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3~4.흙~해날. 맑음

조회 수 731 추천 수 0 2017.07.07 03:40:03


 

더웠다, 많이, 30도까지.

학교 안에서는 운동장 쪽 창문 비닐을 떼고 씻고 말리고,

아침저녁 물을 길어다 모종에 주고.

밖에서는 산을 오르고.

 

만화(이때는 진지하던 고전적 만화가 아닌 뒤죽박죽 보이는 신세대 만화)로 주로 엮은

아이들 잡지가 있었다.

도대체 한 장을 넘기고 싶지 않은,

아예 읽히지가 않는.

그런데 아이들이 얼마나 열광하던지.

나는 때로 너무 고전적이고 진지하기만 한 구석이 많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찾아든 두려움이 있다,

나 역시 비난하던 꼰대처럼 될까 봐.

꼰대가 되면 그때 말해줘, 자신은 잘 모를 테니까,

샘들한테 그리 이르곤 한다.

연어의 날을 앞두고 샘들이 밖에서 나눠 일을 하고

때때마다 상황을 알려오는데

그게 썩 마음에 드는 건 아니다.

그런데, 좋다. 좋을 거라 여긴다.

다만 내 취향은 아닌. 세상이 달라졌고 시절이 다릉께.

그렇지만 발랄함이 좋다.

시대가 또 그러하니까.

요새 자주 하는 말, 나는 옛날 사람이잖여.

 

주말 산오름.

주말이 서둘러 발 앞으로 달려오는 봄학기이다.

이번학기에주말마다 12일 산오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박수 이야기가 산을 오르듯 쌓였네.

도리도리는 도리를 지켜란 말이라지.

잼잼, 쥐락펴락 하는 그 손동작은 잘해보자, 힘내자는 뜻이라나.

곤지곤지는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되렴, 꿈을 가져란다고.

짝자쿵은 조화롭게 신나게 살아라고.

곤지곤지는 땅에 뿌리를 내려라 일러주는 말이란다.

, 더하여,

좋은 사람이란 조화를 이루는 사람을,

나쁜 사람이란 나뿐인 사람이 아니겠냐고들.

사람이 모이니 듣고 배우는 것들이 넘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4656 2017. 6. 8.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7-07-12 757
4655 2017. 6. 7.물날. 흐리고 비 몇 방울 옥영경 2017-07-12 723
4654 2017. 6. 5~6.달~불날. 비, 정말 비. 그래도 못의 물 수위가 오르지는 않는. 옥영경 2017-07-07 739
» 2017. 6. 3~4.흙~해날. 맑음 옥영경 2017-07-07 731
4652 2017. 6. 2.쇠날. 맑음 옥영경 2017-07-07 715
4651 2017. 6. 1.나무날. 맑은 하늘 굵은 비 셋 옥영경 2017-07-07 707
4650 2017. 5.31.물날. 흐리다 굵은 비 다섯 방울 옥영경 2017-07-07 658
4649 2017. 5.29~30.달~불날. 맑음 옥영경 2017-07-07 764
4648 2017. 5.27~28.흙~해날. 맑음 / 암벽등반과 야영 옥영경 2017-07-07 758
4647 2017. 5.26.쇠날. 맑음 옥영경 2017-07-06 729
4646 2017. 5.23~25.불~나무날. 첫날 밤비, 그리고 갬 옥영경 2017-06-30 686
4645 2017. 5.22.달날. 맑음 / '연어의 날' 준비위 옥영경 2017-06-30 864
4644 2017. 5.20~21.흙~해날. 맑음 옥영경 2017-06-30 707
4643 2017. 5.19.쇠날. 맑음 옥영경 2017-06-30 663
4642 2017학년도 봄학기 중학교 ‘예술명상’ 수업 갈무리글 옥영경 2017-06-13 889
4641 2017. 5.18.나무날. 맑음 / 5.18과 옥영경 2017-06-13 909
4640 2017. 5.17.물날. 맑음 옥영경 2017-06-13 912
4639 2017. 5.15~16.달~불날. 맑음 옥영경 2017-06-13 866
4638 2017. 5.13~14.흙~해날. 맑음 / 독도법과 옥영경 2017-06-13 801
4637 2017. 5.12.쇠날. 빗방울 두엇, 그리고 흐림 옥영경 2017-06-13 92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