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물꼬 머물기;물꼬 stay’

조회 수 1523 추천 수 0 2017.10.07 01:49:51


달골 안쪽으로 쑤욱 몇 발 내디디면

저 아래 마을을 안고 둘러친 들과 허리띠처럼 두른 산을 마주하게 됩니다.

날마다 만나도 반갑고 할 말 많은 어릴 적 짝꿍 같은 풍경!

꼭 빛을 보내고 저녁이 내리는 시간이 아니라도

끊임없이 우리를 배반하는 삶을 번번이 용서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때,

혹은 나조차도 모르게 한 거짓을 꾸짖거나 벌하지 않을 것만 같은 때,

그 적확한 계절의 위치가 바로 10월 아닐지요.

물꼬가 담긴 대해리에도 10월이 왔습니다.


10월 6일 쇠날부터 9일 달날까지 나흘 동안

아이들과 어른들, 열이 넘는 이들이 모여

긴 연휴의 마지막을 함께합니다.

수행모임과 상담과 빈들모임(주말학교)와 계자(계절자유학교),

그리고 물꼬 방문이 뒤섞인 흐름이 될 듯합니다.


10월 23일 달날부터 25일 물날까지의 사흘에도

한 고교의 2학년 아이들 서른이 함께하는 물꼬 stay가 있습니다.

처음엔 스물로 계획했으나 희망자가 많아

‘애를 쓰고 있는데도 인원이 줄지를 않네요’라는 진행 샘의 즐거운 비명이 있었지요.

‘제가 그곳에 가서 그러했던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자신의 본 모습, 삶이 어떠해야할 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정녕 그럴 수 있기를.


참되고 성실한 마음을 정성(精誠)이라 이름 하는 줄 압니다.

정성으로 맞겠습니다.

같이 10월을 보낼 수 있어 귀하고 기쁩니다.

어여들 오시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후원]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들 [13] 관리자 2009-06-27 30921
공지 긴 글 · 1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file 물꼬 2019-10-01 14418
공지 [긴 글]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옥영경/도서출판 공명, 2020) file 물꼬 2020-06-01 12494
공지 [펌] 산 속 교사, 히말라야 산군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image 물꼬 2020-06-08 11964
공지 [8.12] 신간 <다시 학교를 읽다>(한울림, 2021) 물꼬 2021-07-31 11831
공지 2020학년도부터 활동한 사진은... 물꼬 2022-04-13 11525
공지 물꼬 머물기(물꼬 stay)’와 ‘집중수행’을 가릅니다 물꼬 2022-04-14 11632
공지 2022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 / 한울림, 2021) 물꼬 2022-09-30 10453
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8694
공지 2024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4.3 ~ 2025.2) 물꼬 2024-02-12 922
682 [10.21~11.30] 집 짓는 과정에 손발 보태러 와주십사 하고 물꼬 2017-11-04 1646
681 [10.23~11.22] 집짓기 무료교육 물꼬 2017-10-20 1894
» 10월 ‘물꼬 머물기;물꼬 stay’ 물꼬 2017-10-07 1523
679 안식년의 근황; 2017학년도 봄학기, 그리고 가을학기 물꼬 2017-08-29 1736
678 [8.13~19] 다른 대안학교의 계절학교에 손발 보탭니다 물꼬 2017-07-27 2203
677 [7.18~] 흙집 고치기, 가마솥방 지붕 바꾸기 물꼬 2017-07-22 1792
676 [7.23~8.6] 우즈베키스탄 다녀오겠습니다 옥영경 2017-07-12 1714
675 2017학년도 여름과 겨울 계자 없습니다! 물꼬 2017-07-12 1579
674 [7.14~16] 7월 어른의 학교 물꼬 2017-07-06 1529
673 [7.3~4 / 7.7~12] 내포 숲길, 지리산 숲길 걷기 물꼬 2017-07-03 1529
672 연어의 날, 모다 고맙습니다! 물꼬 2017-06-29 1509
671 연어의 날, 자리를 더 늘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물꼬 2017-06-21 3420
670 연어의 날 움직임에 대한 몇 가지 안내 물꼬 2017-06-19 2189
669 연어의 날 신청 마감합니다! 물꼬 2017-06-19 1346
668 [6.24~25] 물꼬 연어의 날; Homecoming day file 물꼬 2017-05-27 2014
667 [5월 23~28일] 수행과 암벽 등반 물꼬 2017-05-24 1533
666 흙집 보수공사 건 물꼬 2017-05-18 1641
665 [5.14~23] 자두밭 사과밭 알솎기 물꼬 2017-05-18 1453
664 [5.22~23] ‘물꼬 연어의 날’ 준비위 반짝모임 물꼬 2017-05-17 1363
663 [5.6~14] ‘아침뜨樂’ 미궁 잔디 심기 2차 물꼬 2017-05-17 142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