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아침] 셋 나눔의 희망

조회 수 2866 추천 수 0 2019.03.13 10:03:19


셋 나눔의 희망


생명농사 지으시는 농부 김영원님은

콩을 심을 때

한 알은 하늘의 새를 위해

또 한 알은 땅속의 벌레들을 위해

나머지 한 알을 사람이 먹기 위해

심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지금도 만주 들판에는 삼전(三田)이 전해오는데

일제 때 쫓겨 들어간 우리 조상님들이

눈보라 속에서 맨손으로 일궈낸 논을 3등분해

하나는 독립운동하는 데 바치는 군전(軍田)으로

또 하나를 아이들 학교 세우는 데 학전(學田)으로

나머지 하나는 굶주림을 이겨내는 생전(生田)으로

단호히 살아내신 터전이 바로 삼전인데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오늘

내가 번 돈

나의 시간

나의 관심

나의 능력

어디에 나눠 쓰며 살고 있는가요


지금 나는 콩 세 알의 삶인가요

삼전이 뜨거움, 삼전의 푸르름,

셋 나눔의 희망을 살고 있는가요


(박노해, <사람만이 희망이다> 가운데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39122
5759 히포크라테스의 지팡이 위에 중립은 없다_김승섭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에세이 imagefile [1] 류옥하다 2018-05-27 3936
5758 자유학교 물꼬 어린이 카페도 있어요! [1] 평화 2011-01-31 3907
5757 [부음] 김수연과 김태희의 모친 김영선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물꼬 2021-10-11 3900
5756 애쓰셨습니다 [1] 류옥하다 2022-01-15 3897
5755 힘들게 캔 고구마, 버릴게 하나도 없어요!-고구마 캤어요! image 류옥하다 2011-10-19 3889
5754 재밌게 어렵게 살겠습니다! [2] 수범마마 2022-01-18 3885
5753 가끔 세상이 이런 이벤트도 주어야...-병아리 났어요!- image 류옥하다 2012-05-19 3882
5752 잘 도착했습니다 [4] 황지윤 2019-08-10 3875
5751 옥선생님 보세요... 한종은 2001-03-07 3867
5750 2월 어른학교 [1] 윤호 2022-03-26 3855
5749 잘 도착했습니다! [1] 희지 2022-01-16 3845
5748 [10.30] 혼례 소식: 휘향샘 그리고 상우샘 [1] 물꼬 2021-10-21 3843
5747 새해맞이 예(禮) 물꼬 2013-01-02 3824
5746 저를소개합니다 [1] 박세나 2012-07-11 3809
5745 잘 도착했습니다 [5] 문정환 2019-08-09 3802
5744 오래전에요 도형석 2001-03-08 3793
5743 홈페이지에도 사진있어요. 김희정 2001-03-09 3790
5742 큰뫼의 농사 이야기 11 (들깨씨를 뿌립시다.) 나령 빠 2004-04-09 3782
5741 모두들 사랑합니다 [4] 한미 2020-01-18 3778
5740 Re.. 봉균샘 오랜 만이네요. 허윤희 2001-03-15 377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