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29~30.달~불날. 맑음

조회 수 773 추천 수 0 2017.07.07 03:36:12


 

한밤 물을 주었다.

변죽만 울린다는 말을 이 늦봄의 마른하늘이 명징하게 가르쳐준다.

비가 더러 떨어지기도 했으나 겨우 땅거죽만 적시다마는.

그래서 마을을 비우기라도 한 날이면

자정 넘어 도착했더라도 그 밤에 물을 길어 밭으로 간다.

가물기만 하다면야... 그런데 어디는 36도도 더 넘어 된다는 더위다.

 

모든 까닭은 잠일 것이다, 모자라는 잠.

산마을 낡은 살림을 사는 일의 고단함이 어쩌구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턱없이 모자라는 잠 때문일 것이다.

이러다 쓰러지고 말겠다, 운전하는 중에 그만 의식을 잃기도 하겠구나,

위기감이 들던 봄학기이고 있었다.

엊그제는 기혈치료를 받기도 했고,

이틀은 침을 맞았다.

고통스럽던 뒷목이 조금 나아지는 듯도.

아무렴 병상에 있다는 이보다야 더할까,

마치 그가 아픈 시간동안 같이 아프기라도 해야겠는 양

몸을 막 밀고 가는 건지도 모르겠단 생각까지 문득 들더라.

 

원고부터 마감하며 담당 기자에게 보내는 메일에 덧붙인 글;

 

보내기로 한 30회 가운데 25회를 보냈습니다!

시작만 해놓으면 일은 어떻게든 흘러갑니다.

그거 믿고 번번이 일을 벌이는.

선생들이 고생을 좀 하지요, 앞에서 늘 그러하니, ㅎㅎ

 

5월 마지막 날을 앞두고 있군요.

우리 생의 한 5월을 또 이리 보냅니다.

내일은 지역 모임이 하나 있고,

모레는 어른들 예술명상 수업이 하나,

글피부터는 쌓인 교무실 일에 힘을 좀 쏟을 것입니다.

624~25일에 '물꼬 연어의 날'이라는 작은 잔치가 있지요.

신문사 원고도 끝나가고,

슬슬 그 잔치 준비로 힘이 모이겠습니다.

, 산마을의 무지막지한 풀들과 씨름하면서 말이지요.

, 주말마다의 이틀 산오름도 7월까지(물론 물꼬 잔치 때 빼고)는 계속 되는군요...

 

팀장님과 나누는 우정(이라 하겠습니다)이 기쁘고 귀합니다.

, 영차! 이제 다섯 번만 보내면 됩니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636 4월 물꼬stay 닫는 날, 2019. 4.21.해날. 맑음 옥영경 2019-05-20 17652
6635 2012. 4. 7.흙날. 달빛 환한 옥영경 2012-04-17 8234
6634 민건협 양상현샘 옥영경 2003-11-08 4885
6633 6157부대 옥영경 2004-01-01 4522
6632 가족학교 '바탕'의 김용달샘 옥영경 2003-11-11 4402
6631 완기의 어머니, 유민의 아버지 옥영경 2003-11-06 4347
6630 대해리 바람판 옥영경 2003-11-12 4330
6629 흙그릇 만들러 다니는 하다 신상범 2003-11-07 4311
6628 뚝딱뚝딱 계절학교 마치고 옥영경 2003-11-11 4285
6627 너무 건조하지 않느냐길래 옥영경 2003-11-04 4238
6626 이불빨래와 이현님샘 옥영경 2003-11-08 4216
6625 출장 나흘 옥영경 2003-11-21 4102
6624 122 계자 닫는 날, 2008. 1. 4.쇠날. 맑음 /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08-01-08 4092
6623 2008. 4.26.흙날. 바람 불고 추웠으나 / 네 돌잔치 옥영경 2008-05-15 3677
6622 6월 14일, 류옥하다 생일잔치 옥영경 2004-06-19 3643
6621 6월 18일, 숲 속에 차린 밥상 옥영경 2004-06-20 3574
6620 123 계자 닫는 날, 2008. 1.11.쇠날. 맑음 /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08-01-17 3563
6619 '물꼬에선 요새'를 쉽니다 2006-05-27 3524
6618 12월 9일, '대륙보일러'에서 후원해온 화목보일러 옥영경 2004-12-10 3455
6617 2007.11.24-5. 흙-해날. 맑음 / 김장 옥영경 2007-12-01 339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