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 밭에 놀다.

그들이 풍성한 가을 그 이름.

민수샘과 장순샘이 학교 모둠방에서 잤다.

아침밥을 멕이고 보내다.

호두를 털었고, 밤을 주웠다.


이웃 절집에서 스님들 모임이 있은 물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하루 일찍 걸음 한 비구스님 두 분은

자정 넘어 달골에서 묵으셨네.)

차를 냈다.

작은 행사들에 차를 낼 일도 올해는 잦네.

연꽃차와 홍차를 냈다.

그런데, 하늘 맑고 바람도 살강거리고 다식도 좋으니 시간이 길어지다.

낮밥 공양을 하고 다시 초대를 하시었네.

한 분 스님이 차를 두루 또 아셨음이라.

백차로 시작해 청차로 홍차로, 그리고 흑차를 세 가지 내다.

내일은 당진 어디 연잎을 따러들 가신다나.

물꼬에도 보낸다시는데,

어쿠, 일이 되지나 않으려나.

이웃 절집 스님도 구절초를 얻으러도 간다시며 동행하자는데,

내일은 달골 새로 질 집의 바깥 중심이 되어주는 시영샘과

설계하는 민규샘이 방문키로 한 바.

무산샘도 돌아온다고 했다.

이번 학기 집 짓는 일정을 위해 머물기로 한 샘이라.

아, 주문한 3,000장 연탄도 내일부터 들어온다지.


새 집도 집이지만 달골에는 여전히 공사를 요하는 한 부분이 있다.

참말 공사에서 공사로 공사 건너 공사로 이어지는 물꼬살이라.

햇발동 2층으로 오르는 계단 벽에 누수가 있었고,

대여섯 해 전 뒤란 축대와 더불어 공사를 하였으나 결국 헛일 한 게 된.

집을 지으러 들어오는 손에 기대어 함께 그곳도 손보려 한다.

집이 되지 않더라도 방수는 해야는!

어찌 될 테다...


요새 대체의학으로 작은 치료를 돕고 있다.

아이들이 들어와 있는 시간, 산골에서 병원이 먼 까닭도 있고

몸을 스스로 살펴보자는 가치관으로서의 문제로도

오랜 시간 공부를 해온 부분이 있었더니

요긴하게 주변 사람들에게 생기는 문제에 생각을 보태고는 해왔다.

머물고 있는 이가 있을라 치면 얕은 앎이나따나 나누고 있었는데,

그게 또 입을 타더니 오늘은 사람 하나 찾아왔다.

자칫 의료행위가 되기 쉬우므로

가르쳐 직접 하게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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