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썩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썩은 나무가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썩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나무는 썩은 나무가 아니다.


(천상병의 ‘나무’ 전문)



안식년이라고도 하나 물꼬의 삶은 계속됩니다.

다만 여느 해와 조금 다른 움직임을 가지려지요.

백예순세 차례나 열어오던 계절자유학교도 쉬고

학기에 두세 차례 하던 빈들모임은 쉬지만

여전히 ‘아이들의 학교’, ‘어른들의 학교’로서의 여러 일정들을 마련합니다.

(‘2017학년도 한해살이’는 3월 13일 주에 안내합니다)


3월 13일 달날 아침 10시,

새 학년도를 시작하는 ‘첫걸음 예((禮))’가 있습니다.

올해 물꼬에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지를 나누고,

차를 달여 내며,

낮밥으로 국수를 마련합니다.

걸음하신다면 고맙고 반가울 테지요.


봄, 마음에도 가까우시옵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후원]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들 [13] 관리자 2009-06-27 34093
공지 긴 글 · 1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file 물꼬 2019-10-01 17519
공지 [긴 글]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옥영경/도서출판 공명, 2020) file 물꼬 2020-06-01 15585
공지 [펌] 산 속 교사, 히말라야 산군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image 물꼬 2020-06-08 15052
공지 [8.12] 신간 <다시 학교를 읽다>(한울림, 2021) 물꼬 2021-07-31 14913
공지 2020학년도부터 활동한 사진은... 물꼬 2022-04-13 14617
공지 물꼬 머물기(물꼬 stay)’와 ‘집중수행’을 가릅니다 물꼬 2022-04-14 14670
공지 2022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 / 한울림, 2021) 물꼬 2022-09-30 13564
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11793
공지 2024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4.3 ~ 2025.2) 물꼬 2024-02-12 4027
224 (다시 알림) [8.4~9] 2019학년도 여름 계절자유학교 (초등, 164 계자) file 물꼬 2019-07-06 2337
223 2019 여름 청소년 계자 마감! 물꼬 2019-07-18 1749
222 [8.17~18, 8.24~25, 8.31~9.1] “우리는 산마을에 책 읽으러 간다” 물꼬 2019-07-25 1879
221 164 계자 통신 1 - 무궁화, 무궁화, 또 무궁화 물꼬 2019-08-05 1836
220 164 계자 통신 2 - 아이들을 둘러친 겹겹의 망 물꼬 2019-08-07 1734
219 164 계자 통신 3 - 돌아가는 걸음이 아쉽지 않은 까닭은 물꼬 2019-08-09 1848
218 덧붙임: [8.17~18, 8.24~25, 8.31~9.1] “우리는 산마을에 책 읽으러 간다”-산마을 책방 file 물꼬 2019-08-15 1836
217 [9.20~22] 명상센터 9월 물꼬 머물기(물꼬stay) file 물꼬 2019-08-26 1876
216 [9.27~29] 9월 빈들모임 file 물꼬 2019-08-26 1926
215 9월 빈들모임 마감 물꼬 2019-08-29 1841
214 9월 물꼬 stay 일정 조율 물꼬 2019-09-17 1798
213 [10.18~20] 명상센터 10월 물꼬 머물기(물꼬 stay) file 물꼬 2019-09-23 1777
212 [10.25~27] 10월 빈들모임 file 물꼬 2019-09-23 4924
211 [2019.11.15~2020.2.15] 겨울 90일 수행 물꼬 2019-11-01 2349
210 [미리 안내] 2019학년도 겨울 계절자유학교(초·중·고) 일정 물꼬 2019-11-01 1753
209 긴 글 · 2 - 책 <나는 내 삶을 살게 넌 네 삶을 살아>(한울림, 2019) 옥영경 2019-11-07 1835
208 2019학년도 겨울 계자(초등) 밥바라지 자원봉사 file 물꼬 2019-11-07 1753
207 2019학년도 겨울 계자(초등) 자원봉사 file 물꼬 2019-11-07 1876
206 [12.21~22] 2019학년도 겨울 청소년 계자 file 물꼬 2019-11-07 199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