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 정월대보름제

조회 수 1414 추천 수 0 2017.02.08 22:35:34


오랜만에 물꼬에서 하는 정월대보름제입니다.

하오에 되는 대로 모여

안에서는 약밥이며 오곡밥을 짓고

밖에서는 새끼 꼬아 볏가릿대도 세우고 달집이며 쥐불깡통이며를 준비하면 어떨지요.


설은 나가 쇠도 보름은 집에서 쇠라 하지요.

객지 나갔다 설에 부득이 집에 돌아오지 못할 일이 생겼더라도

보름 정도면 그 사정을 해결하고 돌아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헤아림이 담겼을 겝니다.

설에 해를 시작한다지만 농사는 보름을 지나며 비로소 시작됩니다.

농사를 챙기기 위해서라도 집에 와야 하는 시기인 게지요.

일 년 동안 세시풍속행사가 189건,

그 중 정월 한 달이 세배며 설빔이며 78건으로서 전체의 거의 절반,

그 가운데 대보름날 하루에 관계된 세시풍속 항목이 무려 40여건으로

정월 전체의 반수를 넘고, 1년 365일에서도 이 하루의 행사가 5분의 1이 넘는 비중.

대보름이 그리 큰 날입니다요.


...

오늘밤은 ‘보름새기’.

정월대보름 전야제인 게지요.

전남에서는 열나흗날 저녁부터 보름날이 밝아야 운수가 좋다고

집안이 환해지도록 불을 켜놓고, 배를 가진 사람은 배에도 불을 켜놓았다 합니다.

경기도에도 열나흗날 밤 제야(除夜)와 같이 밤을 새우는 풍속이 있었고,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고 해서 잠 안자기 내기를 하는 곳도 있었다지요.

충북에서는 열나흗날 밤 ‘보름새기’를 하는 데가 여러 곳,

바로 그 보름새기를 합니다.

마당에 장작불 피워 놀다가 그 불씨로 쥐불놀이도 하고

장작더미 안으로 소원문을 태우기도 하였네요.

(‘물꼬에선 요새’-2월 빈들 여는 날, 2013. 2.23.흙날. 맑음’에서 옮김)


부럼도 깨고 더위도 팔고 귀밝이술도 마시고

달맞이도 하고 소원쪽지도 태우고 쥐불도 돌리고,

흥겨이 이 길었던 겨울을 보내봅시다려.

들리실 양이면 문자나 메일주시기; mulggo2004@hanmail.net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후원]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들 [13] 관리자 2009-06-27 33564
공지 긴 글 · 1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file 물꼬 2019-10-01 17036
공지 [긴 글]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옥영경/도서출판 공명, 2020) file 물꼬 2020-06-01 15080
공지 [펌] 산 속 교사, 히말라야 산군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image 물꼬 2020-06-08 14559
공지 [8.12] 신간 <다시 학교를 읽다>(한울림, 2021) 물꼬 2021-07-31 14410
공지 2020학년도부터 활동한 사진은... 물꼬 2022-04-13 14116
공지 물꼬 머물기(물꼬 stay)’와 ‘집중수행’을 가릅니다 물꼬 2022-04-14 14166
공지 2022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 / 한울림, 2021) 물꼬 2022-09-30 13053
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11297
공지 2024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4.3 ~ 2025.2) 물꼬 2024-02-12 3523
663 2012 겨울 계자(2013.1.6~11 ) file [1] 물꼬 2012-11-25 2087
662 한가위를 쇠러 오시거나 방문하시려는 분들께 물꼬 2011-09-05 2086
661 제 17년차 평마 여름 공동단식 file 평화의마을 2007-07-19 2083
660 [8.4~9] 2019학년도 여름 계절자유학교 (초등) file 물꼬 2019-06-09 2082
659 11월 세 번째 주말 ‘빈 들’에 오시는 분들께 물꼬 2008-11-12 2080
658 [빨간불] 계자(초등) 일정에 대해 논의를 좀 해얄 듯합니다! 물꼬 2019-11-11 2079
657 잔치에 걸음하시는 분들께 물꼬 2008-04-23 2078
656 물꼬가 드리는 선물 하나 - 풍물 사흘 특강 물꼬 2005-08-14 2076
655 올봄 단식은... 물꼬 2012-04-24 2075
654 2011학년도 가을학기에 머물려는 아이들에게 물꼬 2011-09-05 2071
653 장애아 동물매개치료에 대하여 물꼬 2012-04-18 2069
652 2010년 2월 빈들모임 물꼬 2010-02-02 2069
651 [10.23~11.22] 집짓기 무료교육 물꼬 2017-10-20 2065
650 유기농 사과즙을 내놓습니다! 물꼬 2009-02-04 2065
649 2009, 6월 몽당계자(6.19~21) 물꼬 2009-05-26 2063
648 2008 월동준비-2 물꼬 2008-10-17 2063
647 "공동체에 주목한다" ; <전원생활 2007년 7월호> 물꼬 2007-08-26 2062
646 11월 단식수행(11/1~11/7) 물꼬 2011-10-25 2061
645 '청소년 계자'와 '138 계자' 사진 물꼬 2010-08-09 2061
644 [3.25] 갤러리아 education talk :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 물꼬 2020-02-23 206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