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는 물꼬가 ‘쉬어가는 해’(안식년)로 두었습니다.
1994년 여름부터 시작해서 백예순세 차례에 이르렀던 계절자유학교를 쉬고,
2008년부터 해왔던 빈들모임을 쉬며
위탁교육을 비롯한 여느 해의 일정들을 쉽니다.
하지만 삶은 계속되지요.
물꼬의 나날도 계속됩니다.
기존 일정들을 쉬는 대신 또 뭔가 꼼지락거려보려지요.
여전히 물꼬는 아이들의 학교이자 어른들의 학교이고,
요 몇 해 그래왔듯 어른의 학교로서 더한 움직임이 있을 듯합니다.
1. 물꼬 연어의 날!
물꼬인의 날, Homecoming day 쯤 될까요.
물꼬 사람들이 만나는 날 정도로 생각합니다.
물론 첫걸음 하는 이도 동행할 수 있겠지요.
6월 마지막주말로 내다봅니다.
2. 물꼬 머물기? (자기 돌봄)
템플스테이, 수도원스테이가 그 비슷하겠습니다.
빈들모임을 대신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물꼬의 평소 흐름을 따라 지내는 체험형과
밥 때를 빼고 그저 자기 흐름대로 지내는 휴식형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혼자도 가능하며 그룹으로 신청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3. 마을학교
할머니들의 한글교실과
엄마들의 풍물모임을 꾸리려 합니다.
4. 달골
10년을 계획하는 달골 명상정원 ‘아침뜨樂’에 더 손을 쓸 것이고,
작은 집도 하나 지을 계획입니다.
5. 제도학교 지원수업(자유학기제 포함)
관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지원수업을 합니다.
6. 재활승마
말을 태워 장애아의 치료를 돕는 이 일정은
남도까지 내려가 하던 것인데
이제 인근에서 하려 합니다.
정해진 일정이 있는 것은 아니고 신청하는 이들과 서로 조율하여 이루어질 것입니다.
7. 민주지산 기행
이번 해부터 민주지산 생태기행 혹은 산오름을 상설화 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8. 출간
교육서 하나와
그간의 물꼬 계자를 정리하는 책을 엮으려 합니다.
9. 공사
바닥이 무너진 흙집(씻는 곳)을 고쳐야 하며,
너덜거리는 본관의 현관 지붕도 다시,
닭집도 수리해야 하고,
자잘한 보수들이 있을 겝니다.
10. 그리고
또 뭔가 닥친 일들을 하겠지요.
그렇지만 사람의 일이 어디 뜻대로만 되던가요.
살아보지요.
안식년이라지만 어느 해보다 바투 걸을 해일 수도 있겠습니다.
3월 13일 주에 더 자세한 소식을 전하려 합니다!
새해, 평화에 거처하옵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