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4~5.불~물. 맑음

조회 수 807 추천 수 0 2017.08.02 13:45:24

 

땀 삐질삐질, 줄줄, 주루룩.


강연 청탁 둘.

하나는 대전의 한 방송국에서, 하나는 서울의 한 마을공동체에서.

하기로 한다.

앞은 토크쇼가 이어지는 것으로 7월 17일(으음, 좋은 날이군. 제헌절이다),

뒤는 부모교육으로 9월 23일.

안식년이라 걸고도 벌써 가을학기가 일정을 잡느라 술렁인다.


강연에 이은 토크쇼에서는 물꼬 영상도 담길 예정.

샘들과 바삐 어른의 학교(물꼬 스테이가 되기도 할)를 꾸리자 통문을 돌린다.

여느 7월이라면 여름 계자를 위해 학교 안팎을 더 자주 돌아보고,

샘들 계자 준비위가 꾸려지고,

청소년 계자에 서두르고 있을 테지만

올 여름은 계자가 없다. 물론 겨울도 없고. 안식년이라고.

7월 아이들과 보낼 여름 일정을 준비하는 시간이

샘들로서는 좋은 수행의 날들이 되기도 해왔다.

잘되었다, 우리 모여 수행하기로.


날 뜨겁고 지쳐 쉬어 쉬어 가며 고속도로를 내려왔다, 서울에서.

선배가 잡아준 호텔에서 잘 묵은 이틀, 두루 사람도 만나고 일도 보았다.

가만 서 있어도 땀이 흘러내리는 폭염의 서울거리에서 을지로도 들렀다.

자재를 샀다. 마침 일보러 간 선배랑 동행해서.

두어 해 입에 달고 사는, 만들고야 말겠다는 정수기 말이다.

그걸 해결 못한 채 또 시간이 이만큼 흐른.

이 여름이 가기 전 붙들고 있을 날이 올지. 와야지.

선배가 안경점에 데려가 주었고, 모자를 사주기도 했다.

그는 타인에게 세심한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도 좋아하는 것, 필요한 것을 잊지 않아주어 고마웠다.

사람에게 세심하지 못한 날 꾸짖어준 순간!


여름 날 자리를 비운 부엌은 적들의 침공을 받은 무참한 느낌,

냉장고에 어느새 배인 이 냄새는 무얼까,

모두 들어내고 정리하니 두어 시간도 훌쩍.

사는 일이 이런 거다 싶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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