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아침이더니.

날은 연일 푹하다. 겨울 잊고 봄이 시작되는 것 같은.

마을에서 아이들이 놀러왔다.

할아버지 댁에 온 손주들과 마을 아이도 하나.

물꼬 안을 궁금해 하는.

계자 준비로 걸음이 바쁘나 하던 일을 놓고 맞았다.

늘 물꼬를 둘러봐주시는 어르신네이기도 했고,

아이들이 너무나 공손하게 살피는 자세를 갖고 있어서 마음을 움직이게 하던.

학교 아저씨가 있었더라면

일 많은 때라고 운동장만 둘러보고 안에 들어가는 건 곤란하다 하셨을 것을

마침 읍내 장날이라 나들이 가신 참.

빵과 차를 내다.

‘물꼬 한바퀴’도 하고.

아이들은 마침 책방에서 찾으려던 책 하나를 같이 찾아주기도 했다. 찾았다!

8학년 아이가 참 좋은 학교라고, 여기 마음이 너무 편하다고 했다.

고맙다, 이곳을 읽어주어.


계자 준비위가 시작되었다.

163 계자 교무 일을 맡은 휘령샘부터 들어왔다.

저녁상을 물리고 교무실.

학교아저씨가 난로에 연탄도 한 줄 더 넣어주셨다.

아이들 최종확인부터 어렵더라.

신청은 스물 가까이, 정작 등록은 그 절반.

아직 등록을 확정하지 않은 가정도 있고.

글집을 편집하는 것부터 두어 가지 챙기고 나니 새벽 4시가 금세다.

이번에는 글집에 새로 나온 노래도 몇 실었다.

정치 지향적으로 지레 재단하시기 않기.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프레임에 갇히지 않기.

우리는, 물꼬는, 사람의 노릇, 사람의 마음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

어린 목숨들을 이유도 모르고 보냈는데,

우리는 운이 좋아 그 배에 타지 않았는데,

도대체 어찌 된 건지 알고 싶고, 알아야겠고, 알아서 그 어린 것들을 위로하고자 함이니.

사람이라면 그래야 할 것!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우리는 헌법 제1조도 부를 것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민주공화국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는데,

이 나라는 우리나라이고 내 나라,

이 나라는 우리가, 내가 주인, 내 삶의 주인이 나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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