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기 원고 1차 수정을 하는 가운데

쌓여있는 메일들을 확인하고 문자도 곱씹어보고.


Thu, 7 Feb, 8:36 PM

‘어이 지내셨을지요...

뜻대로 되지 않는 걸 죽도록 경험하는 사람살이네요.

마지막까지 못질하다 야반도주하듯 짐을 쑤셔놓고 떠나

얼마 전에야 돌아왔군요.

금의환향일 줄 알았더니 병상을 떠나지 못했던 바르셀로나였더랍니다.

돌아와 지킬 줄 알았던 ‘○○’ 약속을 결국 지키지 못하고 맙니다.

그저 머리 조아려요...

새해, 우리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이왕이면 조금 더 풍요롭게 흐르기를.

부디 건강 여의지 말고!

좋은 날 머잖은 날 뵈어요 :)’


Fri, 8 Feb, 10:42 AM

‘아, 무사히 돌아오셨군요.

병상이란 말씀을 들으니 해소할 길 없는 막막한 고생이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저 역시 뜻대로 되지 않는 시간을 보냈습니다만

지금은 그 일들이 제게 언젠가는 겪어야 할 일들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건강 회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곧 될 거예요. 홈그라운드잖아요.’


먼 곳에서 이제는 돌아왔다.

홈그라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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