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3.물날. 흐림

조회 수 838 추천 수 0 2016.12.12 13:51:51


수시에 원서를 낸 아이들 소식을 듣는다.

상향 지원했던 기대치 않았던 아이가 합격을 하기도 하고

되지 싶던 아이가 불합격 통보를 받기도.

아해들아, 아직 끝나지 않았다!


보육원에 있던 아이 하나가 엄마를 찾았다.

정서행동장애아였다, 물꼬에서 치료를 돕기도 한.

그런데, 아이가 생각했던 엄마가 아니었(?)던.

아이는 결국 정신과로 보내지고, 심지어 결박당해 치료를 받고 있다.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 무력해지기도.

할 수 있는 일이 참 없다 싶다가 ‘어른의 학교’ 기능을 강화해야 된다는 의지를 세우기도.

결국 우리 어른들이 제 값하고 사는 것이 아이들을 돕는 것일 터.


'앗 옥선생이닷~~~~


아니 어떻게 된 거에요?

그리 무심하다니요.


무슨 말을 어디서부터 해야할 지 모르겠소만~~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난 작년 한국을 아주 떠나 네팔에 와서 자원봉사 선생질하면서 여생을 지나고 있다오.'


어르신 한 분과 소식 닿았다.

오래전 온 메일에 한 해도 넘게 소식을 넣지 못하다 이제야 전한 몇 자에 당장 답이 왔다.

한 학교의 명예교장에 미술교과를 맡고 계셨다.

사모님을 잃고, 마지막에 우리 집 아이를 퍽 보고파하셨더란다, 아이를 그럴 수 없이 예뻐라셨다, 아들을 치우고

그렇게 훌훌 떠나셨다.

겨울 일정을 끝내면 네팔을 한 번 다녀와야지 싶다.

거기 거들 일도 있을 게다.

건강하게 계셔서 다행하다.


한홍구 선생의 인터뷰를 하나 전해 들었다.

걸어 다니는 한국 현대사라 불리는 당신이다.

2015년에 낸 <역사와 책임>.

‘대한민국을 운영하는 이들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이고,

세월호 사건의 역사적 뿌리에 대한 고찰.

그런데, 김기춘을 무려 한 챕터로 다룬다. 120장.

‘4. 김기춘뎐[傳] - 한국 사법 엘리트가 사는 법’.

신문에 60장, 광고 없이 두 면으로 실었던 글이라지.

자칭 미스터 법질서라는 김기춘.

보수 세력의 민낯을 보여주는,

그 김기춘이 유신헌법에서부터 지금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까지

얼마나 거대한 뒷손이었나를 보여주는.

법치주의는 시민들이 권력을 위임한 이들에게 너희들 법 지켜라는 것.

그런데 자기들은 어기는 법을 국민들에게만 지키라고 한 바로 그들의 우두머리.

우리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대한민국호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힘은

‘우리 시민 대중들이 간직한 숨은 복원력 때문’이라 했다.

저자는 최근 한국 현대사를 왜곡하고 헌법정신을 훼손했던 사람들을 기록한

‘반헌법행위자 열전’ 편찬 작업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청소년들과 읽을 목록에 넣었다.


김장 끝내고 시인 이생진 선생님과 동행할 섬 배편을 예약하다.

이른 아침에 떠나는 배여 송도에서 하룻밤을 묵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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