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3~4.흙~해날. 맑음

조회 수 762 추천 수 0 2017.07.07 03:40:03


 

더웠다, 많이, 30도까지.

학교 안에서는 운동장 쪽 창문 비닐을 떼고 씻고 말리고,

아침저녁 물을 길어다 모종에 주고.

밖에서는 산을 오르고.

 

만화(이때는 진지하던 고전적 만화가 아닌 뒤죽박죽 보이는 신세대 만화)로 주로 엮은

아이들 잡지가 있었다.

도대체 한 장을 넘기고 싶지 않은,

아예 읽히지가 않는.

그런데 아이들이 얼마나 열광하던지.

나는 때로 너무 고전적이고 진지하기만 한 구석이 많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찾아든 두려움이 있다,

나 역시 비난하던 꼰대처럼 될까 봐.

꼰대가 되면 그때 말해줘, 자신은 잘 모를 테니까,

샘들한테 그리 이르곤 한다.

연어의 날을 앞두고 샘들이 밖에서 나눠 일을 하고

때때마다 상황을 알려오는데

그게 썩 마음에 드는 건 아니다.

그런데, 좋다. 좋을 거라 여긴다.

다만 내 취향은 아닌. 세상이 달라졌고 시절이 다릉께.

그렇지만 발랄함이 좋다.

시대가 또 그러하니까.

요새 자주 하는 말, 나는 옛날 사람이잖여.

 

주말 산오름.

주말이 서둘러 발 앞으로 달려오는 봄학기이다.

이번학기에주말마다 12일 산오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박수 이야기가 산을 오르듯 쌓였네.

도리도리는 도리를 지켜란 말이라지.

잼잼, 쥐락펴락 하는 그 손동작은 잘해보자, 힘내자는 뜻이라나.

곤지곤지는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되렴, 꿈을 가져란다고.

짝자쿵은 조화롭게 신나게 살아라고.

곤지곤지는 땅에 뿌리를 내려라 일러주는 말이란다.

, 더하여,

좋은 사람이란 조화를 이루는 사람을,

나쁜 사람이란 나뿐인 사람이 아니겠냐고들.

사람이 모이니 듣고 배우는 것들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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