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물꼬 머물기;물꼬 stay’

조회 수 1781 추천 수 0 2017.10.07 01:49:51


달골 안쪽으로 쑤욱 몇 발 내디디면

저 아래 마을을 안고 둘러친 들과 허리띠처럼 두른 산을 마주하게 됩니다.

날마다 만나도 반갑고 할 말 많은 어릴 적 짝꿍 같은 풍경!

꼭 빛을 보내고 저녁이 내리는 시간이 아니라도

끊임없이 우리를 배반하는 삶을 번번이 용서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때,

혹은 나조차도 모르게 한 거짓을 꾸짖거나 벌하지 않을 것만 같은 때,

그 적확한 계절의 위치가 바로 10월 아닐지요.

물꼬가 담긴 대해리에도 10월이 왔습니다.


10월 6일 쇠날부터 9일 달날까지 나흘 동안

아이들과 어른들, 열이 넘는 이들이 모여

긴 연휴의 마지막을 함께합니다.

수행모임과 상담과 빈들모임(주말학교)와 계자(계절자유학교),

그리고 물꼬 방문이 뒤섞인 흐름이 될 듯합니다.


10월 23일 달날부터 25일 물날까지의 사흘에도

한 고교의 2학년 아이들 서른이 함께하는 물꼬 stay가 있습니다.

처음엔 스물로 계획했으나 희망자가 많아

‘애를 쓰고 있는데도 인원이 줄지를 않네요’라는 진행 샘의 즐거운 비명이 있었지요.

‘제가 그곳에 가서 그러했던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자신의 본 모습, 삶이 어떠해야할 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정녕 그럴 수 있기를.


참되고 성실한 마음을 정성(精誠)이라 이름 하는 줄 압니다.

정성으로 맞겠습니다.

같이 10월을 보낼 수 있어 귀하고 기쁩니다.

어여들 오시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후원]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들 [13] 관리자 2009-06-27 35128
공지 긴 글 · 1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file 물꼬 2019-10-01 18461
공지 [긴 글]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옥영경/도서출판 공명, 2020) file 물꼬 2020-06-01 16540
공지 [펌] 산 속 교사, 히말라야 산군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image 물꼬 2020-06-08 16015
공지 [8.12] 신간 <다시 학교를 읽다>(한울림, 2021) 물꼬 2021-07-31 15895
공지 2020학년도부터 활동한 사진은... 물꼬 2022-04-13 15593
공지 물꼬 머물기(물꼬 stay)’와 ‘집중수행’을 가릅니다 물꼬 2022-04-14 15615
공지 2022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 / 한울림, 2021) 물꼬 2022-09-30 14523
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12774
공지 2024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4.3 ~ 2025.2) 물꼬 2024-02-12 4901
585 달골 재공사, 그리고 11월 일정 물꼬 2012-11-01 1728
584 [1.23] '발해 1300호' 18주기 추모제 물꼬 2016-01-14 1728
583 '연어의 날'(6.22~23) 통신 3 - 시인 이생진 선생님 물꼬 2019-06-19 1729
582 위탁교육 신청을 앞둔 분들께 물꼬 2019-04-11 1730
581 2019학년도 여름 계자 자원봉사 file 물꼬 2019-06-09 1730
580 6월 몽당계자를 여름 계자와 합합니다. 물꼬 2009-06-09 1731
579 2009 겨울, 새끼일꾼계자 사진 올라갔습니다! 물꼬 2010-01-10 1731
578 [2.10~3.1] 스무하루 동안의 치유 일정 물꼬 2016-01-14 1731
577 2009 겨울 계자에서 밥바라지를 해주실 분들을 기다립니다! 물꼬 2009-11-29 1732
576 새끼일꾼 부모님들과 품앗이일꾼들께 물꼬 2012-01-24 1732
575 2월 빈들모임 사진 올라가 있습니다! 물꼬 2010-04-04 1734
574 2월 어른의 학교를 평화로이 마쳤습니다 물꼬 2019-02-26 1736
573 '연어의 날'(6.22~23) 통신 2 - 시인 정일근 선생님 물꼬 2019-06-19 1738
572 168계자 사진 올라왔습니다 관리자 2021-08-18 1740
571 가족 혹은 홀로 주말에 가볼 곳을 찾으시나요? - '빈들모임' file 물꼬 2009-05-19 1741
570 청소년계자 교통편 물꼬 2009-12-23 1742
569 2017학년도 여름과 겨울 계자 없습니다! 물꼬 2017-07-12 1746
568 양변기 둘 들였습니다! 물꼬 2020-11-09 1746
567 [5.3~16] 범버꾸살이(들살이) 물꼬 2021-05-05 1746
566 2020학년도 겨울 계자 밥바라지 자원봉사 file 물꼬 2020-12-01 174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