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물날 오후 비

조회 수 1239 추천 수 0 2005.06.19 00:40:00

6월 15일 물날 오후 비

'스스로 공부'가 이어지는 물날입니다.
어제 못다한 셈놀이도 좀 보탰지요.
찔레꽃 방학 숙제로 찾아왔던 생활 속에 만났던 퍼센트를 마저 다 헤쳐보고
자연스레 분수랑 관계를 살핀 뒤
통분에 약분도 해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답을 찾아가는 길이 참 재밌습니다.
예를 들면,
25%가 왜 1/4인가를 설명하면서
채규가 작은 덩이에서 큰 덩이로 나아가 해결한다면
령이는 큰 덩어리에서 작은 덩어리를 떼내며 설명합니다.
솔솔찮은 즐거움이지요.

포도밭에 나가 수염떼기(아이들 저들 말로)를 하다 비를 만났지요.
어릴 때 소꿉놀이 할 적
호박줄기에서 라면이라고 떼내었던 그것 말입니다.
새참을 저들이 준비해서 내고
비 오니 장구 치자데요.
지난 번에 일어서서 고래방을 오가며 슬쩍 몸에다 굿거리를 실었을 뿐인데
오늘은 그걸 장단으로 칩디다.
잘해요, 참 잘합니다,
저들 앞에서야 칭찬을 아꼈습니다만.

빗길 헤치고 이 골의 끝마을 돌고개에서 박명기님이 내려오셨습니다.
잘 키운 느타리버섯을 노란 콘티 가득 담아오셨지요.
별로 좋지 않다며, 주시면서도 멋쩍어하십니다.
고맙지요, 차암 고맙지요.
마을 어르신들이 이리저리 마음들을 써 주시니
시골살이 고달프기가 덜한 게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134 2019. 7.28.해날. 비 추적이다 멎은 저녁답 옥영경 2019-08-22 571
5133 2019. 9.24.불날. 맑음 옥영경 2019-10-31 572
5132 2019. 9.14.흙날. 맑음 옥영경 2019-10-28 573
5131 2020. 3.20.쇠날. 맑음 옥영경 2020-04-17 573
5130 2023. 8.16.물날. 맑음 / 산청 왕산(923m)에 들다 옥영경 2023-08-18 573
5129 2019. 8.21.물날. 흐림 / 소나무 전지 옥영경 2019-09-24 574
5128 2020. 2. 7.쇠날. 맑음 옥영경 2020-03-05 574
5127 2월 어른의 학교 닫는 날, 2021. 2.28.해날. 흐리다 빗방울 살짝 지나는 오후 옥영경 2021-03-16 574
5126 168계자 닫는 날, 2021. 8.13.쇠날. 살짝 흐리다 저녁 비 [1] 옥영경 2021-08-17 574
5125 2023.11.16.나무날. 비 옥영경 2023-11-25 574
5124 3월 빈들 닫는 날, 2024. 3.31.해날. 맑음 옥영경 2024-04-18 574
5123 2019. 8.10.흙날. 맑음 / 복사 통조림 옥영경 2019-09-17 575
5122 2021 여름, 168계자(8.8~13) 갈무리글 옥영경 2021-08-17 575
5121 173계자 이튿날, 2024. 1. 8.달날. 맑음 옥영경 2024-01-10 575
5120 산마을 책방➁ 여는 날, 2019. 8.24.흙날. 맑음 옥영경 2019-10-10 576
5119 2023. 8. 5.흙날. 맑음 / 172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23-08-07 576
5118 2019. 7.30.불날. 맑음 / 164 계자 준비위 옥영경 2019-08-22 578
5117 2020. 1.20.달날. 아침에도 밤에도 눈발 옥영경 2020-02-20 580
5116 2월 어른계자, 2023. 2.24~26.쇠~해날. 맑음 / 산오름(도마령-각호산-민주지산-황룡사) 옥영경 2023-03-20 581
5115 2024. 1. 6.흙날. 맑음 / 173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24-01-08 58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