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대해리에서.

조회 수 4720 추천 수 0 2017.04.12 19:59:43
안녕하세요, 품앗이 공연규입니다.
저는 영국에서 교환학생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대해리에 와 있습니다.
이곳은 아직은 밤낮으로 춥지만 살구꽃이며 매화며 송이송이로 피어 있습니다. 운동장 한 쪽에 민들레도 밭을 이루고 있네요.

평소와 같이 아침수행으로 하루를 열고 (가까운 절에서 2시간 참선으로 물꼬수행을 대신하기도 한) 풀을 뽑거나 청소를 하면서 낮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며칠입니다.
그동안 가장 먹고싶었던 물꼬밥은, 봄의 생기가 돌던 달래나 도라지에서부터 특별히 먹었던 크림파스타까지 별미입니다.
학교 본관을 청소하며 지난 겨울계자의 흔적들도 조금씩 마주치면서 그 시간을 상상해보기도 했습니다. 매서운 겨울날 다같이 고생하며 만들었을 따듯한 일주일이 그려지더군요.
물꼬를 통해서 뵈었던 다른 분들의 얼굴들도 생각이 납니다. 다들 좋은 봄날 보내고 계신지.
짜투리 시간에는 차를 마시며 이야기 나눕니다. 이야기의 내용은 아주 사소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앞으로 있을 행사이야기까지 다양합니다. 하지만 가장 뜨거운 화두는 역시 히말라야 여행기입니다. 옥샘이 새로 연재를 시작하신 히말라야 여행기 원고에 대한 이야기도하고 감상평도 나눕니다. 오타자를 찾기도하고 원고에 실응 정보가 맞는지 같이 확인도 합니다. (읽어보실 분들을 위해 링크 첨부합니다. http://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7158521&memberNo=15305315&searchKeyword=%EC%98%A5%EC%98%81%EA%B2%BD&searchRank=3)
내일은 '예술명상' 수업에 동행합니다. 오전 1-4교시 초등학교에서 진행하고 오후에는 중학교로 이동하여 5-7교시 수업입니다. 밤에는 어른들 예술수업으로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초등부터 어른들 수업까지 있는 날이네요. 오랜만에 아이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이는 전날 저녁을 보내고 있습니다.
학교문연날잔치를 같이 몇 해나 준비해주셨던 한 분이 하룻밤 묵고도 가고, 2017학년도가 안식년이라지만 오고가는 이들이며 여전히 분주하고 일 많은 물꼬입니다.

꽃들이 만개하고 새잎들이 푸른 완연한 봄이네요.좋은 날에 또 뵐 좋은 인연을 고대하며
봄날의 생기를 듬뿍받으시길 기원합니다.


대해리에서 품앗이 공연규

옥지혜

2017.04.13 00:23:14
*.214.49.136

연규샘도 옥샘도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물꼬에서의 봄. 부럽네요!

옥영경

2017.05.02 11:59:41
*.62.222.9

이제야 인사 한 줄 남기네.

고3, 공부도 가장 많이 하지만 공부를 핑계로 해찰도 많더라만.

돌아보니 정말 많이 논 것도 고3이었다고들 하더구나. 쉬엄쉬엄.

시험공부는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집중적으로!

기도하마.

옥영경

2017.05.02 12:01:29
*.62.222.9

연규샘, 다시 올 때가 되어서야 댓글 하나 남기네.

욕보고 갔으이.

그리고, 어여 오소.

그날 미궁에 못 다 심은 잔디를 심으려오, ㅎㅎ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06474
5886 누구나 확진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20220304 물꼬 2022-03-05 32146
5885 171번째 계절자유학교 사진 올렸습니다 한단 2023-01-21 31828
5884 바르셀로나, 2018. 2. 7.물날. 맑음 / You'll never walk alone file 옥영경 2018-02-08 29839
5883 [펌] 가장 명확한 기후위기 대응법엔 아무도 관심이 없다 물꼬 2021-09-14 29034
5882 어느 블로그에서 본 물꼬 이야기 [3] 졸업생 2009-04-11 22921
5881 어엇~? 이제 되는건가여? [2] 혜이니 2001-03-01 16346
5880 우이도를 다녀와서 류옥하다 2012-10-09 16266
5879 165 계자 사진 보는 법 관리자 2020-01-16 14603
5878 [11월 2일] 혼례소식: 김아람 그리고 마영호 [1] 물꼬 2019-11-01 13956
5877 물꼬를 찾아오시는 분들께(2003년판) [19] 물꼬 2003-09-22 12510
5876 [펌] 재활용 안 되는데 그냥 버려? 그래도 씻어서 분리배출하는 이유 물꼬 2021-02-21 11014
5875 [펌] 의대 증원? 이런 생각도 있다 물꼬 2023-12-23 10778
5874 옥쌤~ 부산대 국어교육과 잘다녀갑니다. ^^ imagefile [1] 이승훈 2014-06-02 8719
5873 164번째 계절 자유학교 사진 류옥하다 2019-08-25 8683
5872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필요한! [펌] [1] 물꼬 2018-03-19 8469
5871 스무 살 의대생이 제안하는 의료정책 함께걷는강철 2017-08-23 8430
5870 학교를 고발한다! - PRINCE EA 물꼬 2018-06-13 8419
5869 한국 학생들의 진로 image [1] 갈색병 2018-05-31 8183
5868 빛나는 가을, 그리고 혼례소식: 소정샘과 호성샘 물꼬 2012-09-21 771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