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25.달날. 맑음 / 특강

조회 수 601 추천 수 0 2019.04.04 16:16:13


볕이 좋았다. 대기품질(비로소 적응하고 사는 개념이다)도 좋았다.

어제 주말 일정을 끝낸 이들이 나간 자리로

꽃바구니와 아이들이 만든 비누와 다육 화분이며들이 왔다.

한 인가 대안학교에서 교사 연수 일부를 물꼬에서 하기로 하여

여러 대의 차가 들어온 터다; 아이 하나 포함 열일곱


오는 걸음이 늦어져 출출들 할까, 배가 비면 무슨 소리인들 들릴까,

빵을 구워내고 인교샘이 볶아둔 커피를 갈아 내고 차도 달였다.

어제 어른의 학교가 끝나고 사람들이 남겨준 청포도와 한라봉도 낸다.

물꼬가 하는 교육에 대해서라면

공간을 둘러보면 물꼬가 어떤 생각으로 무엇을 하는지 알 일.

학교를 한 바퀴 돌며 각 공간에서 무엇을 하는지 전하다.


원규샘이 다녀갔다.

가차이 산다고 자주할 수 있는 걸음이 아니다.

영동 민주지산 아래 산골 들어와 사는 나만 해도

때로는 비행기를 타고 가는 곳들보다 영동 읍내가 더 멀다.

석사과정 때며 행정실에서 일할 때며

오랫동안 학기 중 손발을 보태는 충남대 사범대의 중심축이었던 그는

늦게 아이들 곁으로 가서 체육교사로 있다.

“어쩜 그대는 꼭 그런대?”

언제라고 물꼬가 안 그럴까만 당장 손발 필요할 때 바로 일 앞에 와 주는 그였다.

사람들이 들어오기 전 마당에는 어제 사람들이 남긴

장작놀이의 잔해며 구석구석에서 긁어낸 마른 풀과 낙엽 탄 자리가 있었다.

당장 삽 들고 움직이다 갔다.

지난해 솔샘과 혼례를 올린 소식을 뒤늦게 듣는다.

내가 보낸 장가도 아닌데,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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