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편 올립니다.

조회 수 863 추천 수 0 2002.11.12 00:00:00
사람들은 왜 모를까



김 용 택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입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 후배 홈페이지에 있던 시 한편입니다. 저도 퍽 좋아하는 시입니다.

날 춥습니다.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29849
758 Re..근데 말이야... 신상범 2002-11-21 867
757 아.. 그걸 말씀드렸어야되는데.. 민우비누 2002-11-21 861
756 신지선이예요 저 올꺼에염ㅋ..ㅋ 신지선 2002-11-20 875
755 Re..우리 멋진 지선이... 신상범 2002-11-21 881
754 낙양동천 이화정~ 얼쑤~ 품앗이 승희^^ 2002-11-20 1475
753 Re..다행일까, 걱정일까... 신상범 2002-11-21 860
752 다시 홈피작업..ㅋㅋ 민우비누 2002-11-16 862
751 Re..이상하다... 신상범 2002-11-18 863
750 흠냐뤼.. 민우비누 2002-11-18 1122
749 ㅎ_ㅎ " .. 양다예 2002-11-14 869
748 Re..-ㅁ-" 어 라 . 안 쓴 말 이 .. 양다예 2002-11-14 918
747 Re..보고싶다, 양다예 신상범 2002-11-15 892
746 ★푸른교육공동체 창립잔치가 있습니다 image 원지영 2002-11-14 900
» 시 한편 올립니다. 신상범 2002-11-12 863
744 과학터 계절학교 잘 끝났습니다. 신상범 2002-11-12 866
743 과학터 잘 다녀왔습니다. ^^ 태원맘 2002-11-11 869
742 Re..고맙습니다. 신상범 2002-11-12 878
741 나이쓰!! 민우비누 2002-11-10 864
740 Re..글쎄... 신상범 2002-11-12 876
739 약 한달만에 민우 컴백!! 민우비누 2002-11-10 86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