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이 닳아 손전화가 지문 인식을 못한다...
지난 두어 달의 결과다.
추운 게 다행일 때도 있네.
아님 비 온 뒤 질퍽일 땅, 굴삭기가 건드렸던 땅이니,
굳어서 오가기 좋았다.
2천년이나 전에 온 예수를 대해리에서도 맞는다고
2017 성탄기념 작업이라,
달골 새 집 짓기는 계속되었더라.
엊그제 민수샘이 제주도 일을 바삐 마무리 짓고 건너왔고
오늘은 서울에서 원석샘까지 달려와
현장에는 무산샘 더하여 넷.
오늘은 저녁밥을 먹고 일을 이을 게 아니라
조금 더 밀고 가서 일을 마치고 저녁을 먹기로.
적어도 성탄이잖아! 아닌가, 그나마 성탄이잖아!
책장과 싱크대만 만들어져도 고맙네,
그런데 일이 더 나아갈 수 있을 모양이다.
역시! 전문가면 이런 속도감이 있어야지,
목수 민수샘을 중심으로 놓고 그리 달려가고 있는 현장이다.
책장이 만들어져 벽에 붙고 있고,
누마루가 설치될 준비가 되고 있고,
한 쪽에서 싱크대를 짜고 있다.
뼈대만 만들고, 문짝이야 나중에 천천히 붙이면 될.
서랍이 있으면 좋겠지.
그건 또 오는 원석샘 편에 이케야를 들리라 했지.
사무용 서랍을 잘 활용하면 될.
두 개 사왔다.
그런데 조립이 참...
“아무렴 그리 어렵게 만들었을까...”
그게 말이지 처음 한 조립용이 제품에 문제가 좀 있었던.
서랍이 거꾸로 부착되게 된 거라.
그것도 일이었고 시간이었네.
책장이 완료되고 나자,
작업은 두 개조로 나눠졌다.
무산샘과 민수샘은 누마루로,
원석샘과 옥영경은 싱크대로.
아래 학교에서는 겨우내 쓸 땔감을 자르고 쪼개고 쌓고.
흰 머리가 어색하지 않은 나이가 된,
이라고 이날 기록장의 마지막 문장이 그러하던데,
그걸 쓴 날은 12월 25일이고
그걸 다시 옮겨 쓰는 날은 해가 바뀌고도 한 달여 지난 시점,
그날은 왜 그리 썼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