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자 봄소식들이 왔다.

‘항상 건강하세요. 날 따뜻해지면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때마다 인사를 빠뜨리지 않는 상훈샘도 이 봄을 알려왔다.


영화 <The Comapny You Keep>,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

젊은 날 우리가 지키고자 한 것,

그리고 지금도 지키고 싶은 것에 대한 이야기.

자주 먹먹했다.

베트남전에 반대하던 반전조직원들이 30년 후.

그들에게는 그때도 지킬 게 있었고, 지금 지키고 싶은 것이 여전히 있다.

국가 폭력에 맞서야 했던 옛 이야기는

바로 우리들의 80년대를 반추케 하였다.


“우린 폭력과 관계없는 안전한 삶을 살았어요.

당시 젊은이들은 다 거리로 쏟아져 나왔죠.

일본, 프랑스, 중국, 앙골라 할 것 없어요.

난 혁명의 일부가 되고 싶었어요.

... 우리 정부는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뉴스와 잡지는 베트남의 끔찍한 광경들로 가득했죠.

시위도 했고, 맞기도 했지만 전쟁은 심해지고

벗들이 정부 손에 목숨을 잃고 징병은 계속 됐고

우린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파병된 이들이 못 돌아올 수 있는 걸 잊을 수 없었죠.

정부가 저지르는 대학살을 보고만 있는 게 폭력이었어요.

... 실수를 했지만 옳은 일이었어요.”


반전 과격단체에서 벌인 강도사건으로 30년 만에 긴급체포 된 멤버(수잔 서랜든)가

기자에게 하는 말이다.


옳은 뜻과 둘러싼 상황이 가끔 충돌을 일으키기도 한다.

원하지 않았으나 선한 일도 악의 얼굴을 어쩔 수 없이 갖게 되는 일도 있다.

옳았으나 다치거나 죽는 사람이 생기고 죄책감은 남는다.

하지만 그가 말한다, 다시 돌아가도 그렇게 하겠다고, 옳은 일이었으니까.

30년 전에도 지금도 결국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한 애씀이었다.

옳은 일은 그런 것이다. 그때도 옳고 지금도 옳은.

그때도 맞고 지금도 맞다.


물꼬 역시 그때도 그랬듯 지금도 지키고자 하는 가치를 견지하고 있다.

작고 여린 것들을 지켜내는 일,

세상의 평화를 원한다면 나로부터 평화를 이루는 일,

좋은 세상을 바란다면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는 일, ...

그대와 어깨겯고 같이 걸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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