게 돌아오느라 밤이 늦었고,

홀로 차를 가지고 오던 근혜샘도 무려 다섯 시간이나 차 안에서 보내고 오다.

단풍놀이 가는 차가 많기도 했나보다.

아예 한 밤에 출발하겠노란 아리샘은 깊은 밤 한가운데 닿을 듯.

휘령샘은 낼 낮버스로 들어오기로.

그건 또 철도파업으로 차편이 여의치 않아 그리 시간을 잡은.

물꼬 오면 너무 놓은데, 오는 길이 너무 멀다던가.

그 고생스런 길을 오고 또 오는 물꼬 식구들을 생각하다.

그 길을 바지런히 드나들던 벗도 생각하다.

그립다, 내 사랑하는 이들이여.


아주 거두지 않은 밥상이었다.

저녁을 그제야들 먹고,

차를 마시다.

실타래와 夜단법석이라.

처음 만난 이랑은 무슨 일을 하는가, 요새 무엇에 관심 있는가를,

수 년만에 만난 이랑은 그간의 소식들을 전하다.

사는 이야기들, 거기 우리 배움도 철학도 있을지라.


달골 햇발동 거실에서는

소정샘이 보내온 와인이 함께했다.

사적인, 아주 사적인 이야기들이 풀어내진다.

신산한 사람살이라, 무엇이 흉일 수 있으리.

내밀한 이야기도 그리 꺼낼 수 있는 자리가 고마웠더라.

시대를 지절을 삶을 우리 같이 건너가고 있으니, 색깔이야 다양할 테지만.


“방판(방문판매) 왔어!”

새벽 3시 무사히 들어온 아리샘은 가방부터 뒤적여 뭔가를 꺼내다.

“와, 누가 이런 걸 다 주겠어!”

“이런 거 자주 받지 않아요?”

“아니, 사람들은 나 화장품 안 바르는 줄 알아.

 나 그런 거 바르거든, 굳이 사지야 않더라도.”

화기(和氣)로운 한밤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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