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흐린 하늘을 밀고 왔다.
홍시가 떨어졌다.
달골 명상정원 ‘아침뜨樂’에 들어 풀을 뽑았다.
꼬박 스무 날을 책상 앞에 앉지 못한 채 보내고
오늘에야 지나간 시간을 기록한다.
기다리고 있으면 때에 이른다.
간밤에 만든 연잎밥을 이웃 절집에 나누었다.
그곳 스님이 당진에서 연잎을 실어다 주셨으니.
“초하루인 줄 어찌 알았대?”
가는 날이 장날, 꼭 불자 아니어도 좋은 일이다마다.
9월 넷째 주부터 10월 셋째 주까지 주말마다
1박2일 산오름(암벽등반 포함)을 하기로 했다.
오늘 그 예비모임이 저녁에 있었다.
도시로 나갈 땐, 읍내만 해도, 나갈 그 일에 여러 일을 붙인다.
그런 것이야말로 생태적 움직임의 하나 아니겠는가.
“가는 걸음에!”
낡은 프라이팬을 보상판매 한다는 면소재지 농협부터.
물꼬가 벗겨진 프라이팬이 좀 많은가.
뭔가 눌어붙으면 오래 불려서 잘 씻으면 될 일을
계자라도 할라치면
돌아가는 일정에 맞춰 움직이느라 마음 바빠 그냥 박박 긁기 예사.
계자의 세월은 프라이팬이 망가지는 시간?
댓 개만 바꾸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