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그예 온다. 입춘이다.

가마솥방 자잘한 화분들에 모다 물을 주다.

지난여름 모진 가뭄에도 살아냈고,

안이라지만 엄동인 예서 여전히 생명을 부여안고 있다.

그것들 자라나는 것이 기적이다이고 감동이다. 생명이 주는 그 감동.

하오엔 달골에도 가서 화분들에 물을 주고 왔다,

아직 경사지에 눈 남아 계곡에 차를 두고 올라.

내려올 땐 lonely planet Nepal을 챙겨 내려왔네.

ABC(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를 산꾼들 따라 갔던 걸음에서,

그래서 갈 엄두도 내고 든든했던,

이번 참엔 사람도 하나 안내해야 하는 길,

그래서 조금 무거워지기도 하는.

오늘은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이동하는 국내비행선 티켓을 예매했다.

계속 버스로 가는 것도 고려해보느라 늦은.

카트만두로 나올 땐 버스로.


길었던 겨울이다. 정말 뉴스 하나만 기억될 것 같았던 겨울이다.

4.16 세월호의 날들이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의 탄핵 여기까지 이르렀다.

(부디 읽어주시라, 김탁환의 <거짓말이다>.

더할 수 있다면 우석훈의 <내릴 수 없는 배>도.)

그런 속에도 일상은 계속되나니.

켈트족의 기도로 봄을 맞는다. 입춘이다!


Work like you don't need the money.

Love like you've never been hurt.

Dance like nobody's watching.

Sing like nobody's listening.

Live like it's Heaven on Earth.


일하라, 돈이 필요 없는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은 적이 없는 것처럼

춤추라,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지 않는 것처럼

살아라, 여기가 세상의 천국인 것처럼


May there always be work for your hands to do.

May your purse always hold a coin or two.

May the road always rise up to meet you.

May the wind be always at your back.

May the sun shine warm upon your face.

The rains fall soft upon your fields,

May a rainbow be certain to follow each rain.

May you be poor in misfortune,

Rich in blessings,

Slow to make enemies,

and quick to make friends.

May your neighbors respect you,

trouble neglect you.

May the hand of a friend always be near you.

May you be in heaven halt an hour

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

May the saddest day of your future be no worse

than the happiest day of your past.

May God always be with you.


당신 손에 언제나 할 일이 있고

당신 지갑에 언제나 한두 개의 동전이 남아 있기를.

당신 발 앞에 언제나 길이 나타나고

바람은 언제나 당신의 등 뒤에서 불고

당신의 얼굴에는 항상 해가 비치기를.

이따금 당신의 길에 비가 내리더라도

곧 무지개가 뜨기를.

불행에서는 가난하고

축복에서는 부자가 되고

적을 만드는 데는 느리고

친구를 만드는 데는 빠르기를,

이웃은 당신을 존중하고

불행은 당신을 아는 체도 하지 않기를,

벗의 손이 늘 당신 가까이 있고

당신이 죽은 것을 악마가 알기 30분 전에

이미 당신이 천국에 가 있기를,

앞으로 겪을 가장 슬픈 날이

지금까지 겪은 가장 행복한 날보다 더 나은 날이길.

그리고 나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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