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28~29.나무~쇠날. 맑음

조회 수 739 추천 수 0 2017.11.02 23:48:08


이국에서 몸이 불편해진 품앗이선생 하나,

거기까지 날아가야 하는가 싶더니

어딘지 확인도 하고 여러 경로로 상황도 파악하다.

더디기는 하지만 무사히 귀국은 하겠는.

긴 연휴, 돌아오는 비행기표를 구하기 쉽지 않더라지.

고맙다, 고맙다, 그만만 해서.

십년도 더 넘어 된, 이십년도 더 넘어 된 물꼬에서 나눈 정들이

피붙이와 다름 아니라.

그대들이 있어 나 살았고, 또 살아가는.


물꼬에서 쓰고 있는 차를 무산샘도 며칠 운전하더니

차 안에 있던 물건들을 컨테이너 박스에 죄 꺼내놓았다.

별 수 없이 정리하게 하는.

그야말로 10년 묵은 것들.

2006년식이니 적은 시간이 아닌.

겨울계자 가운데 남도의 집안에서 차가 왔더랬다, 등록도 마치고 보험까지 다 된,

그저 올라타면 되는 상태로.

혼례를 올리며 가구 하나 받은 적 없더니

어려운 시간 집으로부터 그렇게 차가 한 대 살림에 보태졌더랬다.

사람을 둘러싼 물건 하나하나가 그런 이야기와 함께일.

그래서 우리 쥐고 사는 것들 잘 못 버리지만

죽음 앞의 허망처럼 그런 이야기인들 또 얼마나 대술까.

오늘은 또 뭔가 버려버리기로.


쇠날 학교아저씨와 무산샘은 버섯산행을 다녀왔다.

능이와 송이는 구경도 못하고

싸리며 잡버섯들을 데려왔다.

장순샘이 한가위 선물을 안고 인사를 다녀가기도 하였네.

올해도 그네로 원 없이 자두를 먹는다.


달골 새 집의 설계도면 2차 작업 확인하고,

집 위치를 잡아 말뚝을 박고,

그래야 설계사무소에서 군청을 들어가 변경신고를 할 터이니.

이틀째 저녁마다 사드반대집회에 있었다.

사실은 집회 참석이 목적인 건 아니었고

지난주부터 우연히 그곳에 자리해야할 일이 생긴.

사람들은 거르지 않고 모이고 있었다.

그런 것이야말로 위대한 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636 2024. 4. 7.해날. 맑음 옥영경 2024-04-23 141
6635 2024. 4. 6.흙날. 맑음 옥영경 2024-04-23 147
6634 2024. 3.11.달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149
6633 2024. 4. 4.나무날. 잔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24-04-23 150
6632 2024. 4. 8.달날. 맑음 옥영경 2024-04-23 150
6631 2024. 4. 9.불날. 맑음 옥영경 2024-04-23 153
6630 2024. 4.10.물날. 맑음 / 곡성 동악산(735m) 옥영경 2024-04-23 155
6629 2024. 4. 5.쇠날. 맑음 옥영경 2024-04-23 156
6628 2024. 3.17.해날. 맑음 옥영경 2024-04-09 159
6627 2024. 3.18.달날. 맑음 / 그대에게 옥영경 2024-04-09 159
6626 2024. 3.10.해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162
6625 2024. 3.19.불날. 진눈깨비 날린 이른 아침 옥영경 2024-04-09 163
6624 2024. 3.22.쇠날. 흐림 / 오늘도 그대들로 또 산다 옥영경 2024-04-10 164
6623 2024. 4. 2.불날. 흐리다 밤 비 / 옳다면, 가시라! 옥영경 2024-04-21 165
6622 2024. 4. 1.달날. 맑음 옥영경 2024-04-21 166
6621 2024. 3.2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4-10 167
6620 2024. 3. 8.쇠날. 오후 구름 걷히다 옥영경 2024-03-28 168
6619 2024. 3.12.불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24-04-02 168
6618 2024. 3.23.흙날. 살짝 비 옥영경 2024-04-10 168
6617 2024. 3. 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3-28 16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