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 6.물날. 아침 눈

조회 수 167 추천 수 0 2018.01.11 04:34:10


눈 내렸다. 달골 길을 쓸었다. 올 겨울 벌써 몇 번째인가.

여느 해라면 벌써 학교 사택으로 겨울살림이 옮겨갔거나

최소한의 살림을 살며 계곡이나 학교에 차를 두고 오르내렸을 것이지만.

달골 마당 들머리 응달지고 휘어진 길만 겨우 쓸거나

사람 다닐 외길만 쓸었을 것을

집짓는 일이 계속 되고 있어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비질을 하고 있다.

좋은 날들 다 보내고 이 무슨 짓인지.

뭐 일이 그리 되었다.

빗자루 자국 남은 위로 다시 눈이 내리고

또 나가 쓸었다, 얼기 전.

그래야 햇살 잠깐에도 녹기 쉬울 터.

다행하게 햇살 퍼졌다.


집짓는 현장에는 동현샘 종빈샘 무산샘이 함께하고 있다.

내부 벽 석고 마감 중. 응, 아직도.

천장보로 쓸 합판 페인트 칠을 도왔다.

동현샘과 다시 공사 일정 조율.

“(동현샘이)연말까지 해주겠다는데, 그리 하세요.”

종빈샘이 권했다.

물꼬가 뭐하는 곳인지, 어딘지도 모르고 와서

물꼬에 오가는 사람들과 교육일정을 보며

나름 신기하기도 하고 마음도 움직여

우두머리를 맡았던 동현샘은 12일부터는 임금 없이 자원봉사하겠다는데,

12월 말까지 공사가 이어진다면 정작 물꼬 일이 안 되겠는.

고맙다고 되지도 않는 일을 밀고 갈 수야 없잖겠는지.

사람 없더라도 2월에 와서 1주 하고 가겠다고도 하는데, 자재며들에 대한 비용도 문제라.

20일 공정이랬는데, 30여 일에 육박하는 기간,

그런데, 아직 석고마감도 안 돼 있다...

현장 일정을 정리하기에 이미 늦었다. 하지만 더는 늦고 싶지 않다!

14일까지, 15일까지, 자꾸 날수가 늘어 가는데, 멈춰야 한다!

“아무리 늘여도 12월 16일을 넘길 수는 없겠습니다.

1월 1일 바르셀로나행 비행기인데, 제가 도저히 일이 안 되겠어요.

그렇게 아시고 마감할 수 있는 부분까지 마감을 하지요.”


식구 하나 생일이어 미역국을 먹었고,

티시 이노호사의 'Noche sin Estrellas'를 들었다.

그도 오늘이 생일이다.

작년에 벗이 멀리 떠나며 보내온 노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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