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 5.해날. 맑음

조회 수 684 추천 수 0 2018.01.06 18:35:38


“등반 오셨구나! 자일은?”

오늘은 바위 타는 이들이 달골 집 짓는 현장에 붙었다.

종일샘과 웅재샘, 그리고 류옥하다도 낮밥까지 손을 보태고 나갔네.

수도 설비하고(작은집이라도 설비가 필요찮겠는가),

벽체에 방수시트 타이벡 붙이기.

이웃마을 장순샘도 잠시 다녀가고,

시영샘도 들여다보러 오고.

해날이라 오가는 이들이 많았네.


밤, 집짓기 논의 자리; 어디까지 공사를 할 것인가, 언제까지 할 것인가.

역시 비용문제가 문빗장일.

사는 일이 균형이라, 어떤 일을 결정하는데도.

내부까지 좀 더 하자면 쥐고 있는, 그것조차 대출로 시작한 건축비를 훨 능가할.

아니, 집이란 게 비 안 새고 바람 안 들고 따뜻하면 되지 무슨...

집 하나 열댓 평 짓는 데 도대체 무슨 돈이 그리 많이 드는가,

무슨 건축예술 할 것도 아니고.

집짓기 우두머리샘은 돈의 규모를 보고 벽에 석고 붙이고 보일러 까는 것까지만 하란다.

아니 그리 큰돈을 들였는데, 물도 못 쓰고 밥도 못해먹는다고?

말도 안 된다.

사람이 살 수는 있어야지.

- 그것만 해도 사람은 살아요.

그렇다고 움막처럼 지낼 수야.

좀 더 가기로 한다. 이불은 깔고 잘 수 있어야지!


사는 일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균형 잡기가 싶잖더라.

답답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되바라지지도 않는 선.

더 가지도 않고 덜 가지도 않는 선.

결국 중용도 같은 의미일.

그런데 그 중용은 회색주의를 말하는 건 당연코 아니다.

어느 한 쪽의 색이 아님을 뜻하는 게 아니라(방향성이 없는 게 아니라)

처진 쪽이 있으면 거기 힘을 실어 강한 것들과 균형을 맞춰놓는.

신영복 선생도 일찍이 그리 말씀하셨더라.

악한 일이 있으면 선한 일 쪽에 가담해서 악함이 기승을 못 부리도록,

어느 한 쪽의 중앙을 잡는 것이 중도가 아니고 상황을 바로 잡는 것이라고.

하여 중용 혹은 균형은 아주 적극적인 행동방식일!

선택 앞에서도 그런 것일. 상황에 밀려서가 아니라 상황을 만드는 것이기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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