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터파는 날 건축주는 어디 간 겨?”

터파다.

달골 아침뜨樂 아래 집 하나 들이기로 했다.

2013년 구들을 놓는 한 어르신이 지어주기로 했던 집인데

밀리고 밀려 이제야 터를 팠다.

집을 앉히기 위한 공간 마련. 대지를 다지고 고르는.

지내력이 확보되어야 할 것이고,

동결선을 생각해얄 것이다.

마감면보다 남부 500, 중부7~800mm 파야 한다지만

우리는 북부인 셈이니 1m를 잡아야지 않을까.

그리고 이튿날 콘크리트 바닥 기초를 위해 거푸집을 짜다.

매트기초, 줄기초, 독립기초, 들어보면 끄덕이게 될 용어지만

집을 지어야겠다 하기 전엔 관심 없던 낱말들.

우리는 매트기초를 하게 될 것이다.


시작을 호되게 치르다.

집터 현장에서 나온 흙을 우리 땅의 허드렛 경사지로 보내는 과정에서

이웃밭주인(배밭이라 부르는, 도시에서 주말농장처럼 들어오는)과 갈등하다.

“한 삽 딱 뿌렸는데...”

좇아오셨더란다.

“할라면 경계측량하고!”

굳이 금 긋는데 돈을 들일 일이 무에 있을까.

그냥 두면 필요한 쪽에서 하는 날이 있을 것.

그리하여 흙은 북쪽 대신 남쪽으로 보내졌다.


주말 이번 학년도의 마지막 산오름 일정(물론 갈무리등반이 남았지만)이 있었다.

암벽 타고, 야영(野營)이자 야영(夜營)하고.

다시 마무리 바위를 타고 마친보람.

선배 하나가 모두를 위해 나무를 잘라 차받침을 만들어왔는데, 몰아주기!

덕분에 물꼬에 나무 차받침이 쌓이게 된.

사람들이 산오름에 필요한 옷이며 입성들을 두루 마련해주었다.

이렇게 또 산을 오르거나 바위를 탈 준비가 또 된.

물꼬에서(아이들학교만이 아니라 어른의 학교에서도) 더욱 산오름이 큰 일정이 될 터.


달날부터 사흘 서른 가까운 11학년들의 ‘물꼬stay’가 있다.

주말 일정을 마치고 한밤에 공간 점검.

난방이 멈춘 달골 창고동도 잠자리에 포함되어 있어 적이 걱정이 없잖았으나

엊저녁 산에서 비닐막 만으로도 잘 잤으니 침낭이면 충분할.

들어오는 편에 10개의 겨울침낭을 부탁하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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