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4.흙날. 맑음

조회 수 601 추천 수 0 2019.07.04 02:51:29


05시 아침수행.

사이집 마당 풀을 뽑고,

체리세이지와 숙근 코스모스 심다.

준한샘네서 잔디에 묻혀 온 것들이다.

숙근코스모스는 또 뭐래?

'금계국속 색상의 폭을 넓혀

흰색에서 분홍색 계열의 파스텔톤의 다양한 색감을 제공합니다.

또한 봄부터 가을까지 연속적으로 장기간 풍성한 개화를 하며,

하늘거리면서도 조밀한 연녹색 깃털 같은 잎은 암석정원의 포인트로 아름다우며

생장이 왕성하여 지피식물로도 효과가 좋습니다.

그리고 분화용으로도 매우 좋고 품종이 다양하며

건조와 열을 피하고 배수가 잘되며 토양수분이 적당한 곳에서 최적으로 생육하니...'

그렇단다.


아침뜨樂에 들어 달못 아래 대나무 수로를 가늠해보았지.

한국에 와 있다던 소림사 무예 셋 가운데 하나였던

중국황실다례 전수자 허주스님이 열반하시기 전

마지막 제자였던 내게 남겨주신 대나무였으니.

경주의 스님 계시던 절의 뒤편 대나무 숲에서 잘라온 굵은 것들.

놓일 날을 꿈꾸며 대여섯 해를 기다린.

그예 수로가 될 모양이다.

준한샘 가르쳐준 대로 작은 댐을 만들기 시작했다. 대나무를 걸칠.

되겠다!


대나무를 반으로 쪼개고, 칸칸이 친 막을 망치로 쪼개고 사포질.

사이집에서 나왔던 작은 돌들도 옮기고,

아침뜨樂에서 나와 모아두었던 돌들도 옮겨

둑을 쌓기 시작한다.

둑과 둑 사이는 편편하게 돌을 깔고.

그 많던 돌이 모자라기까지 하더라.

대략, 수로의 그림이 그려진. 기대했던 운치까지는 아니어도.

시도했다!


달골 다듬는 시간이 수행이고 평화이고 노래이고 꿈꾸기이고 온 삶인 요새.

낼과 모레는 들일을 쉬려 한다.

책상 앞에서 보내야.


오늘은 학교 아저씨가 나들이 가는 날.

읍내 장날 맞춰 목욕탕도 가시고 장구경도 하고

물꼬에서 못 얻어먹는 먹을거리도 사드시고.

저녁, 도시로 나가 있던 물꼬 식구들도 들어와 모두 밥상에 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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