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썩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썩은 나무가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썩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나무는 썩은 나무가 아니다.


(천상병의 ‘나무’ 전문)



안식년이라고도 하나 물꼬의 삶은 계속됩니다.

다만 여느 해와 조금 다른 움직임을 가지려지요.

백예순세 차례나 열어오던 계절자유학교도 쉬고

학기에 두세 차례 하던 빈들모임은 쉬지만

여전히 ‘아이들의 학교’, ‘어른들의 학교’로서의 여러 일정들을 마련합니다.

(‘2017학년도 한해살이’는 3월 13일 주에 안내합니다)


3월 13일 달날 아침 10시,

새 학년도를 시작하는 ‘첫걸음 예((禮))’가 있습니다.

올해 물꼬에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지를 나누고,

차를 달여 내며,

낮밥으로 국수를 마련합니다.

걸음하신다면 고맙고 반가울 테지요.


봄, 마음에도 가까우시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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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13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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