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29.불날. 맑음

조회 수 899 추천 수 0 2017.09.29 23:44:34


바람이 분다.

바람에 가을이 걸터앉아있다.


KDI 이주호 교수에 따르면

한국 사회에서 계층 간 교육수준의 격차가 확대되면서

교육수준의 대물림이 증가하고 있다고.

교육이 양극화를 극대화한다는.

가정배경이 열악할수록 학업성취도가 낮단다.

교육의 계층 사다리 역할이 약화된다는.

잘 살면 아이 성적도 높고, 그 정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심하며,

그 심한 정도와 속도가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다는 이야기.

한번 흙수저는 영원한 흙수저.

“복지 인권 노조를 이야기 하면 여전히 빨갱이라고들 한다.

 본인이 갑부 아니면 그런 얘기 마라.

 애들이 뭔 죄라니? 저만 말고 자식들까지 불행해지는 일이야.”

그런데 말도 안 되는 보수꼴통 지지에 흙수저 층이 두텁지 않던가 말이다.

그참...


학교 마당이고 달골 마당이고 풀이 넘실댔다.

멀리서 보는 초원이라면야 얼마나 보기가 좋으랴만

사람 움직이는 곳에서야 어디 그런가.

학교아저씨가 오며가며 살피지만 풀의 기세를 어찌 당한다니.

장순샘이 농업기술센터에서

탑승형 예초기(짊어지고 하는 예초기보다 밀고 다니는 기계이니 더 빠를)를 빌려왔다.

그런데 기어를 막아서 아주, 싹, 세게는 안 되는.

고속 쪽을 아예 쓰지 못하게 만들어놓은 거다.

여러 사람 손을 타는 일에서 기계를 보호하기 위한 방편이리라.

그래도 하루 종일 할 일이... 너른 면적을 정말 순식간에 하더라.

물론 구석진 곳이야 작은 예초기를 돌려얄 테지만.(손으로 해야는 공간도 있고)

한 시간도 안돼 달골로 옮아갔다.

헌데, 달골 돌투성이 땅이 그만 풀린 볼트 하나를 잡아먹어버렸네.

“내일이나 우리 집 기계(보행예초기) 한 일주일 가져다 놓을게요.

 천천히 해보세요.”

해보지 뭐. 어깨예초기(이건 또 이름이 뭐더라...)보다야 빠를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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