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골에는 명상정원 ‘아침뜨樂’이 있습니다.

명상정원을 만들려고 지적도를 확인하고 보니 물고기 모양의 땅이었습니다.

대해리, 큰 바다 마을인 이곳에 물고기 한 마리 드러난 거지요.

땅을 고르다보니 돌확, 돌절구말이지요, 도 하나 나와

눈동자 자리에 놓였습니다.


10년쯤 하다보면 뭔가 가닥이 잡히려니 쉬엄쉬엄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벌써 두 해가 다 차 가는군요.

그동안은 찰흙으로 초벌을 만들듯 만지던 땅을

이제 위쪽에서부터 완성한다는 느낌으로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일을 해나가다 보니 몇 개로 나뉘었던 구역의 이름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간 머리 쪽에서부터 아가미못, 미궁, 아고라, 달못, 꽃그늘길, 온우주(옴)로 불렸지요.

그런데 아가미못이 실제 아가미자리이기보다 입에 가까웠습니다.

돌을 쌓아 정리하고 보니 더욱 입이 맞았습니다.

하여 아가미못이란 이름을 버리고 ‘밥못’이라 부르기로 합니다.

밥못 아래로 ‘미궁’이 있고,

그 아래 측백나무로 가로질러 있는 길을 ‘아가미길’이라 부릅니다.

정말 아가미 자리이지요.

그 아래로야 그간 부르던 이름 그대로입니다.


아침뜨에는 두 개의 못이 있습니다.

그 이름은 ‘밥못’ ‘달못’이랍니다!


오는 흙날(5.6)에는 미궁 자리에 못다 심은 잔디를 심습니다.

이번에도 김천의 한 조경회사에서 준한샘이 기증할 잔디랍니다.

범버꾸살이하러 들어온 이들과 함께 심을 참입니다.

두루 고맙습니다.


아, 투표하러 가야지요.

그런데 투표가 문제가 아니라 개표가 더 중요하다 했습니다.

매의 눈으로 개표를 지키기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후원]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들 [13] 관리자 2009-06-27 35938
공지 긴 글 · 1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file 물꼬 2019-10-01 19080
공지 [긴 글]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옥영경/도서출판 공명, 2020) file 물꼬 2020-06-01 17174
공지 [펌] 산 속 교사, 히말라야 산군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image 물꼬 2020-06-08 16667
공지 [8.12] 신간 <다시 학교를 읽다>(한울림, 2021) 물꼬 2021-07-31 16533
공지 2020학년도부터 활동한 사진은... 물꼬 2022-04-13 16187
공지 물꼬 머물기(물꼬 stay)’와 ‘집중수행’을 가릅니다 물꼬 2022-04-14 16207
공지 2022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 / 한울림, 2021) 물꼬 2022-09-30 15141
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13372
공지 2024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4.3 ~ 2025.2) 물꼬 2024-02-12 5471
346 [2.25~27] 2월 어른의 학교 물꼬 2022-01-07 1670
345 [11.1~30] 네팔을 걷습니다 물꼬 2014-11-01 1669
344 화평(和平)하여라-대금독주회(2007.8.9.나무날) 옥영경 2007-08-09 1669
343 [4.25~5.2] 프랑스 파리행 물꼬 2015-04-24 1667
» [아침뜨樂] '아가미못'이 '밥못'으로 물꼬 2017-05-04 1665
341 [5.1~8] ‘범버꾸살이’ (5월 가정학습주간) 물꼬 2016-04-12 1663
340 밥바라지 샘들께; 오늘 그대들을 생각합니다, 자주 그렇기도 하지만 물꼬 2012-11-25 1663
339 9월 흐름 물꼬 2021-09-05 1662
338 2013학년도 겨울 계자 file [1] 물꼬 2013-11-22 1662
337 156 계자 통신 하나 물꼬 2013-08-04 1661
336 몽당계자 사진 물꼬 2009-04-30 1660
335 [5.14~23] 자두밭 사과밭 알솎기 물꼬 2017-05-18 1658
334 [5/19~23] 물꼬에서 하는 닷새의 영어 에포크(epoch;주기집중공부) 물꼬 2013-05-05 1658
333 2015 겨울 계자 자원봉사 file 물꼬 2015-11-13 1657
332 ‘발해 1300호’ 15주기 기념축제(1/19) 물꼬 2013-01-14 1657
331 [5.6~14] ‘아침뜨樂’ 미궁 잔디 심기 2차 물꼬 2017-05-17 1652
330 [4/27~28] 4월 빈들모임: 1박2일 비움잔치 file 물꼬 2013-03-20 1648
329 [12.25~26] 2021학년도 겨울 청소년 계자 물꼬 2021-12-06 1646
328 2016학년도 겨울 계자 자원봉사 file 물꼬 2016-11-04 1644
327 [12.26~27] 2015 겨울 청소년 계자 file 물꼬 2015-11-13 164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