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아침] 셋 나눔의 희망

조회 수 2557 추천 수 0 2019.03.13 10:03:19


셋 나눔의 희망


생명농사 지으시는 농부 김영원님은

콩을 심을 때

한 알은 하늘의 새를 위해

또 한 알은 땅속의 벌레들을 위해

나머지 한 알을 사람이 먹기 위해

심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지금도 만주 들판에는 삼전(三田)이 전해오는데

일제 때 쫓겨 들어간 우리 조상님들이

눈보라 속에서 맨손으로 일궈낸 논을 3등분해

하나는 독립운동하는 데 바치는 군전(軍田)으로

또 하나를 아이들 학교 세우는 데 학전(學田)으로

나머지 하나는 굶주림을 이겨내는 생전(生田)으로

단호히 살아내신 터전이 바로 삼전인데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오늘

내가 번 돈

나의 시간

나의 관심

나의 능력

어디에 나눠 쓰며 살고 있는가요


지금 나는 콩 세 알의 삶인가요

삼전이 뜨거움, 삼전의 푸르름,

셋 나눔의 희망을 살고 있는가요


(박노해, <사람만이 희망이다> 가운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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