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퇴치법3

조회 수 1168 추천 수 0 2002.07.15 00:00:00
[정보] 여름철 벌레 소탕법



2000.5.29. 월요일

딴지 사회부 기자 알바트로스



여름이 훌쩍 다가왔다.



여름이면 더위와 함께 우리를 괴롭히는 또 하나의 적이 있으니 파리나 모기, 개미 따위와 같은 벌레가 바로 그것이다. 이들은 육해공을 막론하고 사방팔방에서 출몰하며 끊임없이 가정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 따위 벌레들이 무슨 평화나 안전을 위협씩이나 하냐구?



자 바바라.. 파리와 개미는 우리의 음식물을 몰래 약탈함으로써 엥겔지수 상승을 가져 오게 만들고, 모기는 우리 몸 속의 혈액을 빼앗아 원활한 신진대사를 방해하게끔 만든다. 이 따위 벌레들과 우리의 음식과 피를 나눈다는 건 인간으로서 수치에 다름 아니다. 또한 이들은 인간의 신경을 긁어 안락한 수면과 휴식을 방해하며, 각종 병균을 옮김으로서 가정위생과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이기도 하다.



이제 왜 얘네들이 가정의 평화를 위협하는 불순한 체제전복세력인지 이해되지? 따라서 이런 벌레를 그냥 놔 둔다는 건 아주 불온한 사상되겠다. 우리 손으로 불순한 세력을 처단하지 않으면 안전은 보장될 수 없다.우리의 평화와 안전은 우리 손으로 이룩해야 하는 것이다.



자.. 그럼 집안 곳곳에 숨어 들어있는 이 불온 세력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그냥 "레이두"나 "홈키파" 가튼 에어졸 살충제나 치익 뿌리고 말 것인가? "꼼배트"나 붙여두고 "오라오라"나 하나 갔다 놓고 그 놈들이 걸리길 넋놓고 기다릴 것인가?



이거 이거 안 된다. 이런 소극적이고 단발적인 대응으론 불온세력의 완벽한 소탕은 불가능하다는 거 니덜도 잘 알 거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새 천년. 21세기. 밀레니움이다.



항상 독자들의 건강과 보건위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본지에서 이번 여름철을 대비하여 새 시대에 걸맞는 각 해충별 소탕법을 정리하여 전 국민 홍보 차원에서 이를 알려주고자 한다.



 



개미 소탕법



개미는 감히 인간의 먹거리에 눈독을 들이는 아주 탐욕스러운 넘이다. 방바닥에 떨어진 음식은 물론이고 식탁 위까지 기어 올라서 게걸스럽게 먹어치운다. 더구나 이들은 단 것을 특히 좋아해 애덜의 간식류 - 케잌이나 과자 - 를 약탈함으로써 아이들의 해맑은 동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 넘들을 완전히 박멸하는 건 상당히 어려운 문제다. 눈에 보이는 족족 손톱으로 꾹 꾹 눌러 잡아도 어느샌가 또다시 쌔까맣게 몰려드는 넘들이다. 조또 아닌 것들이 숫자만 많으니 일일이 상대한다는 것은 인력낭비요, 시간 낭비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본지, 실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한 손쉬운 개미 소탕법을 소개한다.



 





<개미 박멸법>



우선 놈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길목을 파악해둔다.



후추가루와 모래(직경 2~3mm)를 준비한다.



1:1의 비율로 잘 혼합한다.



개미들이 평소에 자주 출몰하는 지점에 준비한 혼합물을 뿌려둔다.



개미들이 그 위로 지나간다.



후추가루가 개미 콧구멍으로 들어간다.



재채기를 하다가 뒤로 자빠진다.



모래에 뒤통수를 부딪힌다.



뇌진탕으로 죽는다.



한참 뒤에 개미시체만 골라서 옆에 차곡 차곡 쌓아둔다.



후추는 재활용한다.





이정도면 개미들의 절반정도는 손쉽게 처치할 수 있다. 그럼 나머지 절반은 어떻게 처치하느냐?



조금 있으면 죽은 개미의 유족들이 보상을 요구하며 거센 항의를 할 것이다. 그 넘들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한쪽 귀로 흘려 들으면서 "아~! 씨바 난 정말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탁하고 흘리니까 억하고 죽어따. 정말 죽을 줄 몰랐다. 실수로 후추를 흘린 것뿐이다. 난 조또 모른다.."라고 박박 우기면서 발뺌을 하라.



이때 정말 자기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의 부끄럼이 없다는 듯한 불쌍한 표정을 짓는 것이 포인트다. 그러고 난 후에 약간의 도의적인 책임을 진다고 하면서 과자 부스러기나 몇 개 던져 주시라. 양심의 가책을 느낄 필요는 전혀 없다.



분명 당신이 직접 개미를 눌러 죽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필적 고의는 처벌할 수 없는 것이요, 성공한 쿠데타 역시 처벌 받지 않는다는 거.. 알쥐?



이런 식으로 몇 번만 더 후추가루를 사용하고 발뺌을 하다 보면 질려버린 개미들이 "더 이상 이런곳에서 내 아이를 키울수는 엄따. 드러워서라도 내가 여길 나가고 만다.." 라고 한탄하면서 옆 집으로 이민을 가게 될 것이다.



최소한의 투자로 지긋지긋한 개미를 단번에 몰아낼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지 않은가?



마지막으로 혹시라도 만에 하나 개미들이 후추가루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경우엔 불량 후추가루이므로 제조회사의 소비자 보호센타나 가까운 도소매점에 문의 해보길 바란다. 불량식품 추방해야 한다.



 



모기 처단법



한 여름 밤이면 어김없이 우리의 집안으로 숨어 들어 오는 놈들. 다른 벌레들처럼 사람이 먹는 걸 훔쳐 가는 게 아니라 인간의 몸 속에 있는 혈액을 극악무도하게 빨아 먹는 아주 흉폭한 폭도들이다.



더구나 이들이 좋아하는 건 빨간색 피가 아닌가. 빨간색을 좋아한다니 위험천만한 사상을 지닌 해충으로 더욱 경계해야 한다. 가정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서 이들은 필히 처단해야 한다.



바퀴벌레나 개미와는 달리 이 놈들은 외부에서 침입하는 놈들이다. 그러므로 아예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 하도록 하는 게 좋다. 확고한 '반충(反蟲)정신' 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쉴새없이 경계태세를 갖춘다면 이들의 침투는 어느정도 예방가능하다.



그러나 가끔은 허술한 틈을 타서 방안으로 침입해 오는 놈들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놈들의 비행속도가 육안으로 관측할 정도로 느리다는 거다. 따라서 약간의 정신집중과 빠른 동작이 있으면 이들을 처단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잡은 놈을 아무렇게나 휴지에 싸서 쓰레기통에 버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런 위험천만한 넘들을 그렇게 단순한 방법으로 처리하는 건 그 넘들이 우리를 우습게 여기며 또다시 침입할 동기를 주는 결과밖에 안 된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우리의 확고부동한 결의를 보여줌으로써 다시는 침입할 엄두를 낼 수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모기 퇴치법>



놈들을 생포한다.

잡은 놈들을 어두운 상자 속에 가둬둔다.

어느 정도 모이면 한 넘씩 꺼낸다.

반항하지 못하도록 가슴을 누르고 날개를 하나씩 뗀다.

그래도 반항하면 다리도 하나씩 떼어낸다.

반성하는 기미가 보이는 놈에게는 더 이상 피를 빨아 먹지 않겠다는 내용의 준법서약서를 작성하게 한다.

반성하지 않는 놈은 반성할 때까지 배, 가슴, 머리의 순서로 떼어 낸다. 만일 죽어도 그 시체는 그냥 버리지 않는다.

준법서약서를 작성한 넘과 끝까지 개기다 죽은 넘의 똥꼬에 입을 대고 그 동안 빨아먹은 피를 빨아낸다.(인과응보의 법칙이다. 주저하지말고 힘껏 빨기 바란다.)

남은 찌꺼기는 문 앞에 쌓아놓는다.

양치질을 한다.





이정도면 모기 사회에까지 똥꾸녕까지 빨아먹는 지독한 놈이라는 악명이 퍼져서 더이상 어느 모기라도 감히 당신의 집안으로 침투할 생각을 하지 못 할 것이다. 단, 이 짓거리를 할 때는 사람들이 잘 드나들지 않는 지하실같은 곳에서 하길 바란다. 발각시엔 인간사회에서 매장당할 수도 있다.



 



파리 사냥법



눈 앞에서 왱~왱 거리며 날아다니는 파리는 정말 성가신 넘들이다. 편안하게 낮잠이라도 잘라치면 얼굴에서 왔다갔다 하는 이 넘들때문에 달콤한 낮잠을 망치기도 한다.



잡으려고 별짓을 다해봐도 땅바닥에서 기어다니는 놈들과는 달리 3차원의 공간을 자유자재로 빠른 속도로 나는 놈들이라서 휘두르는 파리채 사이로 요리 조리 도망치는 모습은 얄밉기까지 하다. 파리채 이걸론 좀 약하다. 좀더 강력한 무기가 필요하다.



따라서 평소 운동을 게을리하는 지친 현대인에게 심신단련의 효과와 더불어 파리도 잡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파리 소탕법>



일단 신문지를 길이 30cm정도의 길이로 단단히 말아서 준비한다. (이것을 편의상 앞으론 몽둥이라 칭하겠다)

적을 발견하면 당황하지말고 침착하게 몽둥이를 꺼내 들고 가만히 대기한다.

적들의 움직임에 동요하지 말고 눈으로 계속 적의 비행궤도를 따라간다.

적이 근처에 왔을 때 오로지 손목의 스냅만을 이용해서 빠른 속도로 적의 머리부분을 강타한다. (옆 그림 참조)

죽은 것처럼 보여도 어느 순간 다시 날아올라 도주할 우려가 있으므로 재차 삼차 다시 가격을 한다. 이 때 절대로 일말의 동정심이나 자신의 숨겨진 잔혹성에 대해서 겁먹지 말고, 오직 적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각오로 임하길 바란다.

마지막엔 필히 발로 밟아 숨통을 확실히 끊기 바란다. 이때는 군용 전투화가 가장 효과적이다.

죽은 파리는 미리 파놓은 구덩이에 넣고 소각한다. 이때 절대로 주위 가족이나 이웃에게 들키지 않도록 한다.

구덩이는 다시 매몰하여 흔적이 남지 않도록 한다.

평상시의 생활로 돌아간다.





자신이 남다른 무예감각을 지녔다고 생각 되거나, 혹은 국가와 회사의 각종 위기 현장에서 쇠파이프를 휘둘러본 적이 있는 독자라면 한 단계 건너뛰어서 볼펜이나 이쑤시게도 권장하는 바이다.



이제 더 이상 파리가 단지 귀찮은 존재가 아닌 스트레스 해소와 유희의 대상이며 아주 좋은 체력단련의 도구로 보이게 될 것이다. 건강한 육체에만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법이다.



 



바퀴벌레 색출법



옆에 꿈틀거리는 바퀴를 보자. 어떤 느낌이 드는가..사랑스러워 미칠 것 같은가? 그렇다면 얼른 병원에 가볼것을 권하는 바이다. 가서 머리 속에 들어있는 바퀴벌레부터 꺼내길 바란다.



이 넘은 사람이 먹는 것은 무엇이든지 먹고 심지어는 목욕탕 바닥에 떨어진 인간의 때까지 먹어치우는 드런 넘이다. 그 때마저 먹을 수 없을 땐 사람이 잠든 사이에 피부조각을 뜯어먹기도 하는 아주 악질이기도 하다.





나 잡아 봐라~



이 놈들은 핵전쟁 후에도 살아남을 정도로 생존능력이 탁월하며, 웬만한 살충성분엔 면역력까지 생겨 처치가 여간 곤란한 것이 아니다. 또한 한 마리가 발견 되었다면 안 보이는 곳엔 수백 마리가 숨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있듯이 그 거대한 조직은 실체조차 파악하기 힘들다. 따라서 눈에 띄는 한 마리를 처치하기보다는 조직을 일망타진할 방법을 간구해야 한다. 이에 다음과 같은 방법을 권하는 바이다.



<바퀴벌레 일망타진법>



지나가는 바퀴벌레를 생포해 등쪽에다 노란색 포장용 비닐 테이프를 살짝 붙인다.

이제 테이프를 뒤집으면 바퀴벌레는 꼼짝할 수 없는 상태로 누워있게 된다.

아무것도 묻지 말고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고문을 가하라.

고통스런 표정으로 당신의 동정심을 구하려 든다면 더욱 강도를 높여라. (바퀴벌레 잡기의 달인인 이 근안 선생의 저서 <고문이 제일 쉬웠어요> 참고)

놈이 정신을 잃은 사이에 똥꼬에 최소 길이 5m 이상의 가는 실을 붙여둔다.

"다른 벌레로 착각하고 잘못 잡았다"라며 풀어준다.

공포와 안도감에 실이 붙은 줄도 모른체 황급히 자기 동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제 풀려있는 실의 끄트머리을 따라가 놈들을 간단히 일망타진한다.

이 때 모든 퇴로를 차단한 뒤에 급습하도록 한다.

잡힌 놈들은 한곳에 모아두고 천천히 즐기면서 고문을 가한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바퀴벌레와 함께 풀어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 되겠다. 재미있게 즐기도록...



맺는 글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또한, 벌레는 인간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가진다.

지금까지 쓴 모든 절차와 방법들은 제정 52주년을 맞이하는 "국가보안법(국가 보건안전 법)"에 의거하여 작성한 것이므로 법적으로 전혀 하자가 없음을 밝히는 바이다.



여러분들이 위의 방법들을 적절히 사용한다면 독자들 가정의 평와와 안전은 확고히 보장될 것이며, 아주 쾌적한 여름을 보낼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의 안전과 평화는 우리 손으로 지킬 때 그 가치가 더욱 숭고해 지는 것이다. 이상!



딴지 사회부 기자 겸 해충박멸 위원회 행동대장

알바트로스 (albatros@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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