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아침] 셋 나눔의 희망

조회 수 2633 추천 수 0 2019.03.13 10:03:19


셋 나눔의 희망


생명농사 지으시는 농부 김영원님은

콩을 심을 때

한 알은 하늘의 새를 위해

또 한 알은 땅속의 벌레들을 위해

나머지 한 알을 사람이 먹기 위해

심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지금도 만주 들판에는 삼전(三田)이 전해오는데

일제 때 쫓겨 들어간 우리 조상님들이

눈보라 속에서 맨손으로 일궈낸 논을 3등분해

하나는 독립운동하는 데 바치는 군전(軍田)으로

또 하나를 아이들 학교 세우는 데 학전(學田)으로

나머지 하나는 굶주림을 이겨내는 생전(生田)으로

단호히 살아내신 터전이 바로 삼전인데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오늘

내가 번 돈

나의 시간

나의 관심

나의 능력

어디에 나눠 쓰며 살고 있는가요


지금 나는 콩 세 알의 삶인가요

삼전이 뜨거움, 삼전의 푸르름,

셋 나눔의 희망을 살고 있는가요


(박노해, <사람만이 희망이다> 가운데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23292
318 Re..샘도 서럽지 않기를..... 박의숙 2001-12-02 1040
317 아! 물꼬의 이사... 세이 2001-12-01 921
316 오늘은 이삿날-두레일꾼들에게 옥영경 2001-12-01 1066
315 앗! 비가오네요... 유승희 2001-12-01 987
314 옥선생님 홈피 오시는 날이죠? 박의숙 2001-11-30 941
313 희정샘 녹음된 목소리 듣고...^^;;; 유승희 2001-11-30 1005
312 Re..어찌해야하나요? 두레일꾼 2001-11-29 922
311 Re..답변 드립니다. 두레일꾼 2001-11-29 1001
310 Re..안녕하세여?~!~!~! 신상범 2001-11-29 935
309 Re.. 보고싶다... 신상범 2001-11-29 1058
308 <대안운동 마을을 찾아서>발표회에 초대합니다. 소나무 자연학교 2001-11-29 1151
307 어찌해야하나요? 광철이 엄마 2001-11-28 1032
306 보고싶은 샘들~~~♡ 이따 뵈요~~~♥ 유승희 2001-11-28 1364
305 안녕하세여?~!~!~! 안인균 2001-11-28 1008
304 집에 왔어요*^^* 유승희 2001-11-28 925
303 어젯밤 꿈에 말이죠.. 유승희 2001-11-27 1078
302 푸무클님 글을 보고 박의숙 2001-11-27 1098
301 Re..보고 싶은 다예야... 양다예 2001-11-26 1039
300 Re..질문이 있어요^^* 두레일꾼 2001-11-26 976
299 질문이 있어요^^* 푸무클 2001-11-26 98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