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 불날 겨울과 여름을 오가는

조회 수 1318 추천 수 0 2005.05.14 02:22:00

5월 10일 불날 겨울과 여름을 오가는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른가, 분수를 계속 만지작거립니다.
오늘은 종이를 풀로 붙여가며, 주사위를 던져가며, 놀아봅니다.
"1/2이 없으면 1/4 두 개 붙여두 돼요?"
"그게 같다는 걸 어떻게 알았어?"
"하다보면 알아요."
"언니, 1/2 좀 빌려줘."
급한 혜린이 적(?)에게 도움을 청하기까지 합니다.
아이들은 어느새
숫자 꼴새가 달라도 결국 같은 크기를 말하는 분수를 이해해버렸답니다.
"세상에, 오늘은 상품이 다 있잖아."
아이들은 예서 상품을 기대하지도 않거니와
1등했다고만 주지 않을 것도 다 알고 있습니다,
무슨 명분으로든 모두가 즐겁게 받게 되리란 걸.
그래도 1등하면 좋지요,
못해도 즐거우니 상관없지요,
위로받아서도 나쁠 것 없구요.
"와!"
상품이 뭐였을까요,
색종이!
한 묶음도 아니고 달랑 색종이 한 장에 입이 함지박만해진
소박하고 너무나 예쁜 우리 애새끼들...

이제부터는 정말 '물꼬(논의)'하고 벌이는 씨름시간입니다,
벼이삭이 송골거릴 때까지 할.
젊은 할아버지와 김경훈님은 아침마다 물꼬를 확인하러 논으로 달려가시지요.
물이 시원스럽지 못하고 쫄쫄거린다 싶으면
논에 드나드는 두더쥐며들이 파놓은 구멍을 자꾸 채워야 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농사일과 겨루기를 하듯 용을 씁니다.
오늘도 포도밭 풀을 뽑으러 나섰더라지요.

5월 10일 날씨; 좋음
일을 하는데 호미를 너무 꽉 잡아서 물집이 생겼다.
너무 아파서 터뜨리고 싶었는데 옥샘이 말해주신 말로 인해 안터뜨렸다.
(4년 한예린)

품앗이 승현샘이 대전 출장 중에 출퇴근하듯 오가시네요.
오늘도 일 마치고 예로 오셨지요,
참외를 한 상자나 실어.
아이들은 샘곁을 떠날 생각을 않습니다.

날이 차진다는 소식이 있었고,
사무실에서 늦도록 일하고 간장집으로 올랐더니
아궁이에 불이 벌겋게 달아 있습디다.
그만 눈시울이 붉어졌지요.
달래 부탁을 한 것도 아닌데, 삼촌이십니다.
사는 게 이리 빚 투성이네요.
평생을 어이 갚고 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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