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의 날, 모다 고맙습니다!

조회 수 555 추천 수 0 2017.06.29 20:47:22


고맙습니다, 애쓰셨습니다!



가시는 걸음 편안하셨을지요.


어머니 뱃속 아이에서부터 아흔 어르신까지 연어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오기로 하였으나 못 오신 분들 자리로 문득 걸음하신 분들을 더하니

정말 그 수가 여든여덟(팔팔하게 88명으로 마감했던) 계획한 숫자였더랍니다.


시인 이생진 선생님과 가객 승엽샘, 사회를 맡았던 저온샘,

밥바라지로 움직인 선정샘 인교샘 점주샘,

물꼬의 후원자 논두렁들 상찬샘 주훈샘 병선샘 성순샘 광조샘 현우샘 유설샘 미루샘 용샘 혜정샘 윤실샘 영진샘 미자샘 기락샘,

장승을 깎으며 행사를 열어준 영욱샘,

물꼬의 든든한 배경 품앗이샘들 기표샘 화목샘 진주샘 재훈샘 수연샘 여진샘 윤지샘 현택샘 경민샘 민혜샘 소연샘 예경샘 예지샘 

인영샘 인화샘 세훈샘 하다샘 윤희샘, 미국에서 온 진현샘,

바쁜 학기 중에 새끼일꾼들을 대표하여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재용형님 다은형님, 윤호형님,

물꼬 아이들 여원 정은 도은 건호 결 채성 서윤 인서 수범 성빈 세현 승원 윤수 유주 소울 소윤 소미 현준 윤진,

이웃들 법화스님, 청정심, 박영우님과 사모님, 권순문님과 사모님, 수업샘,

캐나다에서 걸음한 기표샘의 부모님 두 분, 채성의 부모님,

물꼬 새내기들 동희샘 수진샘 진화샘 동우샘 달한샘 민정샘 민재샘 승훈,

미리 들어와 행사를 같이 준비해주고 먼저 떠난 정환샘,

한결같이 물꼬를 지키는 학교아저씨,

그리고 연어의 날 밑돌이었던 아리샘 서현샘 연규샘 휘령샘 옥샘.


걸음 하신 분들만이 또 다였을까요.

갑자기 찾아온 사위 대접에 한아름 블루베리만 챙겨 보내신 진수샘,

가뭄에 정신없이 농사에 바빠 깜빡 하고 있던 광평농장 식구들, 해마다 시잔치에 함께하신, 

잔디며 아침뜨락 일에 손 이어가고 계신 준한샘,

이웃 농사꾼 두엇과 다친 손으로 고통이 커서 자두며 바리바리 쌓아만 두었던 장순샘,

오랜 논두렁 형찬이네 가족, ...


좋은 날이었습니다.

그토록 오래 애태우던 비가 내려주었습니다.

운동장에서 장승깎기를 마치자 비가 시작되었고,

고래방 무대를 끝으로 밖을 나오자 비 그쳐 장작더미에 불 붙였지요.

그 비로 이튿날 낮 아이들이 물꼬 수영장에서 첨벙거릴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한 사람이 저녁버스를 타고 나가자

멀리서 우르릉 대기만 하던 하늘이 다시 참았던 비를 토했더랍니다.

참으로 절묘하다는 물꼬의 하늘이었습니다.


물날 휘령샘 점주샘을 시작으로 이튿날 정환샘 연규샘이 들어와 행사를 준비했고,

품앗이샘들이 두루 이어 들어와 손발 보태 학교를 살폈습니다.

새벽 5시 30분부터 풀을 뽑고, 자정 넘어까지 꼼지락대며 구석구석 먼지를 털었지요.


24일 흙날 4시 마당에서 장승을 깎기 시작했고,

나무둥치 의자에들 둘러앉거나 오가며 구경들을 했습니다.

손에는 연꽃차나 오미자차 홍차들을 들고 있었지요.

모둠방에서는 아이들이 모여 조각그림잇기를 했답니다.

저녁 6시 밥상나눔이 있었고, 채성이가 밥상머리공연을 했지요.

7시가 좀 넘어 되자 고래방으로 모여들어

논두렁 문저온샘의 사회로 작은 무대가 열렸습니다.

1부에선 물꼬랑 맺은 인연들이 한 사람 한 사람 소개를 이어했고,

물꼬가 살아온 날들이 서현샘이 정리한 영상으로도 펼쳐졌습니다.

아리샘이 물꼬 살아온 날들을 되짚었고,

교장샘이 앞으로 살아갈 물꼬의 날들을 이야기하였지요.

시인 이생진 선생님과 가객 현승엽샘의 축하공연으로 2부가 열렸고,

유설샘 미루샘 소울 소윤 소미가 나와 가족합창으로 '무지개 저편'을 불렀습니다.

미자샘이 해금을 닮은 현악기 얼후를 연주하며 품격을 더했고,

품앗이 교원대샘들이 춤바람을 열었으며,

마지막은 인서와 서윤이가 나와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불렀습니다.

아흔 세월을 사신 이생진샘이 사람 사는 날이 하루도 잔잔한 날이 없더라시더니

어린 두 여자 아이가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가자 화답했지요.

“힘겨운 날들도 있지만 새로운 꿈들을 위해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사는 일이 결국 웃자고 하는 일 아니겠는가,

그러자고 이리 모였고, 우리 즐거이 생을 살자 하였습니다.


밤새 곳곳에서 뒤풀이가 벌어졌지요.

혼자였던 젊은이가 이곳에서 짝을 이루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자라 계자(계절자유학교)로 물꼬를 다시 오고,

오랜 시간 떠나있다 아이를 키우며 다시 물꼬를 찾고,

일곱 살 때 맺은 인연으로 아이였던 시간을 건너

새끼일꾼이 되고 품앗이가 되고 논두렁이 된 이들,

옛적 아이와 교사로 만났으니 이제 어깨동무한 동료 혹은 동지가 되고...

우리들의 뜨거웠던 십 년, 이십 년, 삼십 년이 물꼬에 있었습니다.

기표샘과 서현샘과 선정샘과 윤희샘은 밤을 하얗게 갈무리 하였더라지요.


이튿날 아침 8시 고래방에서

전통수련 기본동작과 대배 백배 그리고 명상으로 해건지기(아침수행)을 했고,

9시 아침 때건지기 뒤

달골 명상정원 ‘아침뜨樂’에 올라 아고라에 모여 물꼬가 전하는 생각이 있었고,

미궁 풀에 모두 ‘달겨들어’ 같이 뽑고

내려오다 달골 계곡 물꼬 수영장에서 물놀이 한바탕.

돌아와 낮밥을 먹은 뒤 남은 이들이 모두 모여 갈무리모임을 하였습니다.

교원대샘들이 마지막까지 정리를 돕고 떠났지요.


먼 길 한달음에 달려와 준 모다 고맙습니다.

손님 아닌 이가 없었고, 주인 아닌 이가 또한 없었습니다.

같이 준비했고 함께 누렸습니다.

사람이 모이면 먹는 게 제일 큰일이지요.

그 일을 해준 점주샘 선정샘 인교샘, 고마움 더 큽니다.


계신 곳에서 뜨겁게 살다 다시 연어의 날에 뵙겠습니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기로.

물꼬는 또 다음 걸음을 뚜벅뚜벅 걷습니다,

세상 끝 날까지 지극하게!


2017. 6. 29.나무날

물꼬 연어의 날 밑돌 김아리, 백서현, 강휘령, 공연규, 옥영경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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