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25.달날. 맑음

조회 수 757 추천 수 0 2019.04.04 17:50:04


세상에! 또 금세 한 달이 갔다.

햇발동 보일러 누수를 해결하는 과정에

여기저기 손이 가야할 곳들을 고치고 바꾸는 시간이었다,

명상센터로서의 사이집 보름 집중수행 일정도 같이 꾸려졌던.

누리집에는 2월 어른의 학교 갈무리글도 올라가지 않았다.

2월 3일에 올린 1월 31일이 마지막 글이었다.

그러니 두어 달이나 공백인.

아직 날마다 쓰려는 준비는 안됐지만(그래야 하나 생각 중이기도 하고)

너무 긴 시간은 맞다.

이 정도면 하룻밤 날밤이면 기록들을 정리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 그런 거 안 한다, 못한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쌓인 글을 이제 좀 들여다봐야지,

이른 아침부터 마음을 내고 움직이는데

아랫마을에서 전화가 들어왔다.

“우리 신랑 없을 때 얼른 다녀가!”

남편 분이 이웃이랑 잘 나눠먹으라 한다지만

그래도 고생하며 거둔 것들 다른 이들에게 나눌 땐 눈치가 보인다시지.

“작년에 농사 못 지었잖아.”

고춧가루에서부터 보따리 보따리 친정 어머니 자식 있는 대처 나가는 길처럼...

눈시울이 붉어졌네.

김장김치 한 포기면 된다는 걸

총각김치, 무장아찌, 파고추김치에다 고추장까지,

그걸 또 차까지 들고와 실어주신다.

“아, 대파도 좀 주까?”

실한 대파 욕심이 늘 많은 지라 그것도 한 묶음 안는다.

사람이 사람으로 사람이 되고

사람이 사람으로 사람같이 산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614 165 계자 닷샛날, 2020. 1.16.나무날. 맑음 / ‘저 너머 누가 살길래’-마고산 옥영경 2020-01-28 2540
6613 똥 푸던 날, 5월 6일 옥영경 2004-05-12 2540
6612 푸른누리 다녀오다 옥영경 2004-01-29 2533
6611 서울과 대구 출장기(3월 5-8일) 옥영경 2004-03-10 2523
6610 대동개발 주식회사 옥영경 2004-01-01 2520
6609 성현미샘 옥영경 2004-01-11 2507
6608 6월 6일, 미국에서 온 열 세 살 조성학 옥영경 2004-06-07 2479
6607 경복궁 대목수 조준형샘과 그 식구들 옥영경 2003-12-26 2469
6606 김기선샘과 이의선샘 옥영경 2003-12-10 2445
6605 장미상가 정수기 옥영경 2004-01-06 2444
6604 아이들이 들어왔습니다-38 계자 옥영경 2004-01-06 2443
6603 122 계자 이튿날, 2007.12.31.달날. 또 눈 옥영경 2008-01-03 2425
6602 새금강비료공사, 5월 11일 불날 옥영경 2004-05-12 2416
6601 물꼬 사람들이 사는 집 옥영경 2003-12-20 2416
6600 장상욱님, 3월 12일 옥영경 2004-03-14 2356
6599 [바르셀로나 통신 3] 2018. 3. 2.쇠날. 흐림 / 사랑한, 사랑하는 그대에게 옥영경 2018-03-13 2334
6598 눈비산마을 가다 옥영경 2004-01-29 2332
6597 주간동아와 KBS 현장르포 제 3지대 옥영경 2004-04-13 2310
6596 새해맞이 산행기-정월 초하루, 초이틀 옥영경 2004-01-03 2288
6595 계자 열 이틀째 1월 16일 쇠날 옥영경 2004-01-17 228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