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래도 비가 좀 내렸다 싶었는데,

달골 아침뜨樂에 밥못도 달못도 텅 비었다.

물이 모자란 곳은 아닌데,

연을 심는다고 물을 빼고는 내내 가물어 채워질 새가 없었다.

바짝바짝 타 들어가던 것은 축여졌으나

여전히 할딱이는 숨처럼 바닥에 겨우 깔려있는 물.


땅 젖었을 때 풀도 뽑기 수월하니

달골 마당 수로를 치고 풀도 좀 뽑다, 꽃밭이며.

이런 일은 반나절이 잠깐이다.

허리 펴니 정오.

목마른 모기들이 아침저녁도 아닌데 마구 물었다.


소도 솟대에서 떨어져있던 머리를 달고,

면소재지 산 관련 공무원과 민주지산 안내길에 대한 두어 가지 논의,

물꼬가 프로그램을 만들려 한다는.

그리고, 인근 도시로 넘어가 건재상에서 예제 수리할 곳들을 위해 부품들을 샀다.

가는 걸음에 꽃잔디를 조금 들여오기도.

조경 일하는 준한샘이 구해주었다.

밥못 둘레만 심어보려 한다.


벗이 병상에서 오래이다.

사랑하는 이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아파한다.

열어보지도 않는 메일만 보낸다.


밤, 연재하는 일간지 글에 마지막 삽화로 쓰려는 유화를 며칠째 손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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