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의 날' 이튿날, 아직 남아있던 이들이 모여 갈무리모임을 가졌고,

다음은 그 자리에서 남긴 갈무리글입니다.

글 차례는 물꼬에서 나눠지는 구성원의 군락이거나 대략 나이순이거나 글이 쌓여있는 차례순.

늘처럼 맞춤법은 틀리더라도 고치지 않았으며,

띄어쓰기도 가능한 한 원문대로 옮겼습니다.

다만 의미 전달이 어려운 경우엔 띄워주거나 컴퓨터가 저 알아 잡아준 맞춤법이거나.

괄호 안에 ‘*’표시가 있는 것은 옮긴이가 주(註)를 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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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다섯 살 이수범:

(* 그림: 내가 만난 길의 모든 것)


여섯 살 장승원:

(* 그림: 산과 나무와 물꼬 교사와 운동장, 그리고 누나?)


1년 장인서:

그데보다 재밌었어었요.

물놀이할대 재밋있어었요.

(* 그림: 맛난 밥상 앞의 두 동몰, 그리고 조개)

물꼬를 사랑하는 인서가!


1년 신서윤:

물꼬는 재밌고 신나는 곳이예요.

물꼬가 앞으로 계자를 많이 하고 옥샘이랑 샘들이랑 친구들이랑 즐겁운거 많이 하면 좋겠어요.


1년 안세현:

민해쌤이랑 놀는 게 제미서요. 그리고 어떤 아저씨랑 축구를 하는게 제미이서요.


1년 김현준:

(* 그림: 자유학교 물꼬)

아주아주 재미있었고 불을 피운 거랑 게곡에서 논 게 재일 재미있었다.


3년 임채성:

재미있었다(14글자)

(* “근데 채성아, 왜 14글자지?”)


6년 김무량:

정말 오랜만이었다. 어제 물꼬에 들어오는데 옥쌤이 제일 먼저 나를 반겨주었다.

그때 옥쌤도 정말 오랜만에 보니 너무 울컥했다.

울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처음엔 아무것도 못하고 우물쭈물하다가

한결이하고 건호를 만나니 말문이 트이고 정말 반가웠다.

책방을 오랜만에 보고 가마솥방과 옷방, 남자방, 여자방,

그냥 모든 게 다 그리웠는데 그냥 만나니 기분이 너무넘 좋았다.

물꼬에 오면 짜증나거나 슬픈일이 없고

슬픔이도 풀어주고 짜증나도 풀어주고 모든 음식이 모두 맛있었다.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다시 꼭 있고 싶다.


6년 김도은:

물꼬 연어의 날 때는 1번 본 얼굴들도 있고

처음 본 얼굴도 있어서 반가웠다.

앞으로도 많은 친구들이 물꼬에 왔으면 좋겠고

나의 친척 언니인 수연언니처럼 많은 사람을 물꼬에 대려오고 싶다.

또 여원이와 정은이도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다.

앞으로도 물꼬가 쭉 했으면 좋겠다.


6년 한결:

물꼬 연어의 날.

항상 물꼬에 왔다 가면 아쉬움이 많이 남슴니다. 그 아쉬움이 시간이 지나면 일상으로 적응되고 다시 오면 아쉬움이 다시 생각나는 동시에 기쁜 마음이 아주 많이 듬니다.

어제, 오늘 정말 재밌는 날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안식년이 끝나고 여름에 올 물꼬가 기대됩니다.

연어의 날 동안 즐겁개 놀고 가서 정말 좋습니다!!


6년 이정은:

첫날에 원래는 4시에 시작하는 것이지만 차가 많이 밀려서 6시즈음 도착하였다. 많이 늦어서 아쉬었다. 처음에 도은이와 여원이의 대화를 듣고 충격먹었다. 여원이는 목요일날이나 금요일날 시험이고 도은이는 시험을 안보다고 한다. 솔직히 배신당한 기분이었다. 난 화요일날 시험인데...... 나는 그때 생각했다. 난 이번시험 망치겠구나. 진짜 망칠듯하다. 크흠. 일단은 다음이야기로. 그때가 밥먹을 때인데, 배가 고프지 않아서 먹지 않았다. 얼마후에 고래방에서 장기자랑을 했는데 처음 노래들은 너무 지루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인서와 서영이가 노래 부른 것이 정말 귀여웠다.

둘째날에는 아침밥 먹을 때에 일어났다. 하지만 아침도 안먹었다. 다들 아침을 먹고 나서 아침뜨락에 갔다. 좀 힘들었다. (이야기 하면서 갔다) 갔을 때 잡초를 뽑았다. 그것이 꽤 재미있었다. 하고나서는 계곡에 갔다. 하지만 나는 가지 않았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먼저 물꼬로 돌아가 물꼬에서 조금 있다 점심을 먹었다. 점심도 금방 먹었다. 그리고 빨리 가고 싶어서 지금 갈무리글을 쓰고 있다.


6년 장여원:

일단 연어의 날 행사에서 재밌었던 점은

어제

1. 도은이 만난거.

정은이와는 평소에 만날 수 있지만 도은이는 못 만났기에 더 빨리 볼 수 있어서 좋았다.

2. 늦게자기.

평소에는 물꼬에서 약 11시쯤에 잤는데 이번에는 2시에 잤다.

그리고 민혜쌤이 그때 술 취한 모습이 되게 웃겼다.

예) 민혜쌤이 나에게 사탕을 줌.

나 ‘전 사탕은 별로여서요’ 그 깍(?)에 넘.(* 그 곽에 넣음?)

민혜쌤이 또 사탕을 줌.


오늘

1. 1물놀이 2물놀이 3물놀이

물놀이가 진짜 재밌었다. 특히 이건호 물에 넣었을 때.

뭐 나도 빠졌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1박2일이기는 했어도 재밌었다.


7년 안성빈:

이번년도 계자를 안한다고 하셔서 2일동안 쉴겸 물꼬 연어의 날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에 10시쯤 왔는데 반가운 얼굴들을 본다는 마음에 신이났다. 4시까지 사람들을 맞이하기 위해서 좀 있다 온 선생님(샘)들과 함께 청소와 일을 했다. 현수막 달기, 고래방 청소하기, 창틀닦기 등등 일을 하면서 일을 하러 온 것 같았다. 잠시 후 일요일에 수영을 하러 간다고 해서 낫을 들고 달골 쪽으로 가서 수영장(계곡)으로 가는 풀길을 텃다. 처음으로 해보는 거라 좀 무섭고 재미있어보였다. 풀 베는 일은 한마디로 힘들었다. 하지만 샘들하고 빨리 끝을 내니 보람깊었다. 밤에 맛있는 밥을 먹고 야참을 먹는데, 샘들이 너무 재미있게 노셨다. 민혜샘은 과음하시는 바람에 이상해졌는데 그것이 너무 우스꽝스러웠다. 밤에 씻고 신나게 놀고 자니 가야하는데 너무 아쉬웠다. 빨리 내년이 되어 새끼일꾼으로 오고싶다.


새끼일꾼: 아이에서 출발해 새끼일꾼에 이른. 학기 중에 걸음이 쉽잖은 청소년들 대표.


이다은:

연어의 날 행사에 못 올뻔했지만 이렇게 올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었다.

1박2일 동안 많은 분들과 함께 지내면서, 오랜만에 보는 사람도 있고 처음 보는 분들도 있었지만 물꼬에 왔으니까, 물꼬이기 때문에 처음봐서 약간의 어색함도 있었지만 금방 친해질 수 있었고, 다같이 함께 하는 활동이 너무 좋았다. 아이들도 너무 귀엽다. 4시에 들어오는 사람들보다 조금 더 일찍 와서 청소를 했는데 힘들어도 같이 하니까 힘이 나TEk.

제주도에서 지내면서 늘 물꼬 생각이 난다. 한번씩 물꼬 꿈도 꾼다.

빨리 다시 물꼬에 올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박재용:

1박2일동안 처음 본 사람들과 가까워진게 너무 좋았고 알던 분들과는 더욱더 돈독한 사이가 된 것 같아서 행복했습니다. 이런 자리 자주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들고 진짜 편하게 쉬고 놀고 먹고 힐링 제대로 하다가는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 볼 때까지 건강하세요, 옥샘. 가끔 연락 드릴게요.


품앗이: 아이에서 출발해 새끼일꾼을 거쳐 품앗이가 된 이들부터 물꼬 첫걸음 품앗이까지.


이진현:

귀향한 듯 마음 편히 쉬다 간 주말이었습니다.

아는 얼굴들을 다시 만나 반가웠고

모르는 얼굴들을 다시 만나 반가웠습니다.

인연을 맺을 수 있는 많고도 많은 방법들 중에서

물꼬에서 만나 더욱 소중한 인연들.

그저 고마울 따름이지요.

무덥고 유난히도 가뭄핀 한 여름 주말을

함께한 소중한 추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오세훈:

항상 방학을 시작하면 물꼬를 생각합니다. 7살 때부터 쭉 그래왔듯이 말입니다.

이런 제가 하다는 엄청 신기한가 봅니다. 어제도 저한테 ‘세훈아, 너는 대체 물꼬를 왜 오냐?’ 이러길래 ‘행복하니까, 오면 즐거우니까.’라고 대답했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가지고 있는 많은 고민들, 해야 하는 것들 모두 물꼬를 오면 다 잊게 되고 마음이 평화로워짐을 느낍니다.

고등학교 3년간, 이기주의가 만연한 환경에서 항상 고민하던 ‘우리나라에서 과연 착하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일까?’라는 질문의 답을 물꼬가 내려준 것 같습니다.

여기에 와서 애들의 순수함, 그리고 좋은 사람들 서로를 위하는 마음, 배려, 이런 것들을 느끼다 보면 진짜 세상은 살만한 곳이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옥쌤이 항상 말하시던 우리 좋은 사람이 되어 좋은 세상을 만들자고 하시던 말이 저에겐 크게 다가왔습니다.

어쩌면, 지금 세상의 문제들도 우리의 심성 하나하나가 자초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나 하나쯤은 이기적이여도 돼 라는 생각을 버리고 진짜 좋은 사람이 되어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류옥하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한솥밥 같이 먹을 수 있는 것도 행운입니다. 다들 고맙게도 연이 닿아 이 자리까지 모였습니다.

산골에 한 번 들어오기 쉽지 않은데 옥샘이 인덕을 많이 쌓으셨나 보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 진현이 보며 배려와 여유를 느꼈습니다. 늘 살아갈 길에 귀감을 주는 고마운 친구입니다.

누구 말처럼 웃자고 사는 건데 웃을 일이 더 많은 세상 만드는 데에 힘을 보태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수연:

매 여름, 겨울마다, 동생과 이야기 할 때마다,여름, 겨울이 오기를 기다릴 때마다 생각나는 물꼬입니다. 반년만에 봐도, 그리고 3년, 5년만에 봐도 옛 친구 만나는 그런 반가운, 어색함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번 연어의 날을 맞아 물꼬를 왔는데 정말 반가운 얼굴이 많았습니다. 얼마전 봤던 사람들과 5년만에 본 사람들, 처음 뵙는 분들까지 한 데 모여 물꼬라는 공간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해준, 해롭게 알게 해준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불편하고 와서 일만해야 되는데 왜 굳이 오냐고 물음을 받았었는데 정말 ‘그냥 내가 좋아서, 마음놓고 내가 나일 수 있고, 몸,마음 쓸 수 있어서’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더라구요. 뭔가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그런 애착인 것 같습니다. 이번 남은 해 치열하게 살다 돌아올게요! 내년에 다시 봬요!!


전여진:

여기서 몇 번이나 얘기했지만, 처음 보는 분들,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 만나서 기쁜 날들이었다.

다음은 진정한 논두렁이 되어서 누군가와 올 것을 기원한다.


김민혜:

보고싶던 사람들을 보기 위해 물꼬에 왔다.

비록 그 사람들이 다오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되어 행복했다.

물꼬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그만큼 새로운 사람들이랑 얘기를 많이 하지 못했다. 아쉬웠다.

뭔가 같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밥을 먹어도 아는 사람끼리만 먹게 되었다. 물론 나도 노력을 많이 했었어야 했는데 아직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게 많이 낯선가보다.

준비한 모든 선생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많이 못놀아줘서 미안해.

다음에 꼭 볼수있었음 좋겠습니다.

다들 무더운 여름날 고생 많으셨습니다.


장화목:

2017년엔 4학년이 되어 물꼬에 못오겟거니 했는데 휴학을 하게 되어 갈 수 있겠거니 했는데 물꼬가 안식년을 가진다 하여 또 못오겠거니 했는데 물꼬 홈페이지에 홈커밍데이를 한다는 글을 보고 ‘아, 됐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계자에 비해 일이 적고, 조금 쉬어가는 의미에서 물꼬를 방문해야지 했는데 무려 100여명이 참여한다고 들어 물꼬는 역시 방심하면 안되는 공간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스빈다. 과연 이 열악한 곳에서 이렇게 많은 인원들이 생활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원활히 1박2일 동안의 생활이 마무리 되가는 것을 보고 물꼬에서는 안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연어가 고향을 자연스레 찾듯이 물꼬를 다시 방문할 수 있어서 기뻤고, 같이 태어난 연어 가족들과 새로운 분들을 만날 수 있어 너무 했습니다. 계속에서 물꼬의 역사를 함께 써갔으면 좋겠습니다.


김진주:

먼저, 1박2일 동안 맛있는 밥을 해주신 선정샘, 인교샘, 점주샘, 밥바라지 선생님들께 감사인사드립니다.

10년 이상의 지기인 물꼬에서 만난 친구들이 살면서도 참 힘이 됩니다.

우리가 만났던 곳, 물꼬 이야기하며 늘 물꼬도 함께 있었습니다.

아르바이트, 학교 다니느라 4~5년 정도 못오다가 직장을 가지고 오게 되었습니다.

물꼬에게 참 감사한 것이 많습니다.

자주 들락거리며 잊히지 않는 물꼬 가족이 되겠습니다.

짧은 일정이였지만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고, 열심히 쉬고 갑니다.

조금은 일상에 지쳐 있던 나를 다시 깨우는 시간들이였습니다.

아침수행 100배 참 좋았습니다.

좋은 기억을 되돌아보며 또 새로운 좋은 추억을 만들고

앞으로의 물꼬에 대해서도 기대해봅니다.

물꼬 파이팅!!


김예지:

겨울 계자 이후로 또 아이들이 그리웠고, 물꼬 모두 그리워서 다시 오게 되었습니다. 보고 싶었던 사람들과 익숙해진 물꼬에서 1박2일을 함께하니 행복했습니다. 또 처음 만난 분들과도 이야기나누고 즐겁게 놀 수 있었어요. 낯을 정말 많이 가리는 편이라 다시 올 때마다 걱정도 많이 하면서 오는데, 점점 익숙해지고 나아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옥샘께서 해주신 할머님의 나무 이야기를 듣고 정신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임고를 위해서 공부하는 습관을 다시 만들어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반성하고 다짐하게 되었어요.

항상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좋은 공간을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더 밝고 좋은 모습으로 올게요.


설경민:

오랜만에 다시 물꼬를 찾았습니다.

다시 찾은 물꼬는 여전히 자연 속에서 사람들 속에서 함께였습니다.

물꼬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축제에서는

물꼬를 사랑하는 마음이 모여 더 따뜻했습니다.

물꼬를 알게 된 다양한 경로를 들으니 참으로 신기하기도 하고

이렇게 모인 사람들이 물꼬와 인연을 맺고

이렇게 물꼬에, 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것이

참으로 행복이고 기쁨이었습니다.

이런 게 바로 물꼬의 힘인가 봅니다.

괜히 그립고, 떠올리고, 사랑하게 되는 곳.

이번에도 많이 고되고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물꼬는 다시 그리움의 대상이 되겠죠.

귀한 축제에 저희도 물꼬와의 한 인연으로 올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물꼬: 연어의 날’을 만들어주신 옥쌤께 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오소연:

비록 1박2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계자를 축소해서 경험한 기분이었다.

오기 전부터 2번의 계자동안 보았던 아이들, 선생님들을 볼 생각에 기뻤는데, 그 아이들이 이름을 기억해주고 있어서 더욱 좋고, 신났던 것 같다. 교육봉사를 다닐때마다 무엇인가 배워야 한다는 것, 선생님으로서 이런 행동들을 해야하고, 하지 말아야 하고 등 신경 쓸 것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물꼬 연어의 날에는 그런 것보다 힐링하고 계자를 직접 체험하는 기분이었다. 아이들을 맞이하기 위해서 열심히 청소하고 아이들과 놀고 쉬고 하는 것이 그냥 일상과 다를 바가 없었는데 왜 더 재밌고 왜 더 그리운지 잘 모르겠다!

이번엔 특히 더 새로운 얼굴들이 많아서, 기간이 짧아서 계자를 함께보낸만큼 많이 친해지지는 못했지만 다들 잘 대해주시고, 반갑게 다음에 또 보자고 말씀해주셔서 행복했다. 다음에 계자를 올 때는 더욱 아는 얼굴이 많아질 것 같다. 물꼬 사람들을 알아갈수록 더욱 물꼬에 가까워지는 것 같아서 좋다!

이번에 비록 안식년이라 계자에 참여할 수 없지만 내년에는 꼭 후배들과 물꼬 계자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좋은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고, 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고생하셨을 모든 샘들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오인영:

영동역에 내린 그 순간부터 대해리까지 몇 십 분을 걸어올라오기까지 정말 편안하고 행복한 기분이였어요. 바쁘게 살다가 고작 1박2일이긴 하지만 잠시 딴 나라를 온 기분이랄까요. 나이를 들면 들수록 물꼬를 오기 전에 놓고 오는 일상의 무게감이 커지는 것 같아요. 일상에서 지치고 스트레스가 쌓여있던 걸 물꼬라는 공간의 좋은 사람들,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둘러싸여 자연스레 풀고 가는 것 같아요. 늘 이 자리에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벌써 7년 전이라는 것도 놀랍지만) 15살 때 큰 포부를 갖고 새끼일꾼에 처음 발을 들였던 게 생각이 나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 공간도 같고, 옥쌤도 변함없이 여전하신데 저 혼자 우뚝 커버린 느낌이 들어요. 아마 저와 함께한 새끼일꾼, 품앗이 샘들, 그리고 아이들도 같겠죠? 제 학창시절에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들에게는 없었던 물꼬라는 꿈같은 쉼터가 있어서 참 다행이였다고 생각해요. 아직도 옥쌤이 청소년계자에서 해주신 “20층 건물을 걸어올라가 뛰어내리기 직전에 그 사람을 다시 계단을 걸어서 내려오게 하는 건 그 사람의 추억, 소중한 기억들이다.”라는 말씀을 아직도 품고 살아가요. 이 말처럼 저에게 물꼬는 제 줏대, 나를 ‘나’답게 더 성장시켜준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 “인영샘, 초등학교 2학년 물꼬 첫걸음부터 되짚자면 그 세월이 얼마입니까... 고마운 시간!”)


박윤지:

2015년 11월을 마지막으로 물꼬에 왔다가 1년반만에 다시 물꼬에 발걸음하게 되었습니다.

2007년부터 매 계자에 다 오고 언제나 때가 되면 오던 곳이였는데 어느 순간 일상생활에 치여 조금은 뒤로 뒤처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물꼬로부터 연락을 받고 다시 오게 되었는데 받은 연락 중에 *아무에게나 보내는 단체문자아님! 이렇게 온 것을 보고 내가 물꼬에서 아무나가 아님에 감사함을 느끼고 다시 계속 와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오랜만에 왔지만 언제나 같은 곳으로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줘서 정말 고맙고 좋고 따뜻했습니다. 좋은 시간, 좋은 사람 오랜만에 만나서 너무 반가웠고 또 들리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애쓰셨습니다.


오현택:

1박2일이라 아쉬웠다. 옥샘이 계자를 쉴 것 같다고 하시니 마지막 물꼬 방문이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더 열심히 놀고 더 열심히 일했던 것 같다. 또 어제 술자리에서 생각한 것이, 어떻게 물꼬에는 이렇게 좋은 사람들만 모일까 하는 것이었다. 아이들과 새끼일꾼, 품앗이 선생님 그리고 밥바라지 선생님들까지 하나같이 모두 좋으신 분인 것 같다. 좋은 사람과 좋은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 기뻤고 2년 후 다시 계자를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최예경:

항상 계자를 통해서 물꼬를 알아가고 느꼈었는데 이번 물꼬 연어의 날을 보내고나서 물꼬가 어떤 곳인지 더 깊이있게 느끼게 되었다. 물꼬는 정말 한 가족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옥샘 등에 업혀있는 아기부터 어머님, 아버님들까지 물꼬에서는 모두 가족이며, 물꼬라는 공간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특별하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계자를 하면서 물꼬가 특별한 공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이번 시간에는 말로 표현은 안되지만 물꼬만의 느낌, 물꼬 안의 사람들이 물꼬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나 의미들을 체감하게 되었다.

3학년이 되면서 바쁘게 대학 생활하고 공부하느라 힘들었는데 물꼬에서 잘 쉬고 힐링하다 가는 것 같다. 밥 먹고 가만히 앉아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시간과 설거지 하면서 창문을 통해 아이들 노는 모습을 보는 시간 등 소소한 시간들이 좋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서 행복한 1박 2일이었고 금방 헤어져서 아쉽다.


강휘향:

많은 물꼬인들이 만나는 자리.

어떤 사람들로 어떤 만남들로 어떤 일들이 생길까 기대가 컸습니다.

갓난 아기부터 흰머리 어르신까지 다양한 가족, 세대가 모여 모두 행복한 1박2일을 보낸 것 같습니다. 이 모임을 위해 큰 주춧돌이 되어준 쌤들, 든든한 엄마쌤들, 아빠쌤들, 다시 만난 새끼일꾼들, 그리고 웃음짓게 하는 사랑스러운 아이들까지...

물꼬에 오면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감정들로 또 앞으로 살아갈 큰 힘을 얻었습니다.

짧은 1박2일이었지만 일주일 동안의 계자를 보낸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좋은 사람들과의 행복한 시간들로 다시 한 번 나에게 있어 중요한 일들, 사람들을 느끼고 의지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연어의 날이 끝나감에 아쉽고 또 앞으로서의 물꼬에서의 시간들이 기대가 됩니다.

늘 그렇듯 앞으로도 그렇게 있어주세요, 물꼬!

사랑합니다! 애쓰셨습니다!


정재훈:

거의 한 3~4년만에 물꼬를 온 것 같은데 역시 올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물꼬를 올 때는 발걸음이 가볍지만 집에 돌아갈 때는 항상 무거운 것 같습니다. 그만큼 되게 아쉬운 것도 있고 그립기도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얼굴 한 번 보지 않은 새로운 사람들과 이 물꼬란 공간에서 함께 일하고 놀고 지낸다는 게 정말 신기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일할 때 기름도 만지고 안 좋은 공기도 마시고 답답했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물꼬를 와서 좋은 공기도 마시고 기분도 좋아지고 힐링하는 것 같아서 즐거웠습니다.

짧은 시간이라 헤어지는 게 아쉽고 하지만 다음에 또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다음에 또 만나요~ 가시는 길 조심히 가시고 행복하세요.


배기표:

사실 뭐... 애들때도 한번도 써보지 않았던 걸 쓰려니 어색하네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요새 너무 덥죠? 날씨도 더운데 고생들 하실 거 생각하니 맘이 아프네요. 하긴 옥샘은 겨울보다 여름이 좋긴 하겠다. 2017년 벌써 반이 지났는데 무탈하실 것 같아 다행입니다. 남은 한해도 잘 보내시고 건강챙기시구 하는 일 모두 잘 되시길 빌겠습니다.

이번겨울에는 불을 때지 않아도 되겠네요. 다음에 봅세나!!!


논두렁 혹은 학부모 혹은 어른들: 아이에서 출발해 새끼일꾼을 지나고 품앗이를 지나 논두렁에 이르거나, 품앗이였다가 논두렁이 되거나, 품앗이였던 대학시절을 지나 오랜 공백 뒤 아이를 키우며 다시 찾아오거나.


안미루, 송유설, 소울, 소윤, 소미:

어제 이생진 시인님 말씀처럼

90살 연어부터 1살 연어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연어들이 물을 거슬러 올라왔다.

일상의 짐들을 내려놓고, 걱정도 잠시 내려놓고,

벌써 십년, 이십년 된 오랜 추억들을 나누고,

그 많은 격변들에도 불구하고, (특히 잘 닦인 도로들 ㅎㅎ)

여전한 물꼬가 있어서, 한결같은 물꼬가 있어서 마음이 편했다.

장소가 주는 힘, 그리고 그 장소를 수십년 간 지키면서 가꿔온 옥샘의 힘을 느꼈다.

감사합니다! 그냥 훌쩍 떠나버리지 않고, 놓아버리지 않고 오랜 세월을 버텨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간간히라도 와서 쉬다갑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딨을까...


이인화:

2006년이 끝이었더 줄.

기억은 했지만 기억에만 있을 줄 알았던

그래도 가끔은 네이버 같은 곳에서 쳐보고 했던

찾아보게 하던

20대 초반을 메워놓은 자유학교 물꼬에

2017년 다시 걸음을 했습니다.

정말 연어처럼

처음으로 차를 타고 내비게이션을 따라 왔지요.

서울역에서 영동역에서

재잘거리는 아이들을 데리고 온 게 아니라

똑같이 재잘거리는 6살 제 아이를 데리고 왔어요.

물꼬는 입이 딱 벌어질만큼 달라지기도 했고

예전에 만났던 듯한 흰 개는

사람으로 치면 80대 할머니가 되어 자리 보전하고 있네요.

그러나

물꼬스러운 분위기, 좋은 사람들의 냄새, 정신없는 아이들, 일꾼들이

똑.같.이 있습니다.

좋은 사람이기를 포기하지 말자

옥샘의 그 말에 왜 눈물이 나던지

10여년 시간 속에서 물꼬가 지어준 좋은 사람의 길이

조금은 의문스럽고 조금은 제 길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있던 걸까요.

아니면 그조차도 잊고 살다가

아, 그래, 물꼬가 알려준 길이 있었지, 가치가 있었지

생각이 들었던 까닭일까요.

횡설수설 갈무리가 길어집니다.

혼자든 아이손을 잡고서든

또 올게요.

오랜 인연 반가웠고

기뻤습니다.

고맙습니다.


윤혜정:

좋은 기운이 있는 공간에서

여러 가지를 또 느끼고 갑니다.

하루하루를 잘 살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그러한 하루하루가 쌓여 행복한 삶이 된다는 것.

오늘은, 내가 위치한 여기에서의 삶을 더욱 잘 꾸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잔잔하기만 한 바다는 없다는 시인의 말씀도 떠올려봅니다.

살다가 힘든 일이 생길 때

원래 삶이란 그런거지 하고 툭 털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따뜻한 이 공간에서

내 아이가 생활할 수 있었음도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또 뵙겠습니다.


장진화:

늘 복잡한 머릿속, 세상에 모든 일들에 대해 분석하는 성격으로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나. 게다가 육아로 고민을 더해져 행복바다는 책임감과 “잘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자연 속에 편안한 스케줄, 무성한 나무와 자연 속에서 머리가 말끔히 지워지는 기분, 좋은 친구 혜정이와 즐거운 대화. 아이들이 그냥 노는 모습 속에서 편안한 미소, 옥샘의 좋은 말들...

이게 사람 사는 모습이구나.

이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삶의 자세구나, 하는 깨달음.

다음 물꼬에서는 보다 더 행복한 마음으로 오고 싶다.

여러 가지들 느끼고, 배우고, 즐기다 갑니다.


박미선:

살면서

문득문득 생각이 나더이다.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훅 스치는 말에 제 매무시를 살펴보곤 합니다.

평생 숙제.

즐거운 숙제.

오늘은 더 꼼꼼히 물꼬의 곳곳에 머물러보았습니다.

게시판, 그네, 칠판, 창문, 책방의 이 의자, 저 의자.

제가 알기도 전, 그 전에 있었던 물꼬를 조금은 가깝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내가 편안했구나!’, ‘그래서 뭉클했구나’, ‘그래서 더 건강해졌구나’.

나눌 수 있는 마음, 그리고 행함으로 삶을 살다가 만나보고 싶습니다.

그러면 지금의 이 느낌을 조금 더 펼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꽉 다문 입고리가 어느새 싹 하고 올라가는 마음.

지금의 제 마음입니다.

사랑합니다.


김영진:

2003년 윤실샘을 따라서 얼떨결에 방문햇었던 자유학교 물꼬.

학교 이념부터 설립목표 등 모든 것이 새롭고 다소 충격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어느덧 10여년이 지나서 이번 연어의 날을 통해 다시 방문하였고,

그때의 기억이 다시 떠오릅니다. 본인도 한 마리의 물꼬 연어가 되어.

어제와 오늘, 물꼬와 인연을 가진 많은 선생님들과 학생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과 추억을 만들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항상 인연을 가지고 자주 방문하고 기억하겠습니다.


박윤실:

대학시절, 이젠 정확한 년도도 가물한 그때.

그 인연으로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물꼬와 인연이 닿아 있어 참 다행이다.

연어가 제 본래 땅으로 힘겹게 거슬러 올라 바다에 닿듯 10여년 많이 부대끼며 지내다 물꼬 품으로 돌아온 것 같다. 그리고 느끼는 평온함, 안도감, 고마움, 가벼움.

느지막히 잠들었는데도 일찍 깨어나 창고방을 둘러보다 가지런히 놓인 의자며 방석들, 하나하나 정성으로 자리 만들어준 아기자기한 소품, 물건들이 ‘언제라도 찾아와주게. 머물러주소. 항상 기다리고 있었다오.’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안식년이라 하면서도 이런 뜻깊고 큰 일정을 준비하고 맞아주시는 옥샘이 어찌나 고마운지, 든든한지.

고래방서 서로 귀기울여주고 눈맞추었던 짧은 인연들. 모두모두 좋은 사람들로 살아가다 또 또 만나지길 기대하게 된다.

밤에 듣던 노래들, 시 구절도 오래오래 가슴에 고여 있을 것 같다.

기회되면 물꼬에 오래 머물며 큰숨 한번 내려놓고 마음근육을 단단히 키워 돌아가고 싶다.

깊고 깊은 밤, 준비해주신 교원대, 품앗이 선생님들, 새끼일꾼들, 부엌살림 맡아주신 샘들, 그리고 삼촌, 옥샘께 다시 한번 깊숙이 감사의 절 올린다. 또 뵈어요.


사미자:

온전히 물꼬에서 챙겨준 밥 먹고

잘자고, 물꼬의 평화로운 공간을 느끼고 편히 쉰 시간들이었다.

그래서 몸도 편하고 충분히 휴식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다.

작년 여름에 어른 계자에선 몸을 움직여 이런저런 일들을 했는데,

오히려 그때가 좀 더 행복하고 좋았다.

무언가를 행하는 것이,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인 것 같다. 물꼬에서 아이들이 윗세대에서 받은 사람을 아랫세대 아이들에게 그대로 행하듯, 몸을 움직여 곁에 있는 사람들을 위하는 것은 서로를 성숙하게 하는 것이고 이것이 물꼬의 힘인 것 같다.

물꼬라는 훌륭한 공간을 만들어주고 채워주는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


박달한:

물꼬 트니

살꼬나네.


이상찬:

사람 소리가 있는 곳

사람 냄새가 나는 곳

情이 넘쳐 웃음으로 피어 만발하는 곳

아이들을 통해 과거란 자신을 반성하고

미래란 희망을 보는 곳

사랑이 넘쳐 大海를 이루는 곳

그곳이 이곳 대해리 물꼬이다.


이광조:

자유학교 ‘물꼬’

끌리는 그 무엇 때문에 발걸음 계속 되는가 봅니다.

모천회귀의 섭리에 따른 연어의 날 아름답고 고마운 사람들과의 값진 인연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물꼬’의 영원함을 갈망하며 논두렁의 역할에 새삼 각오와 함께 다짐을 합니다.


밥바라지


장선정:

무척 오랜만이지만 그런 줄 모르고 지냈습니다.

연규샘의 씩씩한 모습도

휘령샘의 늘씬도 모습도

진주샘의 성숙해진 모습도

서현샘의 당당한 모습도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부쩍 친구같아진 아리샘과 이미 친구인 인교샘도

더 가까워진 느낌이었어요.

점주샘... 언젠가 또 뵈어요. 스페인은 못 가요.

삼촌, 언제나 감사합니다.

물꼬가 늘 같은 자리에 있는 과묵한 친구라면

저는 늘 가마솥방을 지키는 일꾼이 될 수 있을까요.


하점주:

가마솥방에서의 1박 2일-

새로 만난 인교샘, 선정샘, 금방 한마음 돼서 웃고 손맞추며 모이면 더 풍성해지고 즐거워지는 것을 또 배웠다!


밑돌


공연규:

가족같이 편안한 분위기의 1박2일이었습니다.

한다고 열심히 하기는 했으나 많이 부족했던 행사준비임에도,

더운 여름 샤워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아이부터 어른까지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뒤엉키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시간이 있으면 좋겠고, 다시 만날 날까지 모든 분들이 건강히 잘 계시면 좋겠습니다.

한 분 한 분 감사합니다.

더 좋은 모습으로 뵙도록 할게요.


강휘령:

웃자고 하는 일.

사실 다 웃는 순간은 아니였습니다. 어떻게 다 좋은 순간이겠어요. 삶이 그러한데 ㅎㅎ

이번 연어의 날은 준비가 계자보다 힘들었어요. 사람은 없는데 일이 많아서 언제 다 하나 한숨 쉬었지만 그 순간을 또 웃으면서 지나려고 했어요. 의도적으로 했다기보단 지금의 제가 그런 것 같아요. 일을 잘하지 못하는 걸 안다는 게 사실 콤플렉스지만, 그래도 그것을 알고, 개의치 않고 눈 앞에 일들을 할 수 있는 제가 좋아요.

수요일 풀뽑기, 목요일 풀뽑기, 금요일 풀뽑기, 토요일 풀뽑기. ㅋㅋㅋㅋㅋ

사실 힘들다기보단 마음이 무거운 것이 문득문득 짐이었어요. 그래도 점주샘, 연규, 옥샘, 삼촌, 장순샘(+친구분), 하다, 윤호가 함께여서 행복한 순간들로 바꾸어 제 마음 속에 저장~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와도와도 못해본 일들 ㅎㅎ 재밌었어요.

누가 저보고 ‘고생을 좋아하는구나’라고 했었는데,

좋아한다기보단, 고생을 할 수 있는 사람, 견딜 수 있는 연습 중인 사람인 것 같아요.

그리고 연어의 날,

사실 아 너무 준비만 하다가 만난 연어의 날이었지만,

편안한 순간들이었어요.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인서, 서윤이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었는데 물꼬 처음 왔을 때의 감정들이 떠올랐어요. 행복하고, 감사하고, 뭔가 울컥하는 ㅎㅎ. 그 아름다운 순간에 제가 있어서 다행이예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백서현:

서울모임에서부터 연어의 날이 시작되었는데-

바깥에서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하지만 아무래도 세세하게 흐름을 짜고, 점검하고, 준비하는(노동이 필요한 일들-풀뽑기, 청소, 이불털기, ....) 일이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먼저 들어왔던 연규, 휘령, 점주샘 참 고생 많이 하셔서 죄송+감사한 마음. 아리샘 또한 여러 바쁜 와중에~(말잇못).

지금 물꼬와 관계 맺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들은 ‘왜’ 여길 특별하게 생각하는가, 어제-아침의 뒤풀이에서 충주에서 오신 초창기샘(이름이!!)(* 달한샘이랍니다)이 계속 물었던 것이다.

나와 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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