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6.달날. 맑음

조회 수 685 추천 수 0 2017.12.11 00:10:08


수세미를 말린다,

거두어 어제 데치고 껍질을 벗겨두었던

(이게 처음에는 뭘 몰라 따서 말려 억지로 껍질을 떼 내니 어찌나 일이었던지).

보이지 않았던 동안에도 살아냈던 그것들의 속살들 앞에

작은 감동이 인다.


톱질하다. 본관 중앙현관 지붕보수.

물이 고여 머금어 처마 쪽이 썩어 들어가기 여러 해.

해야지, 하지만 엄두를 못 내고 날이 가고 계절이 바뀌고...

궁궐목수가 만들어준 지붕이었다. 상설학교를 시작하던 해였으니...

다시 지붕을 짜서 올릴 생각만 했지

썩어 들어간 지붕 부분만 떼어낼 생각은 못하다가

목조건축 지으며 간간이 물꼬 일에 조언을 하거나 보수하는 일을 돕기도 하였던 시영샘이

간단한 방법을 일러주었다,

잘라내고 달면 되는.

달골 집짓기 일로 대기상태인 무산샘이랑 작업하다.


달골 집짓기는 토목설계를 다시 해야 한다.

물론 비용이 추가되는.

암벽을 안내하는 수엽샘이 마침 건축설계 일을 하고 있어

방향을 일러주다.

설계사무소와 비용문제 조율.

참 많은 이들이 얽혀 일이 만들어져 간다.


기술자 하나 들어오기로 한다. 16:30 현장모임.

내일부터 들어온단다.

임금노동자 한 명에 나머지는 물꼬 식구들이 손을 보태 집을 짓게 될 것이다.

그래도 일이란 게 시작해야 시작 되는 거지,

내일은 부디 시작할 수 있기를.

2013년이 올해까지 꼬리를 물고 온 일.


여행 중이던 품앗이 샘 하나 바삐 귀국. 여행 중에 병원행.

돌아와 병원을 다녀왔고 여러 가지 검사 중이란다.

큰 일 아니기를.

여러 해 그가 물꼬에서 중심축을 이뤄 물꼬 일이 든든했던.

그의 시간에도 물꼬가 그럴 수 있기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842 2017.12.25.달날. 갬 옥영경 2018-01-23 1057
1841 2017.12.26.불날. 가끔 흐림 옥영경 2018-01-23 1012
1840 2017.12.27.물날. 맑음 / 내년에는 논두렁을 쉬어도 되겠다 하시기 옥영경 2018-01-23 1014
1839 2017.12.28.나무날. 맑으나 연일 꽝꽝 언 옥영경 2018-01-23 1021
1838 2017.12.29.쇠날. 흐림 옥영경 2018-01-23 1019
1837 2017.12.30.흙날. 뭔가 올 듯 흐리더니 하오 눈발 얼마쯤 옥영경 2018-01-23 1124
1836 2017.12.31.해날. 흐림 옥영경 2018-01-23 1307
1835 [2018.1.1.해날 ~ 12.31.달날] ‘물꼬에선 요새’를 쉽니다 옥영경 2018-01-23 2255
1834 [바르셀로나 통신 1] 2018. 1. 7.해날. 비 갠 뒤 메시는 400번째 경기에 출전하고 옥영경 2018-03-12 1175
1833 [바르셀로나 통신 2] 2018. 2. 7.물날. 맑음 / You'll never walk alone 옥영경 2018-03-12 1292
1832 [바르셀로나 통신 3] 2018. 3. 2.쇠날. 흐림 / 사랑한, 사랑하는 그대에게 옥영경 2018-03-13 2317
1831 [바르셀로나 통신 4] 2018. 3.19.달날. 잔비 내리는 밤 옥영경 2018-03-20 1242
1830 [바르셀로나 통신 5] 2018. 4. 3.불날. 맑음 옥영경 2018-04-06 1376
1829 [포르투갈 통신] 2018. 4.22.해날. 맑음 옥영경 2018-04-28 1258
1828 [바르셀로나 통신 6] 2018. 4.26.나무날. 아직 맑음 [1] 옥영경 2018-04-28 1591
1827 [바르셀로나 통신 7] 2018. 4.27.쇠날. 맑음 옥영경 2018-04-28 1437
1826 [바르셀로나 통신 8] 2018. 6.24.해날. 맑음 옥영경 2018-07-07 1345
1825 [바르셀로나 통신 9] 2018. 7.22.해날. 드물게 저녁 소나기 다녀간 / 여름 밥상 옥영경 2018-07-23 1272
1824 [바르셀로나 통신 10] 2018. 8.22.물날. 맑음 옥영경 2018-08-23 1404
1823 [바르셀로나 통신 11] 2018.10. 6.흙날. 맑음 옥영경 2018-10-07 121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