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모임처럼 바삐 꾸려졌던 7월 어른의 학교였더니

가는 시간까지 바투 움직인.

샘들도 대단치, 십여 분이나 되었던가 그 짧은 시간에도 글을 남겼다.

아래는 그 갈무리글.

늘처럼 맞춤법은 틀리더라도 고치지 않았으며,

띄어쓰기도 가능한 한 원문대로 옮기다.

다만 의미 전달이 어려운 경우엔 띄워주거나 컴퓨터가 저 알아 잡아준 맞춤법이거나.

괄호 안에 ‘*’표시가 있는 것은 옮긴이가 주(註)를 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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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리:

우리의 일상이 정신없이 흘러가고 있어도 물꼬의 시간은 자기만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던 듯합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변함없는 듯 변화하고 있는 물꼬에 들어서는 일은 감사하고 참 기쁜 일입니다.

늘 이 자리에 계셔주신 옥샘과 삼촌께 감사합니다.

내가 하지 못하는 일, 하지만 이 세상에 존재해줬으면, 일어나줬으면 하는 일을 물꼬가 항상 대신해주고 있어서 빚진 마음, 고마운 마음입니다.

어른의 학교에서 해왔던 일들을 짧은 시간에 모두 해내는 것도 재미있었고,

취재하러 오신 분들도 특별히 우리를 귀찮게 하지 않는 매너를 지켜주신 것도 좋았습니다.

특히 점주샘이 진행해주신 ‘핵심감정찾기’ 시간이

저의 힘들었던, 나도 각성하지 못했던, [힘듦]을 알게해줬습니다.

남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사는 삶은 아님에도, 혼자 애쓰고 혼자 위로해온 1학기가 나에게는 버티는 시간이었던 것도 같고요....

나인데, 나를 모르고 살아가는 시간들에 대해,

나를 미뤄두고 보이는 나를 위해 살아온 시간을 반성합니다.

아직도 나의 핵심감정을 찾지 못했지만 나를 살리기위한 노력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우리의 한계를 믿고 뱉어낸 말들이 혹은 누군가에게 상처나 걱정으로 남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옥선생님, 고맙습니다.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장선정:

이번

어른의 학교에서 처음한 일이 많습니다.

저는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다음에는 이를 꽉 물고 100배 해보고 싶습니다.

우정이 주는 힘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관계의 밀도가 가지는 위안에 대해서도 다시 체험했습니다.

모든 게 다 좋아서

유리에 그려진 그림도 새삼스럽고, 풀과 나무도 더 푸르렀습니다.

미세하게나마 더 좋은 사람이 되어서

모두에게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함께 했던 선생님들과

언제나 큰 산인 옥샘과

물꼬에게

진심을 담아 고마움을 드립니다.

장선정 올림.

 

백서현:

매번 물꼬는 다른 느낌이고, 뭔가 여기에 와서 하나씩 새로이 배우는-그리고 느끼는 것들이 있다. 그것이 좋다.

물꼬는 학교까지 들어오는 길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선정샘과 함께한 오는 길이 무척 다이나믹했지만 즐거웠다. 기차표 에피소드-옆자리 수다-방송에도 내가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물꼬의 모습이 많이 담겼으면 좋겠다. 그래서 좋은 사람들이 많이 이 공간을 찾길..... 우리처럼!

이번 어른의 학교는 물꼬의 현재와 가장 깊고 밀접하게 관계 맺는 사람들이 함께한 만큼,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시간이 좋았고 다들 좀 더 가깝게 지내고 싶은 사람들이었기에 따뜻했다.

핵심감정에서 내가 찾고 있었던 감정의 이름을 알았다. (외로움)

큰 수확이다.

열시 십분이다! “좋다”라는 말이 이 글에 많네.ㅎㅎㅎ

샘, 고맙습니다. 아이들의 옥샘, 어른들의 옥샘!

 

강휘령:

옥샘- 애쓰셨습니다.

사실, 긴장하고 왔어요. 비춰지는 모습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이었어요. 싫어한다기보다 민감함ㅎㅎ

물꼬가 나에게 다가왔던 것(면)들이, 다른 사람에게 잘 보여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마음에 비해 표현을 잘 못하는 사람이야’라는 생각 때문에 인터뷰가 매우 어색했지만 다른 분들(우리가) 잘 표현하고, 말씀해주셔서 방송 편집이 잘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우리의 흐름에 방송이 잘 녹아들었길!

우리의 시간도 깊어서 좋았다. 행복했다. 단단해졌다. 물꼬스러웠다. 편안했다. 단어로 늘어놓으면 이러하네요.

생각보다 나를 잘 알고 있기도 했고, 모르는 부분도 많았던 것 같아요.

알고 있는 부분은 내가 나를 알고 있는 부분은 나 스스로가 대견했고,

모르는 부분은 또 내가 나를 알아갈 수 있는, 나를 공부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하니 호기심도 생기고 좋았어요. 그 바닥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옥샘 저는, 제가 참 좋아요. (말했지만...) 뭐 아닐 때도 있지만.

그리고 우리 모두를 알면 알수록 좋아지네요.

나를 보는 시선의 방향(결, 온다)들이 다른 사람들을 볼 때도 그렇게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많이 많이 해봐야겠어요.

그리고 내가 나를 키우는 방법(?)을 믿고, 가보겠습니다.

옥샘!!!

늘! 언제나!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진짜로!!!!!!!(* “휘령샘, 내가 느낌표 개수 세서 그대로 옮겼음”-옥영경)

 

공연규:

옥샘이 모이면 좋겠다 하셔서 온 것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모이는 분들을 보고 오기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들과 편안한 시간이 필요했고

그런 시간을 보내서 감사하고 기쁩니다.

서로의 존재가 편안하고 따뜻했던 주말이었습니다.

 

하점주:

점주의 일기.

어른의 학교에 왔는데 평소에 안해보았던 일, (처음해보는) 하기 싫었던 일을 많이 했다. 해보니 생각보다 괜찮고 좋기도 했다. 앞으로도 하기 싫어도 참고 해보아야겠다. 끝.

 

배기표:

원래 이틀 머물다 가려고 했는데 마지막 날까지 함께 있어서 좋았다. 핵심감정을 알아보았는데 뭐 딱히 뭘 알았다는 것보다는 사람들을 더 잘 알게 되어 좋은 듯.

바빠서 얘기를 많이 못했네. 다음에 합시다.

날 더운데 몸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류옥하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소중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제 한계를 많이 깨달은 시간이었습니다. 제 자신을 알아갈수록, 다른 이들의 경험을 접하고 이해할수록 자신이 더 겸허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스무 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고민이 많은데 생각을 정리하는 것에 도움이 컸던 시간이었습니다. 마음이 가벼워지기도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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