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해날 구름
아이들이 훑고 간 학교는
아이들 남겨놓은 냄새로 여전히 복닥입니다요.
한주 동안 학교 구석구석이며 들일들을 손 좀 보고 돌아서면
열기가 식지 않는 팔월이 발등에 있겠지요.
계절자유학교가 내리 3주 이어집니다.
방학에도 내내 대해리를 벗어나지 못하던 류옥하다 선수,
드디어 물꼬를 떠나 다른 공동체에 여드레를 머물러 갔습니다,
초등 2년부터 합류할 수 있다는데
공동체에 이미 사는 아이라고 허락이 되었더랍니다.
수원까지 데려다주고 왔네요.
상범샘 승현샘 광석샘 지민샘 나래샘 경석이형님들은 새벽부터 피뽑은 티를 내니라고
저녁에 온 팔다리 풀독이 벌겋게 올랐더랍니다.
삼촌은 포도밭을 집삼아 움직이시고,
오전에 들기로 한 김경훈님 가족이 소식 없어
은순샘 뜻하지 않게 죙일 일꾼들 밥이며를 챙겼네요.
밤,
품앗이들 저녁에 다시 서울 오르고,
사람들 모다 나간 가마솥방에서
삼촌, 들어온 기락샘, 상범샘, 승현샘, 은순샘과 저는
비로소 숨을 돌리며 곡주 한 잔 들이켰더이다.