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해날 자꾸 비
아이들이고 어른들이고 축구하러 큰마당으로 쏟아졌습니다.
"우리 애들은 입은 씬데(센데) 몸은..."
돌아온 상범샘이 지난 나무날 아이들과 축구 한 차례 해보더니
아무래도 공 좀 차야겠다 하였지요.
"피구하는 것도 아니고 말야..."
공을 피하더랍니다.
그런데, 우리 지용이가 아주 살맛났지요.
음, 뭐, 공 좀 다루거든요.
때건지는 것도 것도 잊고, 옷이 젖어드는 것도 잊고,
공 놓을 줄 모르고들 있었답니다.
오늘도 죙일 봉지를 포도에 씌우고 사람들이 돌아갔습니다.
밥알 한태현님만 밤늦도록 남았더랬지요.
2005학년도 새학생으로 어렵게 들어왔는데
(세 명을 들인다는데 예순이 찾아왔댔지요),
영동 가까이로 지난달엔 직장도 옮겼는데,
물꼬 식구가 되는 일에 그만 커다란 걸림돌이 생겨버린 겝니다.
사는 일이 늘 그렇지요,
그냥 주욱 살면 되는데, 그게 참 여의치가 않습니다.
좋은 길이 있겠지요,
버젓한 부모 있으니 하늘이가 이곳을 떠난다 한들 그게 뭐 대수일까 싶기도 하고...
그러나,
물꼬는 결코 먼저 (물꼬편에서)아이를 내보내지 않는다는 대원칙을 가지고 있음을 아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