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 쇠날 밤사이 선물처럼 다녀간 비

조회 수 1326 추천 수 0 2005.05.08 23:11:00

< 5월 6일 쇠날 밤사이 선물처럼 다녀간 비 >

물로 핵실험(?)을 했고
(애들은 분자실험을 그리 일컫던데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게요?)
물방울이 중력의 영향을 어찌 받나,
왜 결국 둥근모양이 되나 살폈습니다.
아, 핀셋도 물 위에 띄워봤지요.
"떠요, 떠!"
삶은 달걀 먹으라고 부르지 않았다면 죙일 그리 앉았겠습니다.

'재밌는 영어'도 하고
(아이들은 그냥 영어시간이 아니라 꼭 '재밌는'을 붙입니다),
비온 덕에 일은 공치니
몰려다니며 장구도 치고 손말도 연습하고
판소리까지 목청껏 합니다.
먼저 배웠던 선배들이 노랫말을 써서 다음 기수를 가르치고 있었다데요.

아이들이 그러고 있는 오후 책방에서는
탄약재활용시설을 반대하는 이들과 전략회의가 있었습니다.
이곳 생활권인 매곡면 6157부대의 화학무기처리시설과 고폭탄저리시설일로
대책위원회 집행부 사람들이 넷 왔댔지요.
그간의 상황을 확인하고
물꼬가 얻은 정보들을 공유하고
몇가지 앞으로 할 행동에 대해서도 얘기 나눴습니다.
간밤,
열심히 일하던 지난 시간 속에 알았던 이들이
여전히 곳곳에서 펄펄 살아 숨쉬고 있어
이 산골 일에도 나서주었더랬지요.
참여연대 이태호님, 녹색연합 고지선님, 통일맞이 이시우님,
그리고 방사능물질관련 정보제공자님,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채은이가 회복이 늦습니다.
이번 감기가 다들 그렇다데요.
하루면 뚝딱, 늦어도 이틀을 넘기지 않는 강철 류옥하다 선수조차
한 주는 갔지요, 아마, 지난 번 감기 다녀갈 때 말입니다.
그 감기가 모남순님도 쓰러뜨리고(한 3주는 앓으셨지 싶어요)
우리 정근이도 넘어뜨리고
채은이한테로 가더니 이리 기네요.

오늘은 하루종일 누워서 차는 하루종일 먹고 죽은 아침 점심으로 먹었다.
그리고 오늘부터 세 살이 되어버렸다. 옥샘 보고 5분 뒤에 그 저주가 풀린다.
(원래는 나쁜 마녀가 나한테 저주를 걸고 도망가 버렸다)히히히!

채은이의 날적이입니다.
누워 있다고 그저 외로이 씨름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제 나름의 놀이를 만들며 놉디다.
아이들의 이 끊임없는 놀이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일은
생의 충만감을 느끼기에 부족할 게 없다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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